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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한길가는 사람]]></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link>
	<description><![CDATA[  ]]></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Sun, 08 Nov 2009 10:13:4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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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한길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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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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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새순이 돋는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6567326</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nbsp;&nbsp;연두빛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겨우내 움츠리고 속살을 감싸고 있던 거친 나무껍질을 헤집고 여린 빛깔의 함초롬한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nbsp;&nbsp;&nbsp;&nbsp;양지 바른 곳의 목련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다.벌써 봄은 이만큼 불쑥 와 있다.뉘집 담벼락에 심어진 개나리는 벌써 꽃을 피웠다.도시 시멘트 담벼락에 노란 봄이 찾아왔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Mon, 31 Mar 2008 18:51:6 +0900</pubDate>
					<category><![CDATA[세상의 모든 것]]></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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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탈레반 납치로 진면목 드러낸 우리 언론의 한심함]]></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6057447</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nbsp;이번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몇 가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는지 확실히 드러났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최종협상 시한을 계속 연장하는 탈레반을 두고, ‘왜 약속대로 시간 지났는데 사람들을 안죽였냐?’며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탈레반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지경이면 말 다 한 것. 과연 납치 당한 사람들이 교회 관계자가 아니었더라면, 가지 말란 곳에 억지로 간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까지의 비인간적인 비난이 일 수 있을까? 만약 지난 해 한국 기독교 단체 사람들 1000여명이 아프간에서 대규모 선교집회를 벌이겠다고 했다가, 아프간 정부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던 그런 일이 없었다면,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명동 한 복판에서, 서울역 곳곳에서, 지하철 구석구석에서 ‘예수천국, 불...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6567326 '>more...</a><!--&nbsp;이번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몇 가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불신을 얻고 있는지 확실히 드러났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최종협상 시한을 계속 연장하는 탈레반을 두고, ‘왜 약속대로 시간 지났는데 사람들을 안죽였냐?’며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탈레반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지경이면 말 다 한 것. 과연 납치 당한 사람들이 교회 관계자가 아니었더라면, 가지 말란 곳에 억지로 간 기독교인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으로까지의 비인간적인 비난이 일 수 있을까? 만약 지난 해 한국 기독교 단체 사람들 1000여명이 아프간에서 대규모 선교집회를 벌이겠다고 했다가, 아프간 정부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던 그런 일이 없었다면, 주변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명동 한 복판에서, 서울역 곳곳에서, 지하철 구석구석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팻말을 들고 아무 때나 나타나 ‘예수를 믿으시오’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지 않았다면,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이렇게나 천편일률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게다. 사람들의 반응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아무데나 선교하러 다니고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기독교 사람들도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사건은 우리 언론의 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마찬가지지만, 방송을 가지고 한 번 이야기해자. 7월 25일... 이날은 하루종일 납치된 사람들의 거취를 두고, 협상내용을 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엇갈린 소식들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그 소식들은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타고, 뉴스특보를 타고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그 출처는 다름 아닌 전 세계 유수의 외신들. 현재 방송사들은 특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규방송을 하다가도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자막으로 그 내용을 알리고 정규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뉴스특보를 방송한다. 7월 25일 저녁, 먼저 8명의 사람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벌써 미군에게로 인도되어 두바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란 뉴스까지 전해졌다. 그 직후 한 사람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8명 석방, 1명 피살’이라는 제목을 달고..., 같은 시간 다른 방송사 뉴스에서는 ‘탈레반 22명 그대로 억류’라는 소식을 전한다. 어 뭐야, 하고 한참을 관련 소식을 듣다, 또 다른 채널로 돌리자, 다시 ‘8명 석방, 7명 여자, 1명 남자’라는 보다 구체화된 석방 소식까지 등장했다. 피살됐다는 1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모든 소식들은, AP, AFP, 교도통신, CNN, 알자지라 등 외국 통신사 등 언론들을 통해 MBC, KBS, SBS, YTN, MBN 등을 거쳐 시청자에게로 전해졌다. 인질들이 처음 납치된 7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그저 KBS 한 곳만 어제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아마디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그의 육성과, 사람이 한 명 죽었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을 뿐이다. 이 한 건의 소식 외에 방송사들의 보도는 전하는 내용에서부터 갈팡지팡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까지 천편일률이었다. 외교통상부 한 번 연결하고, 국제부 한 번 연결하고, 청와대 소식 한 번 전했다가, 한민족복지재단의 가족들 모습 잠깐 비춰주고, 미국 워싱턴으로도 한 번 가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반복에 반복을 연속했다. 아프간에서 가장 가깝다 싶은 곳을 연결한 게 겨우 ‘두바이’다. 바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현지 소식을 전하는 기자 한 명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프간이 ‘여행위험국’이었다, 이제 ‘여행금지국’이 되어서??? 그러면서 현지 교민과 외교부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는 잘 한다....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면서.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23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졌고,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되었지만, 한국의 언론들은 자국민과 관련한 소식을 주동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오로지 외신에게 의존하고 있다. 바로 우리 언론의 오래된 관행이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해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다른 외국의 유수 언론사 기자들이 생명을 걸고 바그다드에서 총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한가운데서 이라크 현지 소식을 전할 때, 우리 언론사 기자들은 미군의 ‘임베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꼭 그 선에 맞춰 미국의 시각에서 이라크 전쟁을 다뤘다. 2005년 북한 용천역에서 대형 폭발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언론은 같은 민족에게 발생한 불행한 사건임에도, 외신을 따라가며 ‘반 김정일 세력 어쩌고저쩌고’ 등 확인미상의 온갖 잡다한 설을 쏟아냈다. 얼마전 조승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을 일으켰을 때도 우리 언론은 외신을 쫓아 ‘중국계 미국인’이었니, ‘여자친구를 죽였니’라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하는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심지어 지난 해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 동아 등 국내 ‘최정상 일간지’ 찌라시들은 미국의 칼린 전 국무부 관리가 가상으로 쓴 글을 가지고 사실처럼 보도해 ‘최악의 오보’ 행렬에 줄줄이 엮여진 적도 있었다. 모두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 보낸 소식이라고 하면 확인과정은 생략한 채 우선 내고보자는 외신추종주의와 속보경쟁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이번 아프간에서 발생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을 보면서, 그리고 시시각각 혼란스럽게 쏟아져나오는 외신을 보면서, ‘왜 우리는 우리 언론사를 출처로 해서 협상과정을, 인질들의 소식을 접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은 하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td></tr></table>]]></description>
					<pubDate>Sat, 28 Jul 2007 10:23:33 +0900</pubDate>
