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찍이 있는 사진기에 아달달달 떨어가며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마구 찍은 사진들을 순서대로 올렸습니다.
예전에 재구에게 가는 길에 지나가는척 하며 제 무릎 위에 잠깐 걸터앉았다가 1분도 지나지 않아 후딱 가버린 이후로 지금까지 늘 아좀마 아좀마 하는듯 거리를 두던 녀석이 아까는 의자에 앉은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다 못해 막 옷자락을 잡아당기더니만 급기야 풀쩍 올라와서 무릎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자그마치 20분이 넘도록 무릎에서 고롱대며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그래놓고 내려간 뒤에는 또 손 대지 말라며 계속 내외를 하겠데요. 이거 엄마도 아니고 아좀마도 아니고 아ㅈ옴마는 뭐냐고요. 웃겨도 보통 웃긴놈이 아니에요 얘. 삼십분만에 또 올라올거였으면서. ㄲㄲ
들고양이를 완전한 집고양이로 바꿔놓는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라고는 하지만 6개월령 전후였던 꽃자매는 보름이나 걸렸을까 싶고 3개월 이하의 꼬꼬마들은 사나흘이면 충분했어요. 이전에도 숱하게 많은 들괭이들을 순화시켰어도 잃어버린 회색총각을 제외하고는 죄다 두세달을 넘기지 않았었고 심지어 올무에 허리가 걸려 구조되었던 냥이네 후원란의 래미도 성묘였지만 석달이 조금 못 지나서 제 손에 든 음식을 스스럼 없이 받아먹을 정도는 되었었죠. (완전히 순화되기 전에 입양을 갔어요)
제 집에 간 이후로는 들괭인척을 꽤 오래 했다고는 하지만 요람에서 출산을 하고 간 디안도 요람에 있던 두달만에 어렵지 않게 다가가 쓰다듬을수 있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닫아 걸었던 일호군이 의사표현을 하게 된게 6개월, 엄마삼색이도 두달만에 사람을 때리지 않을 정도는 되었지만 아마도 한동안 집 안에 사는 들고양이로 지낼테고.. 소목인 지난 10개월령 정도인 지난 9월 초에 집으로 들어왔고 스스로 무릎 위에 올라오기까지 8개월이 걸렸습니다. 역시 10개월 전후를 넘긴 들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되는데 꽤나 오래 걸리네요.
그런데 얘야.. 너 많이 위험했단다, 작은누님이 보고계셨어.
추가. 간밤에 자려고 누웠더니 오른쪽 어깨에 소목이, 소목이 옆에는 양양이 열심히 싱그람을 그루밍 해 주고 있고 오른쪽 허리 어림에는 히로가. 그 밑 허벅지 옆으로는 히로와 영영 잘 못 지내면 어쩌나 걱정했던 재구가 자리를 잡더라구요. 보통은 잭이 침대로 올라오는것과 동시에 히로가 팍 튀어서 가버렸었는데.
한편 양양에게 한참 공들인 그루밍을 받던 싱그람이 저도 그루밍을 해 주겠다고 하다가 양양에게 한대 맞았죠. 잠들었던 소목이가 그 가벼운 툭탁거림이 귀찮았는지 벌떡 일어나서 제 배 위를 가로질러 가버리...는줄 알았는데 그대로 배 위에 배를 턱 걸치고 엎어져서 자는거 있죠. 아이구으하하하 이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