“바흐의 체취 따라 걷다보니 신산한 삶이 운명처럼”
 조회 : 6
음악자료실 > 음악계기사 | 2014-11-18 (Tue) 19:45 http://blog.dreamwiz.com/fagott81/14074785
한겨레
[한겨레] [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펴낸


클래식 마니아 최정동씨




클래식 마니아 최정동씨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발자취를 좇아 최근 책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펴냈다. 사진 최정동씨 제공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책 표지는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창가를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18세기 서양 여인의 모습이다. 이 여인 옆에는 아이 침대가 놓여 있다. 책 제목과 여인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클래식 음악 팬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은 비탈리의 <샤콘느>(지(G) 단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책을 펴낸 최정동(53·<중앙선데이> 영상에디터)씨가 생각하는 가장 슬픈 음악은 온전히 바흐의 것이다. 바흐와 슬픔이 금세 연상되지 않지만 바흐의 <바이얼린과 챔벌로를 위한 소나타>(1번 비(B)단조 1악장)을 듣고 있자면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고 최씨는 책에서 썼다.

흔히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는,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같은 대작의 영향으로 종교음악가로, 근엄하고 심술궂은 인상의 초상화 때문인지 슬픔과는 거리가 먼 초월적 작곡가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독일 튀링겐 옛 마을로 떠나는 바흐 순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읽다 보면 위대한 작곡가 이전에, 조실부모하고 형에게 얹혀 자란 뒤 자식을 스무명이나 낳고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온갖 세상풍파에 시달리며 고뇌한 인간 바흐의 신산한 삶을 만나게 된다.

바흐 고향·무덤까지 10개 도시 답사
직접 찍은 사진 100장 파노라마로
조실부모 뒤 20명 자녀 키운 ‘가장’

22년 전 바이올린 소나타 듣고 ‘충격’
음반 모아 아침마다 온 가족 음악 교감


책의 표지는 저자가 쾨텐 바흐기념관에서 직접 마네킨을 찍은 것이다. 마네킨에는 아무런 설명이 붙어 있지 않지만 바흐의 아내인 것은 분명하다. “마네킨 여인 옆 소품처럼 놓인 아기침대는 20명 아이들의 울음소리, 비린 젖내, 펄럭이는 기저귀, 떠드는 소리가 음악과 함께 늘 휘돌았을 바흐의 공간”이라고 그는 상상했다.

마네킨의 주인공이 아이 7명을 낳고 남편 출장간 사이 홀로 숨진 첫째 부인 마리아 바르바라인지, 두번째 부인 안나 마르크달레나인지, 기념관에서는 아무런 표시를 해놓지 않았다. 바흐 전기를 쓰기도 했던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는 <바이얼린과 챔벌로를 위한 소나타>가 쾨텐시 절 작곡된 데다 이 시절 바흐의 음악으로는 이례적으로 통렬한 슬픔을 품고 있는 곡이 많은 점을 들어 첫번째 부인인 마리아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씨도 “이곡을 들으면 어두운 방구석에서 소리죽여 곡을 하는 중년의 사내가 떠오른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아이들의 눈을 피해 홀로 흐느끼는 처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2011년 가을 최씨가 고향 아이제나흐를 출발해 무덤이 있는 라이프치히까지 바흐의 발길과 체취가 담긴 독일 10개 도시를 순례하며 음악인생을 추적한 기행문이다. 400쪽이 넘는 두터운 책장을 넘기면 바흐의 일생이 저자가 직접 찍은 바흐 관련 사진 100여장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 그 사이사이 자신의 바흐에 꽂혀 살아온 저자의 음악인생 20여년도 겹친다.

국내에서 서양 고전음악 거장의 삶과 음악을 기행문 형식으로 담아낸 것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 최씨는 크리스토프 볼프 하버드대 교수의 바흐 전기 <요한 세바스찬 바흐>를 비롯해 10권의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자료를 섭렵하며 책을 구상했다.

학창시절 음악과목을 가장 싫어했다는 30년차 저널리스트인 그가 음악가 기행문을 펴내게 된 사연은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22년 전 클래식 음악 입문 초기 회사 근처 레코드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처음 들었다. 순간 “얼어붙은 듯 멈쳐 버린” 이후 그가 모은 엘피(LP) 2천여장 가운데 30% 이상이 바흐 음악이다. 9살 때 조실부모하고 큰형 집에서 얹혀 살았던 사연까지 바흐의 삶과 비슷한 점도 자연스레 그를 이끌었다.

“흔히 바흐 음악은 딱딱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쾌감을 줍니다. 글랜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는 열락을 느끼게 하고,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랜델이 연주하는 <크로마틱 판타지>는 바흐가 얼마나 폭발적인 열정을 가진 작곡가였는지 알게 합니다.”

결혼과 함께 오디오를 장만한 그는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바흐의 <지(G) 선상의 아리아> 음반을 사면서 클래식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제는 바흐의 기악곡을 틀어놓고 아침식사를 하며 가족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눌 정도로 바흐 마니아가 됐다.