					<category><![CDATA[미디어바로보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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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개념 없는 나쁜 방송 '이경규 몰래카메라']]></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6046002</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nbsp; 6월 항쟁이 있은 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방송에서도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중 6월 9일 방송된 KBS &lt;미디어 포커스&gt; ‘각하, 만수무강하십시오!’ 편은 여러 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이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난 뒤 보안사로부터 KBS에 이관된 영상자료를 통해 방송들이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군사독재세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던 적나라한 실상을 담았다. &nbsp;&nbsp; &nbsp;&nbsp; &nbsp; “나중에 전두환 대통령 기념관 만들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며 KBS에 맡겨졌다는 이 영상자료에는 12.12 쿠데타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후 MBC가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 위문공연을 펼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5월 광주를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은 뒤 전두환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가 피냄새가 가시기도 전인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6057447 '>more...</a><!--&nbsp; 6월 항쟁이 있은 지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방송에서도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중 6월 9일 방송된 KBS &lt;미디어 포커스&gt; ‘각하, 만수무강하십시오!’ 편은 여러 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87년 6월 항쟁으로 전두환이 쫓기듯 권좌에서 물러난 뒤 보안사로부터 KBS에 이관된 영상자료를 통해 방송들이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철저하게 군사독재세력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했던 적나라한 실상을 담았다. &nbsp;&nbsp; &nbsp;&nbsp; &nbsp; “나중에 전두환 대통령 기념관 만들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며 KBS에 맡겨졌다는 이 영상자료에는 12.12 쿠데타가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후 MBC가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쿠데타 세력 위문공연을 펼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5월 광주를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은 뒤 전두환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가 피냄새가 가시기도 전인 6월 19일 연 파티에 TBC(동양방송) 관현악단이 동원돼 연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nbsp; 이밖에 전두환의 해외순방 생중계 영상과 ‘대통령 찬양 특집 프로그램’을 별도의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MBC 보도국’ 명의로 전두환에게 ‘진상’한 영상자료, ‘땡전뉴스’에만 그치지 않고 이순자의 동정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충실히 전한 뒤 그 뉴스들도 따로 묶어 ‘상납’한 영상자료 등 독재권력에 아부굴종한 방송사들의 수치스러운 과거 모습이 수두룩했다. &nbsp;&nbsp; &nbsp; 자,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은 이 글이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정치권력과 방송’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부분은 &lt;미디어 포커스&gt;가 6월 16일 6월 항쟁 특집 2편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을 방송한 만큼 &lt;미디어 포커스&gt; 제작진들에게 맡기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nbsp; 80년대에는 정치권력과 야합해 국민들의 알 권리와 민주화에 대한 소망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참 나쁜 방송’이 지금에 와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쁜 방송’을 거듭하고 있는 지 비교할만한 흥미로운 사례가 80년대 영상자료 중에 있었다. &nbsp;&nbsp; &nbsp; 장면1) 1982년 1월 18일 청와대 &nbsp; 청와대 비서실과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준비한 전두환의 51번째 생일 축하 깜짝 파티가 열렸다. “갑작스럽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이순자가 전두환을 몰래 기자단이 마련한 자리로 데리고 와 이뤄진 행사였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 MBC 카메라와 제작인력이 동원됐다. MBC는 이날 ‘전두환 깜짝 생일 파티’의 이모저모와 ‘각하’와 ‘영부인’의 말씀을 고스란히 담아 ‘MBC보도국’ 명의로 &lt;萬壽無疆(만수무강) 51회 생신&gt;이란 제목을 달아 전두환에게 바쳤다. &nbsp;&nbsp; △82년 1월 18일 MBC 보도국이 촬영, 제작한 '대통령 각하 51회 생신 비디오'의 한 장면 ⓒ미디어오늘&nbsp; 이순자가 “그런 것 찍지 말아요”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보도용이 아니라 보관하시도록 비디오에 담는 겁니다”라고 답하고 계속 촬영한다. 영상에는 “생신을 맞이해서 각하 내외분 만수무강과 각하 영도 하에 이룩될 우리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축원하는 뜻에서 건배 건의 드리겠습니다”라는 ‘전두환 팬 집단’의 낯 뜨거운 찬사도 고스란히 담겼다. &nbsp;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nbsp;&nbsp; &nbsp; 장면2) 1986년 6월 16일을 전후한 청와대 및 모처 &nbsp; 1986년 6월 16일 전두환 장녀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KBS 카메라가 적어도 2대 이상 동원돼 결혼식 모습을 입체적으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함 들어오는 날, 신랑 친구들이 함을 지고 오는 모습과 이순자가 그들에게 “우리 큰아이한테 칙사대접 하라고 부탁해봤는데 혼내줘야 되겠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모습, 그리고 전두환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좌우의 부축을 받고 “한 잔 더하고 갈까?”라고 말하는 모습 등 전두환 일가의 내밀한 사생활도 담고 있다. 여기에 신랑, 신부의 야외 사진촬영 모습까지 공영방송 KBS는 전두환 일가 대소사의 처음과 끝을 촬영, 편집 및 테이프 제작까지 마무리해 바치는 ‘무보수 비디오 기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nbsp; 이것 역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nbsp;&nbsp; &nbsp; 전두환 일가 대소사나 연예인 대소사나 &nbsp;&nbsp; &nbsp; &lt;연예가중계&gt;, &lt;생방송 TV연예&gt;, &lt;섹션TV 연예통신&gt; 등 방송3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스타’들의 생일파티, 결혼식 등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는 요즘 방송과 이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nbsp; 지난 5월 한 달과 6월 초에만 윤다훈, 하리수, 심혜진, 김승환, 손미나 등의 결혼식 모습이 이들 프로그램에서 소개됐고, 박경림은 ‘결혼할 예정’이라는 발표만으로 이들 프로그램의 아이템이 됐으며, 축구선수 김남일과 아나운서 김보민의 ‘극비 약혼식’ 소식은 이들로 인해 ‘극비’가 될 수 없었다. 이밖에 ‘누가 누구와 사귀었다더라’ 또는 ‘헤어졌다더라’는 소식과 ‘2세 출산’ 등 연예인들의 대소사는 이들이 경쟁적으로 챙기는 단골 메뉴다. &nbsp;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nbsp;&nbsp; &nbsp;&nbsp; 방송3사 연예정보 프로그램에는 매일같이 '스타'들의 생일, 결혼식 등 대소사가 등장한다. &nbsp; 80년대 전두환 일가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90년대~2000년대 연예인의 대소사를 챙기는 방송이나 모두 자발적이다. 그리고 그 자발성은 시청자들의 요구나 알 권리, 이익과는 무관하게 방송사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다른 점은, 80년대에는 군부정권의 폭압정치가 두려워 그 속에서 살아남고 출세하려는 생존본능과 기회주의적 속성으로 절대 권력자의 사생활을 담았다면, 지금은 시청률 경쟁 속에서 광고로 대변되는 자본의 요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고 있다. 물론 80년대 영상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도 다르다. 하지만 ‘땡전뉴스’와 민주화 세력에 대한 온갖 ‘왜곡보도’ 등 권력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의 일관된 태도에서 ‘진상용 테이프’가 나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nbsp;&nbsp; &nbsp;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긴 있다. 80년대 영상은 지금이라도 공개돼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거울로 삼을 수 있는 반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사료’의 구실이라도 하지만, 연예정보프로그램들이 매일 같이 담아내는 연예인 사생활은 무엇을 위해 다시 쓸 수 있을까? 길이 남을만한 대스타 관련 자료 외에는 죄다 ‘쓰레기’와 뭐가 다를까? &nbsp;&nbsp; &nbsp; 연예인 사생활, 시청자에게 그렇게 중요해? &nbsp;&nbsp; &nbsp; 같은 점 또 하나, 80년대 방송사 카메라에 자신의 대소사를 노출시킨 전두환이나 지금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연예인이나 모두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되지 해가 될 건 없다는 점이다. 전두환은 자신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고 테이프로 특별 제작해 보내오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이 가진 권력의 단맛을 즐겼을 것이고, 연예인들은 자신의 결혼 발표에, 연애소식에, 출산 소식에 하이에나처럼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는 방송사를 보며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고, 그로 인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음에 ‘좋아라’ 할 것이다. &nbsp;&nbsp; &nbsp; 혹자는 ‘대중들이 연예인들 사생활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뭣도 모르면 입 닥쳐라’고 말할 수도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이라면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연예인정보’프로그램은 더욱 질 나쁜 프로그램이 된다.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은 누가 불러일으킨 것인가. 대중에게 연예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그들의 삐까뻔쩍한 결혼식에 대중들의 동경을 자아내게 만드는 등 끊임없이 시청자들을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에 목매달게 만든 것은 대중들이 원해서가 아니라 바로 방송 제작진 자신들의 필요에 따른 요구였을 뿐이다. 이들이 끊임없이 사생활을 들춰낼수록 대중들은 더욱 강도 높은 사생활에 길들여져 갈 수밖에 없다. &nbsp;&nbsp; &nbsp; 지난 2003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여론조사기관 '인사이트리서치'에 의뢰해 연예오락프로그램 제작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시청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연예오락프로그램 장르’로 제작자들 중 가장 많은 36%가 ‘연예정보프로그램’을 꼽았다. 당시 제작진들은 ‘연예인 신변잡기’를 좋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평가한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2003년과 비교해 연예정보프로그램의 문제가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nbsp; 방송은 이미 연예인의 있는 그대로의 사생활을 담아내는 것도 부족해 그들의 사생활을 조작해 보여준 지 오래다. 가장 최근의 사례 하나만 살펴보자. &nbsp;&nbsp; &nbsp; ‘이경규 몰카’는 나쁜방송의 전형 &nbsp;&nbsp; &nbsp; 지난 6월 3일 MBC &lt;일요일 일요일 밤에&gt;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김제동을 속였다. 설정은 이렇다. 서울 D대학에 겸임교수로 있는 개그맨 이윤석이 친분 있던 김제동을 ‘특강 강사’로 초빙한 것. 입담과 재치가 좋은 김제동은 평소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강사였고, 이날도 ‘대중 앞에 서는 법’을 주제로 2시간짜리 강연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경규와 제작진은 '가짜 D대 학생’들로 청중을 채우고, 강의 도중 ‘가짜 시위학생’들을 동원해 ‘학교 식당 개선과 관련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는 말로 김제동을 당황하게 만들고, 급기야 ‘가짜 시위학생’과 ‘가짜 청중’ 사이에 싸움을 불러 일으켜 강연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이날 ‘몰래카메라’의 초점은 착하기로 소문난 김제동이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여부. &nbsp;&nbsp; &nbsp;&nbsp;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더러 설정에서 진행과정까지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nbsp; 이날 ‘몰래카메라’는 애초 의도부터 납득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설정에서부터 김제동을 속이는 과정 전반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로 ‘참 나쁜 방송’의 전형을 보여줬다. 