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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에서 첫 공연이라니, 모든 면에서 흥분되고 행복한 부담을 느낀다."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러시아의 신성 다닐 트리포노프(22)는 첫 내한공연을 앞둔 e-메일 인터뷰에서 "여러 훌륭한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난 트리포노프는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학교에서 타티아나 젤릭맨을 사사했다. 2008년 모스크바의 스크리아빈 콩쿠르와 산 마리노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후 2010년 쇼팽 피아노콩쿠르 3위, 2011년 루빈스타인 콩쿠르 1위, 2011년 차이콥스키 피아노콩쿠르 우승 등으로 클래식계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차이콥스키 피아노콩쿠르 우승 당시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27)과 조성진(19)이 2위와 3위를 차지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사실 콩쿠르에서는 내 연주에 집중하느라 다른 연주자들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신 "손열음은 불과 몇 주전 모스크바에서 만났다. 손열음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연주하고 나는 라흐마니노프의 콘체르토 3번을 연주했다. 손열음의 연주를 듣고 나도 나중에 2번 콘체르토를 레퍼토리에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성진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하게 기억한다면 프랑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고 사이가 무척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들의 연주를 심도있게 감상하고 싶다"고 바랐다.
'무결점 연주'가 특징인 트리포노프는 화려함을 뽐내는 젊은 스타라기보다 타고난 재능과 사려 깊은 해석이 돋보이는 연주자다. "평소 휴일에도 나는 새 프로그램을 배운다. 특히 콘서트 투어 중간에는 더더욱 연습을 한다. 연습 외에는 미술을 좋아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박물관에 가기도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영감을 얻는다. 무엇보다 오래 걸으며 자연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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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 공연하는 이번 방한 첫날에는 쇼팽의 프렐루드를 즐려준다. 트리포노프는 유니버설 산하 클래식 명문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솔로앨범을 발매했을 뿐 아니라 각급 콩쿠르와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쇼팽을 즐겨 연주한다. "쇼팽의 작품은 대조되는 감정들과 감정의 고저의 컴필레이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쇼팽의 프렐루드를 보면 24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연주되며 또 서로 연결돼 있다. 23번째와 24번째 프렐루드의 말미에는 충격적인 클라이맥스까지 있다. 이런 24개 각각의 이미지들을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뭉쳐내고 또 동시에 각각의 특징을 잘 살리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또 다른 날에는 세계 주요 콩쿠르를 휩쓴 테크닉을 뽐낸다. 차이콥프스키, 라흐마니호프, 스크리아빈, 스트라빈스키를 연주하며 정통의 러시아 감성을 표현한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매력은 음악적 다양성과 음색을 정교하게 다루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가 그 예다. 러시아 작곡가들은 독일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차이콥스키의 여러 작품에서 슈만이라든가 다른 독일 음악의 영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스크리아빈 초기 작품들을 보면 쇼팽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다양성들이 러시아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BBC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연주했다. "이 달에만 리사이틀과 페스티벌 등의 일정으로 방문한 또는 방문할 나라를 꼽자면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위스다.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지만 새로운 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것은 항상 설렌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 역시 모든 면에서 흥분되고 기대된다."
목표는 "내 음악 작곡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나는 작곡이 음악가가 음악을 인지하는 아주 세세한 부분과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피아노 소나타와 피아노 콘체르토를 작업하고 있는데 요즘 콘서트 일정이 워낙 빠듯해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트리포노프의 연주는 6월 11,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들을 수 있다. 마스트 미디어. 02-541-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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