그는 클래식, 사진과 함께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의 첫 저서인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를 비롯해 <로마제국을 가다> 1·2권 등 지금까지 펴낸 5권의 책은 주제는 다르지만 유적지를 직접 순례한 뒤 펴낸 기행문이란 공통점이 있다.

“바흐를 좋아하는 음악 친구들에게 ‘바흐가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직접 보여주마’라는 생각에서 펴냈습니다. 예컨대 바하가 결혼했던 교회를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바하가 결혼식장인 시골마을의 교회까지 친척들과 행진했던 3킬로 정도 거리를 호젓하게 한번 걸어보는 것도 바하의 음악과 삶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글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최정동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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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의 '고전적 하루'] 지휘자는 뭐하는 사람?  조회 : 5
음악자료실 > 음악계기사 | 2014-11-18 (Tue) 14:11 http://blog.dreamwiz.com/fagott81/14074752
중앙일보
솔직히 지휘자는 한가해 보인다. 무대 위 오케스트라 단원 100여 명은 각자 악기를 연주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지휘자는 어떤가. 혹시 박자만 젓는 사람은 아닐까? 또는 음악의 분위기에 맞는 동작을 청중에게 보여주는 사람? 게다가 악기 연주자들 앞에는 저마다 악보가 있다. 이들은 연주 중에 지휘자를 계속 보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음악가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결론에 도달한다.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

이제 억울한 지휘자들을 무대 위로 불러보자. 유튜브에서 지휘 영상을 직접 보고, 결론을 내려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인 임가진씨가 연주 영상의 분석을 함께 했다.


박자 세기는 지휘의 일부분일 뿐
누구에게나 익숙한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1악장을 보자. 유명한 첫 네 음이 나온다. 그런데 지휘자마다 박자를 다르게 센다.

①구스타보 두다멜의 ‘운명’


연주자들이 따라가기 쉬운 지휘다. 어떤 속도로 갈 것인지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곡의 첫 마디는 쉼표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이전의 기본 박을 지휘봉으로 세어준 후에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손만 잘 보고 있으면 박자를 바로 따라갈 수 있다.


②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운명’


어떤 속도로 갈 것인지 예고 없이 바로 시작했다. 말하자면 첫 마디의 첫 쉼표부터 세기 시작한 것이다.


③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운명’


임가진씨는 “첫 소절을 이렇게 지휘하면 단원들은 오로지 악장만 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카니니는 그저 ‘시작하라’는 신호만 줬다. 속도는 어떤지, 박자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좋은 오케스트라의 경험 많은 단원들이 필요한 지휘 방식이다.


전체 악보는 지휘자만 본다
④세르주 첼리비다케의 ‘운명’


가장 밋밋하고 건조한 오프닝이다. 지휘자는 그야말로 박자만 정해주고 있으며, 별다른 특징이 없다. 하지만 첼리비다케 지휘의 특징은 뒤로 갈수록 드러난다. 필요한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중립적으로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어떤 부분은 지루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제대로 다가온다. 동영상의 5분 40초쯤에 마지막으로 다시 나오는 네 개의 주제음을 들어보자. 그렇게 밋밋하고 재미없던 첫 마디가 이렇게 발전해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제의 발전을 논리적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지휘는 건축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작은 차이가 연주 내내 영향
이제 다시 ①~③ 동영상을 보자. 첫 네 개 음 중 마지막 음을 얼마나 길게 끄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 토스카니니가 가장 길고, 그 다음이 두다멜이다. 아바도는 가장 짧게 끊어버린다. 똑같은 악보를 두고도 이처럼 다르게 연주한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이 오프닝은 연주가 진행되는 내내 영향을 준다. 토스카니니와 두다멜의 연주는 웅장하고 장대하다. 아바도의 음악은 절제돼 있다.

지휘자들은 이처럼 전체 음악을 무대 뒤에서 조리해 들고 나오는 셰프다. 메뉴(연주 곡목), 재료(악기 배치, 오케스트라 규모)를 정한다. 또 조리 방식, 양념, 요리의 온도 같은 모든 것을 정해서 한 접시를 완성시킨다. 무엇보다 단원들은 자신들이 연주하는 부분만 나온 악보를 보고 있다. 모든 섹션이 들어있는 악보는 지휘자만 들고 있다. 즉 전체 그림은 지휘자만 그리고 있는 셈이다.

지휘자가 없더라도 오케스트라 연주는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숙련된 오케스트라일수록 그렇다. 하지만 음악 전체의 일관된 메시지는 사라질 것이다.


단원들과 심리전을 치르는 리더
이제 문제는 지휘자가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다. 메릴랜드 대학의 이아니스 알로이모노스 교수는 2012년 지휘자를 주제로 실험을 진행했다. 지휘봉 끝, 바이올린 단원들의 활 끝에 적외선 불빛을 달고 촬영해 이 둘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두 불빛이 높은 상관관계로 함께 움직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일치도는 지휘 경험이 길수록 높았다.