딱 2가지만 지적해보자. &nbsp;&nbsp; &nbsp; 첫째, ‘몰래카메라’ 제작진과 이경규는 김제동이라는 한 사람을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들의 프로그램 시청률 높이기의 ‘도구’로 ‘사용’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진지한 강연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던 김제동은 강연이 진행될라치면 강의실로 들이닥치는 ‘가짜시위학생’들로 인해 계속 강연을 끊을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강의 전에 말을 했다면 모르지만 강의 중에 시간을 내는 것은 사회자로서의 도리도, 학생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면서도 “저 학생들도 학교에서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는 학생들이다. &nbsp;&nbsp; &nbsp; 강의가 끝난 뒤, 저 학생들이 다시 들어오면 이야기를 경청해 달라”며 품격 있는 태도를 보인 김제동이지만 ‘기어이 김제동의 화를 북돋우고야 말겠다’는 제작진의 계속된 수준 이하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제가 무릎을 꿇을게요. 나가주세요”라며 ‘가짜 시위학생’들에게 무릎을 꿇을 정도에까지 이르렀다. 몰래카메라에 비춰진 김제동의 얼굴에는 방송 내내 진땀이 ‘줄줄’ 흘렀고, 보는 이들 또한 재미와 즐거움은커녕 안쓰러움과 불편함만 느낄 뿐이었지만 숨어서 그 광경을 보는 이경규의 모습은 줄곧 희희낙락이었다. 이날 방송은 육체적 가학 그 이상의 정신적 고통을 김제동에게 안겼고, 바로 그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김제동의 모습을 시청률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대통령에게도 마이크를 주지 않는다’는 김제동, 그가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시간은 방송을 앞세운 선배 연예인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nbsp;&nbsp; &nbsp; 둘째, 이경규와 제작진은 방송이라는 거대권력이 ‘재미’삼아 묘사하는 어떤 설정으로 인해 누군가가 입을 피해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개념’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날 ‘가짜시위학생’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의 극치를 보여줬다. 아무리 학생운동이 쇠퇴일로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교수(강사)에게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막무가내로 들어와 ‘발언시간을 달라’며 떼쓰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주먹질을 벌이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경규와 제작진은 이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 가질 편견과 이로 인한 운동권 학생들의 상처 따위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nbsp;&nbsp; &nbsp; 이경규는 지난 3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요즘은 오락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 한다”며 “오락물은 오락다워야 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몰래카메라’가 오락답고 즐거움을 준다고 여전히 생각한다면 당장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 보길 바란다. ‘몰래카메라’와 이경규를 비난하는 수십 건의 시청자 의견을 읽는다면 자신의 말에 책임지고 당장 ‘몰래카메라’의 문을 닫는 것이 마땅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김제동 특강’을 방송하는 편이 훨씬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nbsp;&nbsp; &nbsp; 20여 년 전 독재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만 믿어라’고 했던 방송은, 2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상업주의와 시청률의 굴레에 스스로를 묶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대로 즐겨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 같은 ‘나쁜방송’들에게서는 최소한의 인권에 대한 개념도 ‘대중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라는 인식도 찾을 수 없다. 20년 전이나 20년이 지난 지금이나 방송을 보며 똑같이 화가 나는 이유다.(이 글은 '월간 말' 2007년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Fri, 20 Jul 2007 16:14:34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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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방송' '미녀' '수다' 누군가에게는 벽이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970136</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방송비평 &lt;미녀들의 수다&gt;지난 4월 30일 단행된 KBS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큰 폭의 변화 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작은 변화가 하나 있었다. 바로 &lt;미녀들의 수다&gt;(이하 &lt;미수다&gt;)의 편성시간대 변경. 원래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되던 &lt;미수다&gt;가 4월 30일부터 월요일 밤 11시 10분으로 옮겨진 것이다. 프로그램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편성 요일과 시간이 좀 달라졌을 뿐인데, 눈여겨 볼만 하다? &nbsp;&nbsp; &nbsp;&nbsp; 일단 그 동안 논란과 화젯거리를 적지 않게 만들어왔던 &lt;미수다&gt;가 이번 개편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그 변화는 프로그램을 보는 우리의 자세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lt;미수다&gt;의 여전한 한계 때문에 ‘눈 여겨 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nbsp;&nbsp; &nbsp;&nbsp; &lt;미수다&gt;의...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6046002 '>more...</a><!--방송비평 &lt;미녀들의 수다&gt;지난 4월 30일 단행된 KBS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큰 폭의 변화 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작은 변화가 하나 있었다. 바로 &lt;미녀들의 수다&gt;(이하 &lt;미수다&gt;)의 편성시간대 변경. 원래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되던 &lt;미수다&gt;가 4월 30일부터 월요일 밤 11시 10분으로 옮겨진 것이다. 프로그램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편성 요일과 시간이 좀 달라졌을 뿐인데, 눈여겨 볼만 하다? &nbsp;&nbsp; &nbsp;&nbsp; 일단 그 동안 논란과 화젯거리를 적지 않게 만들어왔던 &lt;미수다&gt;가 이번 개편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그 변화는 프로그램을 보는 우리의 자세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lt;미수다&gt;의 여전한 한계 때문에 ‘눈 여겨 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nbsp;&nbsp; &nbsp;&nbsp; &lt;미수다&gt;의 월요일 심야시간대로의 이동은 KBS로서는 성공적이라 자평할 만한 개편이다. 개편 뒤 첫 방송된 4월 30일, &lt;미수다&gt;는 전국 시청률 9.7%(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차지(SBS &lt;야심만만&gt; 8.8%, MBC &lt;개그야&gt; 6.9%)했다. 몇 년 동안 월요일 밤 11시 시간대는 SBS &lt;야심만만&gt;의 독주 체제였다가, MBC의 &lt;개그야&gt;가 MBC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끌면서부터 쌍두마차 체제를 이뤄왔다. 그 틈새를 비집고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이 첫 방송에서부터 1위를 한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lt;야심만만&gt;이 쇠퇴일로에 접어들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한 상태이고, &lt;개그야&gt; 또한 ‘사모님’의 뒤를 이을만한 ‘킬러콘텐츠’의 부재로 주춤해 있는 형편(&lt;미수다&gt; 개편 직전 월요일인 4월 23일의 경우 &lt;야심만만&gt;이 9.7%로 1위, &lt;그랑프리쇼 여러분&gt;(KBS2TV)이 8%로 2위, &lt;개그야&gt;가 7.8%로 3위였다. 이상 TNS미디어코리아 조사기준)이긴 하지만, &lt;미수다&gt;의 ‘첫방 시청률 1위’는 &lt;야심만만&gt;과 &lt;개그야&gt; 제작진은 물론 SBS와 MBC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만한 사건임이 분명하다. &nbsp;&nbsp; 더구나 개편 뒤 두 번째 방송에서 &lt;미수다&gt;는 전국 시청률 10.4%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2위 &lt;야심만만&gt;(8.5%)과의 차이를 더욱 벌려 1위 독주 체제의 가능성을 보이기까지 했다. MBC &lt;개그야&gt;는 KBS1TV의 &lt;뉴스라인&gt;(7.1%)에도 뒤지는 6.8%를 기록했다. &nbsp;&nbsp; &nbsp;&nbsp; ⓒKBS &lt;미녀들의수다&gt;&nbsp;&nbsp; 일요일 아침 이른바 ‘가족시청시간대’에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이 ‘성인시청시간대’라 할 수 있는 평일 심야시간으로 이동했음에도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히 이채로운 경우다. 여태껏 이처럼 생뚱맞은 시간대 이동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가령 아침 6시에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이 자정을 넘긴 새벽 1시로 옮겨지는 것처럼 ‘시청사각지대’에 있던 프로그램이 낮과 밤을 달리해 편성시간대를 옮기거나 일요일 오전 프로그램이 평일 저녁시간으로 옮기는 것처럼 ‘가족시청시간대’에서 ‘가족시청시간대’로 옮겨가는 경우는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시청시간대’에서 ‘심야성인시청시간대’로 이동하고도 ‘성공’이라니? 이는 그만큼 &lt;미수다&gt;가 개편 전에는 자기정체성에 맞지 않는 시간대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nbsp;&nbsp; &nbsp;&nbsp;논란 끊이지 않았던 ‘미수다’ &nbsp;&nbsp; &nbsp;&nbsp;지난 해 추석특집방송으로 ‘파일럿’ 편성(정규편성을 하기 전에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잠깐 임의로 편성하는 것)되었던 &lt;미수다&gt;는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에 힘입어 가을개편에서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11월 26일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첫 방송이 나가게 됐다. &nbsp;&nbsp; 애초 제작진들은 “국내에 거주하며 우리나라를 몸소 체험한, 각국의 외국인 여성 16명이 출연, 그들의 눈을 통해 본 한국인들의 현 주소를 재치 있는 앙케트와 토크를 통해 풀어본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웠지만, 제목에서부터 ‘미녀’를 내걸고 그들의 ‘수다’를 듣는 것을 기본 포맷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lt;미수다&gt;는 ‘가족시청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적합하냐?’는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nbsp;&nbsp; 방송 초기 &lt;미수다&gt;에 대한 논란은 “시커먼스”로 대표되는 일부 철없는 국내 연예인 패널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이은 제작진의 미숙한 대응과 함께 ‘여성을 대상화’한다는 지적이었다. &lt;미수다&gt;는 초기 하나같이 ‘빼어난 미모’를 가진 외국 여성들이 저마다 짧은 치마에다 가슴이 훤히 패인 블라우스나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나와 마치 ‘외국인 섹시 경연대회’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겼다. &nbsp;&nbsp; &nbsp;&nbsp; 카메라의 시선 또한 클로즈업 등 다양한 각도로 그들의 ‘섹시함’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뒀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 출연 전 화장을 하는 모습이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단체 사진촬영이나 모바일 화보 촬영 같은 장면을 끼워 넣었다. 외국인들이 어떤 시선으로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바라보는지, 그에 비해 외국의 문화는 어떤 지를 시청자들이 이해하도록 돕기보다는 출연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예쁘고 섹시한 지를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휴일 오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경우에 따라 아이들과 방송을 보기에 민망함을 느낄만한 구성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nbsp;&nbsp; &nbsp;&nbsp;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이 약이 되었던지 &lt;미수다&gt;는 이후 출연자들의 옷차림에서 과도한 노출을 자제하고 카메라 워킹 또한 방송 초기에 비해 차분해졌다. ‘인종주의’ 논란도 다시 불거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성으로 구성된 연예인 패널들은 어떤 외국인이 한국말을 서툴게 한다든지 작은 실수를 할라치면 저마다 ‘귀엽다’, ‘예쁘다’ 등의 감탄사를 쏟아내기에만 바쁜 모습을 보여 ‘미모의 외국인 여성’을 호기심과 성적 관심으로 바라보는 ‘한국인 남성’의 시각과 태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문화적 차이’를 드러내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lt;미수다&gt;의 기획의도는 채우지 못하고 ‘편성 시간의 부적절함’에 대한 논란만 키웠던 것이다. &nbsp;&nbsp; &nbsp;&nbsp; 여기에 일본인 출연자인 사오리 장의 이른바 ‘개밥’ 논란(일본에서는 밥을 들고 먹는데, 한국에서는 밥을 놓고 먹는 것을 두고 ‘개 같다’라고 발언) 등 &lt;미수다&gt;는 한 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네티즌들의 구설수에 올랐고, 급기야 &lt;미수다&gt;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은 폐쇄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외국인들의 실수를 꼬투리 삼아 비난을 퍼붓고, 이들을 성적 혹은 호기심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일부 네티즌들의 도가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개인 홈페이지까지 닫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로 출연자들이 상처받고 위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 &nbsp;&nbsp; &nbsp;&nbsp;성인시청시간대로 옮겨져 성숙해진 ‘미수다’ &nbsp;&nbsp; &nbsp;&nbsp;그랬던 &lt;미수다&gt;가 개편 이후 본래 기획의도대로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를 돌아 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듯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nbsp;&nbsp; 개편 전 마지막 방송인 4월 22일만 해도 ‘한국의 쇼핑문화, 이것이 놀랍다’며 각종 할인제도나 명품문화, 신용카드, 24시간 쇼핑 등을 주제로 대체로 가벼운 내용을 이야기했던 &lt;미수다&gt;는 개편 뒤 4월 30일 방송에서 ‘수다’ 주제를 ‘자신의 나라에서 본 한국의 뉴스’로 잡았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주로 접한 한국 관련 뉴스와 이로 인한 편견을 소개하고, 직접 한국에 살면서 느낀 생각을 국내 출연자들과 함께 나눠보는 내용이었다. 이날 소개된 한국 관련 뉴스는 신입생 환영식 문화, 연예인 성형 및 악플, 시위문화, 성매매 등 성 상품화,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이었다. &nbsp;&nbsp; &nbsp;&nbsp; 외국인의 입을 통해 “신입생 환영식에서 술을 많이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막 때린다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는 것은 우리가 언론을 통해 그 뉴스를 접하는 것에 비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nbsp;&nbsp; &lt;미수다&gt;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게 된 외국인이 ‘악플로 인해 고통받았다’며 ‘처음엔 친절히 대꾸했지만, 나중엔 포기했다’고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다. &nbsp;&nbsp; ‘한국에서는 시위가 너무 많다’는 뉴스를 이야기하면서도 “학교의 어떤 선배가 같이 시위가자고 해서 ‘사회가 얼마나 큰데 우리가 가서 바꿀 수 있느냐’고 했더니, ‘우리가 안가면 누가 바꿀 거냐’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감동했다”고 말하는 외국인이나, “종군위안부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에서 시위를 하는데, 그 할머니들이 얼마나 아픈지 우리는 모른다. 다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냐?”고 말하는 외국인의 모습은 언론보도를 통해 부지불식간에 ‘우리나라 시위, 참 문제 많다’고 상식처럼 생각하던 우리가 무엇을 잊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해 준다. &nbsp;&nbsp; &nbsp;&nbsp; 물론 개편 뒤 두 번째 방송에서는 ‘한국인이 외국에게 갖고 있는 착각’이라며 ‘외국인은 모두 한국어를 못한다’, ‘외국인은 성적으로 개방적이다’, ‘외국인은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 ‘서양인은 미국에서 온 줄 안다’ 등을 주제로 비교적 가벼운 ‘수다’를 나누긴 했다. 하지만 “외국인더러 성적으로 개방적이라더니 한국에는 왜 그렇게 모텔이 많냐?”, “한국 드라마에는 불륜 이야기가 너무 많다”, “서양인은 미국인밖에 없는 줄 안다”고 말하는 외국인들에게 사실 떳떳하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nbsp;&nbsp; &nbsp;&nbsp;‘수다’로 구별 짓기 &nbsp;&nbsp; &nbsp;&nbsp;이처럼 편성시간 이동 뒤 &lt;미수다&gt;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가진 문화적 차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제법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왜 광화문에서만 시위하는지 모르겠다’는 외국인에게 “정부청사도 있고, 광장이 있지 않냐?”며 “세계 어디든 광장이 민주화의 성지”라고 말하는 진행자(남희석)나 연예인 패널들의 태도 또한 이전에 비해 성숙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lt;미수다&gt;의 ‘수다’는 같은 시간대 &lt;야심만만&gt;의 ‘토크’와 구별되면서 신변잡기식 사생활 드러내기에만 몰두하는 그 동안의 토크쇼프로그램의 관성에도 어느 정도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bsp;&nbsp; &nbsp;&nbsp; 물론 문제는 여전히 있다. 4월 30일 방송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피아 리자의 허벅지가 노출된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을 두고 논란이 인 것처럼 ‘미녀’라는 타이틀 아래 틈만 나면 이들의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분주한 &lt;미수다&gt;는 앞으로도 의도적이든 않든지 상관없이 각 출연자들의 모습을 두고, 때로는 말을 두고, 그도 아니면 프로그램 외적인 이야기로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lt;미수다&gt;의 ‘미녀’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에바에게 ‘섹시 모바일 화보’ 촬영 제의가 들어온 것처럼 아직 한국 사회는 그들을 차이를 가진 한 사람의 외국인이라기보다 ‘이국적인 미녀’로 바라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lt;미수다&gt;가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데는 ‘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화젯거리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던 일부 언론의 황색 저널리즘이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 또한 그러한 대중적인 관심사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고 때로는 그것을 조장했다. &nbsp;&nbsp; &nbsp;&nbsp; &lt;미수다&gt;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는 것과 비례하는 또 하나의 우려는, &lt;미수다&gt;가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구분 짓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lt;미수다&gt;에 나오는 이들처럼 아름답고, 지적이고, 한국말도 잘하는 외국인들이 있는 반면, 생존을 위해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2006년 9월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약 89만 명, 일자리를 가지고 한국에서 노동을 하는 외국인이 절반에 가까운 약 41만 명이고, 이 가운데서도 ‘불법체류’ 중인 이주노동자가 18만 명으로 무려 4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외국인 여성들 중에는 브로커에 의해 팔려오다시피 한국으로 와 국제가정을 꾸린 이들도 적지 않다. &lt;미수다&gt; 덕분에 이제 우리들은 &lt;미수다&gt;에 나올 정도는 되어야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교류와 소통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머지는 ‘2등 외국인’으로 취급해버리지 않을지,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이런 차별화된 구별 짓기가 이미 존재함에도 더 굳어지지 않을지 적지 않은 우려가 든다. &nbsp;&nbsp; &nbsp;&nbsp;개편 뒤 &lt;미수다&gt;의 이기원 PD는 “밤 시간대로 옮긴데다 오락적 접근과 장치까지 강조하게 되면 자칫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앙케이트를 중심으로 한 문화 비교 토크라는 성격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nbsp;&nbsp; 틀리지 않은 방향이다. 하지만 ‘미녀’라는 제목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로 봐 달라”며 “여성 외국인 전체를 ‘미녀’라는 단어로 지칭했다”면서 인종과 국적, 직업과 외모의 벽을 완전히 허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그 벽을 허문다면 수다의 내용도 보다 풍부해지고, 서로에 대해 더욱 진실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 '월간 말' 6월호에 쓴 글입니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05 Jun 2007 19:25:39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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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어른을 부끄럽게 만드는 천사, '봄이'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98263</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어른을 부끄럽게 만드는 천사, '봄이' [윤석진의 드라마비평] MBC 미니시리즈 '고맙습니다'2007년 05월 01일 (화) 13:44:37윤석진 드라마 평론가·충남대 국문과 교수 &nbsp;&nbsp;&nbsp;&nbsp;&nbsp;천사가 내려왔다.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철없는 어른들'을 위로하기 위해 봄빛 만연한 '푸른도'로 천사가 내려왔다. 그런데 푸른도에 내려온 천사가 조금 아프다. 그저 조금 다를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끔찍한 전염병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떤다. 어른들의 실수로 'HIV'에 감염된 푸른도의 천사 '봄이(서신애 분)'는 그래도 천진난만하게 '사람'과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세상 사람들의 '에이즈'에 대한 지독한 편견을 꾸짖는다. 유난히 봄 같지 않았던 이 봄, 푸른도에 내려온 천사 봄이를 보는 마음이 마냥 편하지 않은 건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에이즈에 걸린 어린 소녀와 미혼모'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MB...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970136 '>more...</a><!--어른을 부끄럽게 만드는 천사, '봄이' [윤석진의 드라마비평] MBC 미니시리즈 '고맙습니다'2007년 05월 01일 (화) 13:44:37윤석진 드라마 평론가·충남대 국문과 교수 &nbsp;&nbsp;&nbsp;&nbsp;&nbsp;천사가 내려왔다.