지휘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연습 시간에 말로, 또는 무대 위에서 손짓 발짓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임가진씨는 “초보 지휘자일수록 연습 시간에 말이 많지만 효과적인 경우는 드물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지휘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휘자는 자신이 연주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대 위에서 설명해야 한다. 지휘 테크닉은 물론, 표정ㆍ동작으로 다 나온다. 지휘자의 표정에 따라 음악이 어떻게 다른지 볼 차례다. 이번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의 하이라이트다.

①두다멜의 ‘합창’


4분 15초쯤부터 시작되는 하이라이트를 들어보자. 임가진씨는 “지휘자가 저런 표정과 제스처로 연주하는데 단원들이 그 감정을 쫓아가지 않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음 동영상을 비교해보자.



②크리스티안 틸레만의 ‘합창’


1시간 2분쯤에 똑같은 하이라이트가 나온다. 하지만 틸레만은 침착하고 냉정하다. 10분 후쯤 나오는 피날레에서도 마찬가지다. 두다멜이 흥을 참지 못하고 방방 뛰어다닌다면, 틸레만은 굳건하고 이성적으로 음악적 감정의 최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단원들은 당연히 다른 음악을 연주할 수밖에 없다. 청중도 다른 감정으로 음악을 듣게 됐다. 결국 이 차이는 두 지휘자의 머릿속에 있는 음악에 대한 생각 차이인 것이다.

임가진씨는 지휘자에 대해 “단원들에게 음악의 전체 구조를 그려주는 사람”이란 결론을 내렸다. 또 “자신의 생각대로 오케스트라를 복종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정의는 좋은 지휘자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는 “복종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어떤 영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휘 테크닉이 좋다거나, 머리가 좋아서 음악의 구조를 모두 외우고 있는 것 등과는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그는 “마치 어떤 사람 앞에만 가면 착한 아이처럼 굴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 이유는 잘 모르면서 말이다. 좋은 지휘자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단원들이 최선을 다해 연주하며 그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표현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휘는 일종의 심리게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대 위뿐 아니라, 일반 사회 조직에서 리더와 비슷하다. 특별한 능력, 높은 지능지수와는 별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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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국내 첫 파이프오르간 콘서트홀 생긴다  조회 : 5
음악자료실 > 음악계기사 | 2014-11-18 (Tue) 14:07 http://blog.dreamwiz.com/fagott81/14074751
조선일보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롯데콘서트홀 가보니]

서울 제2의 클래식홀, 내년 9월 개관… 최대 10m 높이까지 5000개 파이프

산토리홀 음향 맡은 日전문가 설계


작업모를 쓰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둑판처럼 얽힌 수많은 파이프와 그물이 앞을 가렸다. 위에서는 천장부터 마감재를 붙여 내려오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현장.

"여기 콘서트홀 안벽을 좀 보세요. 외벽에서 조금씩 떨어져 있지요? '룸 인 룸(room in room)' 구조라고 하는데, 국내에선 콘서트홀 사상 처음으로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간격을 띄웠습니다. 지하철 소음이나 비행기·헬리콥터 같은 공중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설계를 맡은 박세환 수석소장이 말했다. 현재 공정률은 80%.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설치와 콘서트홀 시험 가동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 내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000만명이 사는 수도 서울에 27년 만에 들어서는 오케스트라 전용홀(2018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들어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앞다퉈 찾는 서울의 유일한 클래식 전용홀이었다. 롯데콘서트홀은 도쿄 산토리홀과 LA 월트디즈니홀 음향을 설계한 세계적 음향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가 음향을 맡았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처럼 포도밭 모양으로 설계되는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롯데 콘서트홀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오케스트라 전용홀 사상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왔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오르간 공연도 1년에 두세 번 드문드문 열렸다.

롯데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도쿄 산토리홀과 빈 무지크페라인홀 오르간을 만든 오스트리아 리거사(社)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지난 7일 오르간 설치 현장 답사차 롯데콘서트홀을 찾은 벤델린 에벌레(Eberle·51) 리거사 대표는 무대 합창석 뒤 오르간이 들어갈 자리를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폈다. "오르간이 놓일 벽면의 쇠파이프는 철거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공간이 좀 더 생깁니다."

에벌레 대표는 지난여름부터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에 들어갈 파이프와 부속 설비 제작에 들어가, 내년 1월 한국행 화물선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10m 높이까지 5000개 가까운 파이프가 들어온다. 이르면 2월부터 설치에 들어가, 석 달 넘게 파이프를 깎거나 구부려 소리를 만들어간다. 에벌레 대표는 "소리를 맞추는 '보이싱(voicing)' 작업이 제작이나 설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거사는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새로 들어서는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상하이 동방아트센터와 선전 아트센터, 정저우와 항저우, 홍콩 등 6곳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에벌레 대표는 "중국은 현재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 시장"이라고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9월 3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공연으로 개관 공연을 갖는다.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파이프오르간을 쓰는 레퍼토리를 늘리고, 3년 안에 서울의 대표적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공연을 끊임없이 기획하겠다"고 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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