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철없는 어른들'을 위로하기 위해 봄빛 만연한 '푸른도'로 천사가 내려왔다. 그런데 푸른도에 내려온 천사가 조금 아프다. 그저 조금 다를 뿐인데, 세상 사람들은 끔찍한 전염병이라도 되는 양 호들갑을 떤다. 어른들의 실수로 'HIV'에 감염된 푸른도의 천사 '봄이(서신애 분)'는 그래도 천진난만하게 '사람'과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세상 사람들의 '에이즈'에 대한 지독한 편견을 꾸짖는다. 유난히 봄 같지 않았던 이 봄, 푸른도에 내려온 천사 봄이를 보는 마음이 마냥 편하지 않은 건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에이즈에 걸린 어린 소녀와 미혼모'라는 범상치 않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MBC 수목 미니시리즈 &lt;고맙습니다&gt;(이경희 극본, 이재동 연출)에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많다.2004년 &lt;미안하다, 사랑한다&gt;와 2005년 &lt;이 죽일 놈의 사랑&gt;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경희 작가의 2007년 신작 &lt;고맙습니다&gt;는 내면 가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이다. 그러나 전작들이 극단적 절망 끝에서 복수와 사랑을 화두로 삼았다면 &lt;고맙습니다&gt;는 극단적 절망 끝에 움트는 희망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사뭇 다른 색깔로 채색된 작품이다. 비극적 음색을 버리고 따뜻한 목소리로 시청자에게 건네는 이경희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만큼 더 따뜻하고, 그래서 더 슬프다.&lt;고맙습니다&gt;의 등장인물들은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드라마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이영신(공효진 분)'은 첫사랑 석현을 가슴에 품고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면서 수혈로 HIV에 감염된 8살짜리 딸 봄이와 함께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미혼모이다. 그리고 '민기서(장혁 분)'는 자신의 실수로 HIV에 감염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여자를 대신하여 푸른도를 찾아온, 유능하지만 차갑고 거만한 성격의 전직 외과의사이다. 민기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최석현(신성록 분)'은 부모의 반대가 두려워 사랑하는 여자 영신을 버리고 비겁하게 도망쳤다가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푸른도가 낳은 수재로 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이렇듯 평범한 삼각구도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8살짜리 여자아이 봄이다. 에이즈에 걸린 걸 알고 가족과 친구에게 전염될까 걱정하면서 집을 나갈 정도로 영악스러우면서도 '요술 옷'을 입으면 괜찮다는 어른들의 말을 믿는 천진난만한 봄이가 '사람'과 '사랑'에 대한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치게 만들면서 시청자의 가슴 밑바닥을 흔들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갈등 유발 도구에 머물렀던 기존의 아역과 달리 봄이는 드라마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nbsp;&nbsp;&nbsp;▲ MBC 드라마 &lt;고맙습니다&gt; ⓒ MBC&nbsp;&nbsp;엄마 영신을 위로하고, 자식 내외를 바다에 잃고 정신을 놓은 할아버지 미스터리(신구 분)를 돌보는, 그래서 육지 사람들까지도 손주로 삼고 싶어 하는 아이다. 그런 아이가 까칠한 외과의사 기서의 상처를 인생의 거름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한 때의 실수 때문에 인생을 저당 잡히고 싶지 않았던 석현의 마음을 돌이켜 세우기도 한다. 한 마디로 갈등과 반목을 거듭 하는 철없는 어른들을 위로하고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천사가 바로 봄이다. 천사의 힘으로 내면의 상처를 극복한 어른들은 지독한 편견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는 HIV 감염자 봄이를 지켜주기 위해 수호천사가 된다. 이처럼 '푸른도의 천사 봄이'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은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세상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이 지점에서 &lt;고맙습니다&gt;는 그동안 보아왔던 수많은 드라마와 갈라져 '착하고 고마운'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각인된다. 궂은 날씨 변화로 좀처럼 봄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던 이 봄에 봄이가 있어 행복했다고, 그래서 고마웠다고 인사하는 시청자가 많은 것도 봄이를 통해 '사람'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거칠고 험한 세상을 부드럽게 변화시킨 천사를 지켜주기 위해 어른들이 어떻게 화해하고 손을 잡는지 지켜보는 일이다. 봄이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지워준 것처럼, &lt;고맙습니다&gt;가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가 필요하다는 '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하며 결말을 지켜보고 싶지 않은가? 인공조미료를 가미한 것 같은 드라마의 틈바구니에서 자연의 맛을 선사한 드라마 &lt;고맙습니다&gt;를 다 같이 음미하며 흘러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는 것은 또 어떨까? 봄날 아지랑이 같은 작품을 통해 스타 파워가 아니라 배우 파워를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nbsp; ■&nbsp; 윤석진 교수(충남대 국문과)는 &lt;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방송극·영화를 중심으로&gt;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드라마평론가와 MBC-TV 옴부즈맨 프로그램 &lt; TV 속의 TV&gt; 전문 패널로 활동 중이다.&nbsp; &lt;한국 멜로드라마의 근대적 상상력&gt;, &lt;한국 대중서사, 그 끊임없는 유혹&gt; 등의 저서와 &lt; TV드라마의 현실성 확보 방식 고찰&gt;, &lt;극작가 한운사의 방송극 연구&gt;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현재 원로 극작가 한운사 선생의 방송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과 ‘한국TV드라마’의 미학적 특징을 밝혀 한류(韓流)를 뒷받침할 학문적 이론 정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최초입력 : 2007-05-01 13:44:37--></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01 May 2007 23:24:32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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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마왕’ 비주류 마니아 드라마여도 좋지 아니한가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98099</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7명의 목격자가 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는 7명의 목격자가 있다. 이 사건은 바로 살인 사건. 7명의 목격자 중 한 명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6명. &nbsp;&nbsp;한 명은 칼로 피해자를 살해한 가해자로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다른 3명은 가해자의 친구로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또 다른 한 명은 몰래 숨어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한 목격자지만 가해자와 가해자의 친구들로부터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던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목격자는 사물과 사람에게 손이나 다른 신체를 접촉함으로써 그 사물과 사람에게 기록된 사연이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 바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통해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한 어린 여자아이다. &nbsp;&nbsp; &nbsp;&nbsp; 가해자의 아버지는 유력 정치인이다. 든든한 뒷 배경과 사건을 곁에서 목격한 다른 세친구의 ‘증언’, 학교폭력 피해자의 ‘침묵’ 덕에 가해자는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98263 '>more...</a><!--7명의 목격자가 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있는 7명의 목격자가 있다. 이 사건은 바로 살인 사건. 7명의 목격자 중 한 명은 살인 사건의 피해자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6명. &nbsp;&nbsp;한 명은 칼로 피해자를 살해한 가해자로 고등학교 1학년생이다. 다른 3명은 가해자의 친구로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또 다른 한 명은 몰래 숨어서 사건의 실체를 확인한 목격자지만 가해자와 가해자의 친구들로부터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던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목격자는 사물과 사람에게 손이나 다른 신체를 접촉함으로써 그 사물과 사람에게 기록된 사연이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 바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통해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한 어린 여자아이다. &nbsp;&nbsp; &nbsp;&nbsp; 가해자의 아버지는 유력 정치인이다. 든든한 뒷 배경과 사건을 곁에서 목격한 다른 세친구의 ‘증언’, 학교폭력 피해자의 ‘침묵’ 덕에 가해자는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으로 풀려났다. 어린 여자아이의 ‘증언’은 헛소리로 취급됐다. 그리고 12년이 지났다. &nbsp;&nbsp; &nbsp;&nbsp; &nbsp;&nbsp;'부활'보다 더 독한 마니아 드라마 &nbsp;&nbsp; &nbsp;&nbsp;KBS2TV 수목드라마 &lt;마왕&gt;(연출 박찬홍, 극본 김지우)은 이 사건의 가해자인 강오수 형사(엄태웅 분)에게 의문의 타로카드와 잡지책의 글자를 오려붙인 뜻을 알 수 없는 편지가 택배로 전달되면서 발생하는 또 다른 살인사건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nbsp;&nbsp; PD와 작가는 물론 주요 주연배우와 몇몇 조연까지 이전 KBS 수목드라마 &lt;부활&gt;의 멤버들이 다시 결집한 탓에 &lt;마왕&gt;은 방송 전부터 &lt;부활&gt;의 뒤를 잇는 ‘마니아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방송 시작 뒤 &lt;부활&gt;보다 훨씬 더 ‘찐한’ 마니아 드라마의 풍모를 보이며 ‘마왕 폐인’들을 브라운관과 컴퓨터 앞으로 불러 앉히고 있다. &nbsp;&nbsp; &nbsp;&nbsp; 시청률은 7~9% 정도로 한 자리에 머물면서 좀처럼 높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lt;마왕&gt;에 대한 궁금증과 시청소감을 나누는 마니아들의 관심은 그 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같은 시기 시작된 SBS &lt;마녀유희&gt;나 MBC &lt;고맙습니다&gt;의 경우 시청률은 곱절로 나오지만 시청자 게시판에 등록된 글의 양은 &lt;마왕&gt;에 비해 각각 만 건, 2만 건 가량 적을 정도로 &lt;마왕&gt;의 게시판에는 하루 종일 살고 있는 마니아가 적지 않다. &nbsp;&nbsp; &nbsp;&nbsp; 이전 &lt;부활&gt;의 경우 한 동안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다 탄탄한 구성과 이색적인 이야기 전개, 연기자들의 호연 등으로 점차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더니 마지막 회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lt;마왕&gt; 역시 &lt;부활&gt; 못지않은 구성과 색다른 소재,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등으로 8회가 지난 현재(4월 15일) ‘마니아 드라마’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중이다. &nbsp;&nbsp; &nbsp;&nbsp; &lt;마왕&gt;은 어린 시절 형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은 오승하(주지훈 분)가 철없던 시절 친구를 칼로 찔러 죽인 강오수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을 큰 줄기로 삼아 각 등장 인물들 사이에 얽혀 있는 그물망 같은 관계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nbsp;&nbsp; &nbsp;&nbsp; &lt;마왕&gt;의 내용 중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목은 서해인(신민아 분)이 가진 사이코메트리 능력과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포인트이자 키워드가 되는 타로 카드다. SF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이코 메트러(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사람)가 드라마에서 아주 큰 비중으로 등장하면서도 무리 없이 전체 이야기에 녹아들고, 정보 프로그램의 사주까페 소개에서나 등장할 법한 타로 카드가 드라마를 이해하는 가장 큰 단초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lt;마왕&gt;의 전개는 매끄럽기만 하다. &nbsp;&nbsp; &nbsp;&nbsp; &nbsp;&nbsp;&lt;마왕&gt;의 재미 느끼려면 마니아가 되어야 &nbsp;&nbsp; &nbsp;&nbsp;오히려 시청자들은 해인이 읽어내는 사물과 사람의 사연을 제각각 해석하고, 지금까지 주요고비마다 등장한 타로카드를 과연 누가 보낸 건지, 각 카드가 가지는 의미가 드라마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리’하면서 &lt;마왕&gt;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져들어 ‘마니아’로 거듭나고 있다. &nbsp;&nbsp; 지금까지 &lt;마왕&gt;에 등장한 카드는 모두 3장. 각각 ‘심판’, ‘정의’, ‘여제’를 상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카드는 제일 먼저 보내진 ‘심판’ 카드. 해인은 심판 카드에 대해 “과거에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를 때가 왔다”며 “과거에 회피해 온 불편한 것들과의 만남을 암시한다”고 했다. 바로 오수가 12년 전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를 때가 왔다는 의미. 그리고 오수는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과거에 회피해 온 불편한 것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뒤에 보내진 정의 카드와 여제 카드는 심판의 내용과 심판의 과정에서의 각 인물의 역할을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nbsp;&nbsp; &nbsp;&nbsp; △서해인 역의 신민아 ⓒKBS&nbsp;&nbsp; 이처럼 각각의 의미를 내포한 타로 카드의 등장과 그것이 암시한 대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치 수천 개의 퍼즐조각을 맞추듯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극중 몰입을 이끌고 있다. &nbsp;&nbsp; &lt;마왕&gt;에 등장하는 타로 카드는 극중에서 서해인이 직접 그렸다고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타로 카드 1인자로 불리는 스텔라 가오루코가 5년 동안 준비한 끝에 만들어 낸 78매짜리 ‘스텔라 타로’로 불리는 카드다. 이 카드는 &lt;마왕&gt; 방영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스텔라 카드’의 국내 공급사인 JK홀딩스에 의하면 “홍보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1000여개 정도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lt;마왕&gt;의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면서 매출이 더욱 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다름 아닌 &lt;마왕&gt; 마니아들의 관심 덕분이다. &nbsp;&nbsp; &nbsp;&nbsp; 하지만 &lt;마왕&gt;은 ‘성공한 마니아 드라마’로서는 분명한 한 획을 그을 수 있어도 시청률 20%를 넘기는 ‘대중적 마니아 드라마’로 뻗어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lt;부활&gt;의 경우, 당시로서는 대단히 생소한 스타일과 내용을 가진 드라마임에도 엄태웅이 일란성 쌍둥이 역할을 1인2역으로 멋지게 소화해내며 자신과 가족에게 얽혀있는 비밀을 풀고 냉엄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가 초반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거쳐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드라마 진행 중반까지의 시청률 저조는 상당 부분 같은 시간대 MBC의 ‘국민드라마’ &lt;내 이름은 김삼순&gt; 때문이기도 했다. &nbsp;&nbsp; &nbsp;&nbsp; &lt;마왕&gt; 역시 복수의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나가는 주지훈의 냉정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과거의 잘못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고 열혈형사로 맹활약하지만 결국 12년 전 너무나 큰 잘못에 다시 발목을 잡히고 괴로워하는 엄태웅의 열연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는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적인 시청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nbsp;&nbsp; 사이코 메트리라는 용어 자체도 낯설고, 타로 카드도 이채롭기 그지없지만 이와 함께 군데군데에서 불쑥 등장하는 각종 인용구와 격언, 예술 작품들은 &lt;마왕&gt;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가 됨에도 많은 시청자에게 어렵게 다가선다. &nbsp;&nbsp; &nbsp;&nbsp; &nbsp;&nbsp;“모든 요소가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nbsp;&nbsp; &nbsp;&nbsp;1회에서 심판 카드와 함께 강오수에게 배달된 편지의 문구는 “진실은 친구들을 자유롭게 해주지 않는다. 헌법 제11조 1항”이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도 난해하지만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 1항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당장 이해하기 어렵다. &nbsp;&nbsp;두 번째 전해진 편지는 더욱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괴테가 쓴 &lt;파우스트&gt;에서 인용한 “모든 요소가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 하나하나가 밀접하게 살아서 움직인다”는 내용의 해석은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상상력에 맡길 수밖에 없을 듯. &nbsp;&nbsp; &nbsp;&nbsp;이밖에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은 로댕의 ‘지옥문’이 수시로 등장한다든지, 오승하가 복수의 대상들에게 하는 말과 같은 정신과 의사 스캇 펙의 저서 &lt;거짓의 사람들&gt;이나, 서해인과 오승하 러브라인의 중요한 매개가 되는 칼 융의 &lt;인격의 전이&gt;, 심지어 승하가 어린 소녀에게 들려주는 &lt;오즈의 마법사&gt; 이야기까지 &lt;마왕&gt;에는 인문학적 배경 지식 없이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lt;마왕&gt; 자체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 까닭에 전체 이야기의 맥락에서 한 가지라도 놓치게 되면 웬만한 시청자는 ‘쥐 내리는’ 머리를 감싸며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다. &nbsp;&nbsp; &nbsp;&nbsp; △오승하 역의 주지훈 ⓒKBS&nbsp;&nbsp; 따라서 이전 &lt;부활&gt;에 비해 &lt;마왕&gt;은 ‘비주류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마니아들로서는 “이렇게 재밌는데 왜 시청률이 낮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할 지라도 그것이 ‘명품’ 드라마로서 높은 완성도를 이루기 위해 &lt;마왕&gt;이 가야할 운명인 듯하다. &nbsp;&nbsp; 그럼에도 &lt;마왕&gt;에 빠져들어 &lt;마왕&gt;이 제공하는 수수께끼 추리를 되짚어 볼 수고를 마다않는다면 &lt;마왕&gt;은 매력적인 드라마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재밌다. &lt;마왕&gt;의 형식적 요소 또한 드라마에 대한 몰입과 긴장감을 높인다. &lt;마왕&gt;에서는 인물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부분적으로 어딘가 가로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치 시청자가 제3자가 되어 바로 곁에서 혹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몰래 숨어 인물들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귀를 쫑긋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nbsp;&nbsp; &nbsp;&nbsp; 또 &lt;마왕&gt;에서는 화면이 흔들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그렇다. 화면에 등장한 인물이 긴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불안해 할 때, 슬퍼할 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때 감정의 폭에 따라 카메라의 상하좌우 흔들림 또한 비례한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극중 인물과 감정의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nbsp;&nbsp; 귀도 즐겁다. &lt;마왕&gt;의 한 회분이 끝난 뒤 다음 예고편과 함께 흐르는 ‘바비킴&amp;부가킹즈’의 ‘뒷걸음’은 의미심장한 가사를 가졌음에도 드라마에 몰입했던 시청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다음을 그려볼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lt;마왕&gt; OST 중 ‘러브테마’로 꼽히는 ‘JK 김동욱’의 ‘사랑하지 말아요’는 애절함 그 자체다. 가수 박학기가 음악감독을 맡은 ‘마왕 OST’에 담긴 노래는 &lt;마왕&gt; 게시판에서 마니아들 사이에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nbsp;&nbsp; &nbsp;&nbsp; &nbsp;&nbsp;사회적 약자에 대한 자세를 돌이켜보게 하다 &nbsp;&nbsp; &nbsp;&nbsp;아울러 &lt;마왕&gt;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내용이 적지 않다. 과거 씻을 수 없는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강오수의 모습 자체도 교훈적이지만 제작진 스스로 기획의도에서 “사회전반에 깔려 있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크고 작은 무심한 폭력과 차별이 인간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고 황폐하게 만드는지,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듯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nbsp;&nbsp; &nbsp;&nbsp; 12년 지난 후 맨 처음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로 인해 억울하게 10년 동안 보호감호에 처해졌던 사람이다. 단순절도였지만 가진 것 없는 사람이기에 사회는 그 사람의 호소를 들어주지 않고 2년 감옥 생활 뒤 다시 10년 동안 감옥과 다름없는 보호감호소에 갇혀야 했다. 두 번째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어린 딸과 함께 힘들게 살아가면서 사채빚을 쓸 수밖에 없던 여성. 빚을 독촉하는 사채업자가 딸을 납치한 줄 알고 본의 아니게 살인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강오수 측에 대한 복수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니라 학창시절 강오수 일행들로부터 극심한 학교폭력을 겪고 대인기피증과 그늘을 가지게 된 그들의 ‘학교 친구’로 드러나고 있다. &nbsp;&nbsp; &nbsp;&nbsp; △강오수 역의 엄태웅 ⓒKBS&nbsp; 이밖에 청각장애인으로 등장하는 해인의 어머니가 해인이나 오수, 승하 등과 수화로 대화하면서 가슴 따뜻한 말을 나누는 장면은 청각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들의 자세를 되짚어 보게 하고, 심지어 승하의 형과 어머니가 친환경적 새로운 장묘문화로 관심을 받고 있는 수목장으로 묻힌 것도 남다르게 보인다. &nbsp;&nbsp; &nbsp;&nbsp;&lt;마왕&gt;은 이제 절반 정도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동안의 사연과 수수께끼가 하나둘씩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승하의 복수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오수는 어떤 인물로 거듭날 지 앞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고 마니아들의 관심 또한 증폭될 것이다. &lt;마왕&gt;은 완성도 그 자체와 소수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 또한 드라마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lt;마녀유희&gt; 같은 오락성 강한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와 &lt;고맙습니다&gt; 같은 가슴 따뜻한 드라마와 함께 &lt;마왕&gt;같은 색다른 재미를 주는 드라마를 취향대로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지금의 방송3사 수목드라마, ‘좋지 아니한가’.--></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01 May 2007 22:08:58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item>
					<title><![CDATA['무한도전'의 진화, MBC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66081</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무한도전'의 진화, MBC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nbsp;&nbsp;최근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잘나가는 곳은 단연 MBC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로그램의 십 중 팔구는 MBC 프로그램이다. &lt;주몽&gt;, &lt;하얀거탑&gt;, &lt;거침없이 하이킥&gt;, &lt;개그야&gt;, &lt;무한도전&gt; 여기에 토크쇼 &lt;황금어장&gt; ‘무릎팍 도사’에 이르기까지 시청률과 사람들의 호응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장르에서 MBC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nbsp;&nbsp; &nbsp;&nbsp; 이 가운데 드라마의 경우 &lt;주몽&gt;과 &lt;하얀거탑&gt;, &lt;있을 때 잘해&gt; 등이 3월초 연이어 막을 내렸지만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 &lt;히트&gt;, &lt;고맙습니다&gt;, &lt;캐세라세라&gt; 등 줄줄이 새롭게 편성된 MBC의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한가닥할 것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물론 봄 개편을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98099 '>more...</a><!--'무한도전'의 진화, MBC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nbsp;&nbsp;최근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잘나가는 곳은 단연 MBC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프로그램의 십 중 팔구는 MBC 프로그램이다. &lt;주몽&gt;, &lt;하얀거탑&gt;, &lt;거침없이 하이킥&gt;, &lt;개그야&gt;, &lt;무한도전&gt; 여기에 토크쇼 &lt;황금어장&gt; ‘무릎팍 도사’에 이르기까지 시청률과 사람들의 호응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장르에서 MBC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nbsp;&nbsp; &nbsp;&nbsp; 이 가운데 드라마의 경우 &lt;주몽&gt;과 &lt;하얀거탑&gt;, &lt;있을 때 잘해&gt; 등이 3월초 연이어 막을 내렸지만 전망은 결코 어둡지 않다. &lt;히트&gt;, &lt;고맙습니다&gt;, &lt;캐세라세라&gt; 등 줄줄이 새롭게 편성된 MBC의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한가닥할 것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물론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편성된 KBS와 SBS의 드라마 역시 &lt;마왕&gt;, &lt;마녀유희&gt; 등 만만치 않아 MBC가 그 동안의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만은 없다. &nbsp;&nbsp; &nbsp;&nbsp; 드라마를 벗어나면 어떤가. KBS1TV의 일일연속극 &lt;하늘만큼 땅만큼&gt;이 전통적인 일일극 시청층을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상위를 달리고 있지만 &lt;거침없이 하이킥&gt;이 불러일으키는 관심과 화제를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MBC에는 연예오락장르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10~20대 애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lt;무한도전&gt;이 버티고 있다. &nbsp;&nbsp; &nbsp;&nbsp;&lt;무한도전&gt;을 있는 그대로만 보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nbsp;&nbsp; &nbsp;&nbsp; △무한도전 &nbsp;말지 독자분들 중에서는 ‘식상하게 무슨 무한도전이야’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을 것 같다. 맞는 말이다. &lt;무한도전&gt;의 인기가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생긴 현상도 아닐뿐더러 이미 수많은 연예매체들과 TV비평가들이 지겨우리만큼 &lt;무한도전&gt;은 물론 &lt;무한도전&gt;의 여섯 MC에 대해 회도 뜨고, 포도 뜨면서 낱낱이 해부한 바 있다. &nbsp;&nbsp; &nbsp;&nbsp; 필자 또한 앞으로 &lt;무한도전&gt;에 대해 풀어놓을 ‘썰’이 어떤 매체 혹은 누군가에 의해 한 두번쯤을 다뤄졌을 이야기들을 중언부언하는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lt;무한도전&gt;을 &lt;무한도전&gt;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이 느껴진다. &lt;무한도전&gt;은 앞으로도 계속 잘나갈 것인가. 그리고 &lt;무한도전&gt;을 앞세워 예능강국으로 발돋움해가는 MBC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nbsp;&nbsp; &nbsp;&nbsp; &lt;무한도전&gt;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lt;무한도전&gt;은 진화를 거듭해 온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이 그렇고, 내용이 그렇고, 구성하는 멤버가 그렇다. 특히 &lt;무한도전&gt; 멤버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의 진화는 눈부실 지경이며, 각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형성되는 멤버들 간의 관계맺음 역시 생명력을 가지고 변화해왔다. &nbsp;&nbsp; &nbsp;&nbsp; &lt;무한도전&gt;은 애초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의 주말버라이어티 프로그램 &lt;토요일&gt;의 부속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부터 출발했다. 유재석이 이미 선보인바 있는 ‘천하제일 외인구단’(KBS)과 ‘감개무량’(SBS)을 원형으로 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에서부터 출연자들이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더니, 이후에도 전철과 달리기를 하거나, 거대한 굴삭기와 사람의 삽질 대결을 펼치는 등 말 그대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을 반복했다. 하나같이 연예인들의 ‘아무 이유없는’ 억지 도전기를 바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데 주안점을 둔 포맷의 특징상 가학성 논란을 피할 수 없었고,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도 못했다. &nbsp;&nbsp; &nbsp;&nbsp;캐릭터화, 관계 맺음으로 진화해 온 &lt;무한도전&gt; &nbsp;&nbsp; &nbsp;&nbsp;하지만 ‘무모한 도전’은 ‘무리한 도전’로 변화하는 동안 점차 마니아층으로부터 “모든 게스트가 기피하는 3D프로그램”으로 인정받게 되고, 요구르트 하나, 초코파이 하나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온갖 치졸한 작태가 ‘리얼궁상프로젝트’로 승화된다. 또한 이들의 표현대로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벌이는 ‘무한이기주의’는 도전과제와는 별개로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되고 궁극적으로 &lt;무한도전&gt;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출연자들 개개인의 캐릭터화의 밑바탕이 되게 된다. &nbsp;&nbsp; &nbsp;&nbsp; &lt;무한도전&gt;은 무엇보다 초특급MC 유재석을 필두로 한 6명 출연자들의 리얼한 실생활과 성격을 드러내고 서로가 맺고 있는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여타 연예오락프로그램과 구별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가 바로 캐릭터화에 있다. ‘평균 이하의 사람들’로 통칭되지만 &lt;무한도전&gt;의 멤버들은 물과 기름처럼 합쳐지기 힘들 정도로 특화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너무나 두드러지는 특징들이라 어쩌면 파편화되고 개별화될 수도 있지만, 이 캐릭터들을 조절하고 융화시켜내는 유재석에 의해 &lt;무한도전&gt;의 특징으로 일체화될 수 있었다. 실제 각 출연자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필연적으로 프로그램은 산만해질 수밖에 없고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lt;무한도전&gt;은 무지하게 산만하면서도 산만함조차 &lt;무한도전&gt;만의 특징으로 살려내고 있고 그것은 김태호 PD가 ‘플레잉코치’라 평한 유재석의 능력에서 기인한다. 유재석에 대해서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까지 그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마당에 쓸데없는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겠지만, 어쨌든 유재석이 없는 &lt;무한도전&gt;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아니라 상상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nbsp;&nbsp; &nbsp;&nbsp; 그렇다고 하여 다른 멤버들은 없어져도 상관없을까? 그것 또한 아니다. 최종적으로 정준하가 결합한 이후 사전각본보다는 자연발생에 가까운 서로 간의 관계 맺음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캐릭터화에 주력해온 결과 형성된 지금의 &lt;무한도전&gt;은 멤버 하나하나가 자신의 역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프로그램의 지분 중 1/n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스원정대’ 이후 그 1/n과 다른 1/n의 유기적인 결합 정도가 너무 강하게 이어졌기 때문에 하나가 빠지는 순간 &lt;무한도전&gt; 전체가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다. &nbsp;&nbsp; &nbsp;&nbsp; 이 같은 &lt;무한도전&gt; 여섯 멤버들이 가지는 특징은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훨씬 두드러진다. KBS &lt;여걸식스&gt;의 경우 &lt;무한도전&gt;과 똑같이 나름의 캐릭터를 가진 여섯명이 공동 MC를 맡고 있지만 말 많고, 끼 있고, 섹시한 여성 연예인들이 집단적으로 MC를 한다는 것 외에 그다지 다른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수정이 빠져도 아무 상관없이 프로그램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lt;여걸식스&gt;는 멤버들 간의 관계 맺음보다 꽃미남 게스트와의 관계 맺음에 더욱 치중하고 그것조차 대개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일 것이다. 어렵게 섭외해놓고도 게스트 보기를 돌보듯 하듯 &lt;무한도전&gt;의 멤버들과는 너무나 다르다. &nbsp;&nbsp; &nbsp;&nbsp; 나아가 &lt;무한도전&gt;은 ‘제7의 멤버’까지 확보한 상태다. &lt;무한도전&gt;에서 제작진이 삽입하는 자막을 보면 단순한 프로그램에 대한 해설 정도의 수준을 넘어 속어와 출연자에 대한 반말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의 주관적 생각이 가감 없이 등장한다. 제작진들 또한 &lt;무한도전&gt; 멤버들과 관계 맺음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김태호 PD나 김태희 작가는 이미 &lt;무한도전&gt;다운 캐릭터화가 진행 중이다. &nbsp;&nbsp; &nbsp;&nbsp;&lt;무한도전&gt; 앞으로는? &nbsp;&nbsp; &nbsp;&nbsp;하지만 과연 &lt;무한도전&gt;에서 제작진이 애초 기획한 내용이나 상황 설정이 얼마나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최근 &lt;무한도전&gt;을 보면 한 회분에 2~3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것이 예사다. ‘촬영한 뒤 편집해보니 60분 방송분량을 채우기 부족해서’라는 이유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만큼 제작진의 애초 의도나 예상보다는 &lt;무한도전&gt; 멤버들이 벌이는 즉흥적인 ‘리얼버라이어티쇼’에 치중한다는 반증이다. &nbsp;&nbsp; &nbsp;&nbsp;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멤버들과의 관계 맺음과 캐릭터, 그리고 즉흥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lt;무한도전&gt;의 전망이다. 대체적인 관측은 낙관적이다. 끊임없이 진화해 온 &lt;무한도전&gt;이니만큼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는 신뢰다. 필자 또한 당장 &lt;무한도전&gt;이 위기를 겪으리라 보지는 않는다. 지난해 ‘슈퍼모델’ 도전에 이어 최근 ‘미니드라마’ 도전까지 &lt;무한도전&gt;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 또한 계속되고 있다. &nbsp;&nbsp; &nbsp;&nbsp; 하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lt;무한도전&gt;의 진화가 꼭 긍정적으로만 구현될까에 대해서는 우려가 드는 게 사실이다. &nbsp;&nbsp; 유기적으로 결합된 여섯 멤버의 관계가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기만 할 것인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안착화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서로 간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미 보여준 것을 또 다시 보여주는 반복이 생기지 않을까? &nbsp;&nbsp; &nbsp;&nbsp; 캐릭터의 진화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어색한 뚱보’ 정형돈이 어색함을 떨쳐내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2인자’ 박명수가 유재석을 젖히고 1인자가 되거나 ‘죽마고우’ 노홍철과 하하가 ‘웬수지간’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nbsp;&nbsp; 그럴 경우 ‘리얼버라이어티’ &lt;무한도전&gt;은 멤버들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사생활 보여주기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nbsp;&nbsp; &nbsp;&nbsp; 지금도 ‘뚱보’, ‘뚱뚱보’, ‘다리 짧은’, ‘머리숱 적은’ 등 오락프로에서도 자제되어왔던 신체에 대한 비하적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고 자막으로 보여주는 &lt;무한도전&gt;의 제작진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판단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낼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 &nbsp;&nbsp; &nbsp;&nbsp;&lt;무한도전&gt; 인기 우려먹는 MBC &nbsp;&nbsp; &nbsp;&nbsp;더 큰 우려가 드는 지점은 &lt;무한도전&gt;의 성공을 대하는 MBC의 태도다. MBC는 3월 프로그램 부분개편을 하면서 토요일 오전에 &lt;무한도전 스페셜&gt;을 편성했다. 다름 아니라 지난 주 &lt;무한도전&gt;을 재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오전과 오후에 모두 &lt;무한도전&gt;이 포진한 형태가 되었다. 이미 MBC는 지난 해 크리스마스 때 무려 2시간 30분, 지난 설 연휴 기간 75분에 걸쳐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lt;무한도전&gt; 재방송을 내보내 빈축을 샀다. &lt;주몽&gt; 등 잘나간다 싶은 프로그램은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nbsp;&nbsp; &nbsp;&nbsp; 뿐만 아니라 &lt;개그야&gt;의 성공, &lt;무한도전&gt;의 폭발적 인기, ‘무릎팍 도사’까지, 예능프로의 호조에 필 받은 MBC는 최근 예능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시도를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앞에서 봤듯 봄을 맞아 대대적인 드라마 개편을 하면서 ‘드라마왕국’ 구축에 대한 의도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외주제작 드라마가 절대 다수인만큼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확보하기 위한 MBC의 투자가 거칠 것 없어 보인다. &nbsp;&nbsp; &nbsp;&nbsp; 반면, M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이나 뉴스는 과연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난 해 의 한미FTA 관련 방송 이후 MBC가 사회적 의제를 다룸으로써 주목받은 적이 있는가. 물론 은 여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지난 해 ‘러시아혁명 5부작’과 최근 ‘특별기획’ &lt;황하&gt; 10부작이 많은 주목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한미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점에서, 북핵실험 이후 2.13 합의까지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속에서, 올해 대선을 앞두고 갖가지 갈등이 논란이 터지는 가운데 MBC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한미FTA 8차협상 기간 동안 KBS가 17건, SBS가 14건에 걸쳐 관련 보도를 내보내는 동안 단 10건에 그칠 정도로 내용에 있어서는 미흡하기 짝이 없는 MBC가 기껏 내세우는 자랑은 김주하 앵커의 복귀나 뉴스 진행 방식의 변화, ‘친절한 뉴스’ 등이다. 방송3사 보도를 매일 모니터링하는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MBC가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실망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nbsp;&nbsp; &nbsp;&nbsp; 물론 오락프로가 오락프로답게 웃음을 주고, 드라마가 드라마답게 재미를 주는 게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의제는 형식적으로 다루는 데 그친 채 인기 있는 오락프로와 드라마를 우려먹으며 시청률 장사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지금의 MBC 체제 아래라면 &lt;무한도전&gt;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잃고 타성에 의해 억지로 방송되는 상황을 상상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바로 그 점이 &lt;무한도전&gt;과 MBC를 바라보면서 불현듯 가지게 되는 우려다.2007년03월26일 ⓒ민중의소리'월간 말' 4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Mon, 16 Apr 2007 22:19:17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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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미녀들의 수다와 KBS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41588</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미녀들의 수다와 KBS [미디어바로미터]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2007년 04월 03일 (화) 13:58:26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 media@mediatoday.co.kr)푸르덴셜 보험 광고가 지난 12월 대한은퇴자협회로부터 최악의 광고상을 수상하였다. 일명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 광고는 남편이 죽은 뒤 보험금을 탄 아내가 젊고 잘생긴 보험설계사의 도움으로 전원주택에서 행복한 삶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광고가 방영된 직후 많은 남성들은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아내가 행복한 인생을 누리게 된다는 설정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표현했고 곧 우리들 앞에서 사라졌다.&nbsp;&nbsp; &nbsp; 흔히 여성과 남성의 삶을 비교하고, 비주류화 되어 있는 여성 특유의 경험을 반영하며, 특정한 개념이나 내용이 특정한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를 검토하는 접근방식을 성인지적 관점의 접근이라고 한다. 중요한 정책...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66081 '>more...</a><!--미녀들의 수다와 KBS [미디어바로미터]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2007년 04월 03일 (화) 13:58:26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 media@mediatoday.co.kr)푸르덴셜 보험 광고가 지난 12월 대한은퇴자협회로부터 최악의 광고상을 수상하였다. 일명 '10억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 광고는 남편이 죽은 뒤 보험금을 탄 아내가 젊고 잘생긴 보험설계사의 도움으로 전원주택에서 행복한 삶을 누린다는 내용이다. 광고가 방영된 직후 많은 남성들은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아내가 행복한 인생을 누리게 된다는 설정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표현했고 곧 우리들 앞에서 사라졌다.&nbsp;&nbsp; &nbsp; 흔히 여성과 남성의 삶을 비교하고, 비주류화 되어 있는 여성 특유의 경험을 반영하며, 특정한 개념이나 내용이 특정한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를 검토하는 접근방식을 성인지적 관점의 접근이라고 한다. 중요한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여성과 남성 공히 서로의 사회화 과정에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른 감수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푸르덴셜 광고는 여성들이 민감하게 느낄 수 없는 남성들만의 그 무언가를 자극한 것 같다. 그리고 분명 이러한 문제의식은 존중되어야 한다.&nbsp;&nbsp;&nbsp;&nbsp;▲ KBS '미녀들의 수다'출연진 ⓒKBS&nbsp;&nbsp;'베트남 처녀를 소개해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붙었을 때, 여성들이 느낀 거부감과 모멸감이 이와 다르지 않다. 더구나 '숫처녀 보장' '합리적 가격' 등 남성중심의 성문화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결혼의 상대로서가 아니라 단순히 구매의 대상으로서 여성의 몸을 전리품화 하는 표현이 함께 언급되는 상황은 더욱 분노를 치밀게 한다. 여성의 상품화와 외국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비인간적인 대우라는 거창한 표현을 들먹거리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문제의식을 가질 만 하다. 때문에 이 플래카드는 시 당국에 의해 적극적인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nbsp;&nbsp;&nbsp;&nbsp; 최근 '미녀들의 수다'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들 간에도 이 프로그램의 문제에 대해 공방이 치열하다. 진행자와 패널,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에 이르기까지 때론 의식적으로 때론 무의식적으로 백인중심주의를 드러내고, 점차 연예인화 되어 가는 외국인 여성들을 단순한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새로운 형식의 상품화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내용이다. &nbsp;제작진들 스스로도 '미녀들의 수다'가 본질적으로 거대한 단일시장 속에서 서열화 되는 여성들의 상품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대한 단일시장, 여성에 대한 새로운 서열화, 그리고 양극화…. &nbsp;&nbsp;&nbsp;&nbsp;▲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미디어운동본부소장&nbsp;&nbsp;공영방송 KBS가 '러브인 아시아'에 출현하는 여성과 '미녀들의 수다'에 출현하는 여성을 철저히 이분화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고를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히 반여성적이다. 또 여성들 스스로 세계화 속의 서열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는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이런 구도가 여성들의 수평적이고 인간적인 미래를 보장할 수 있나? &nbsp;그래서 불편하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녀들의 수다'가 월요일 밤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긴다고 한다. 공영방송 KBS의 성격에 비추어볼 때 부적절한 요소가 많다는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경영진에게 그리 중요한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늘 그렇듯 진정 어린 조언보다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시청률이 더욱 중요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그 안에는 공존의 가치 공생의 가치는 없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03 Apr 2007 18:40:32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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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외국인이란다, 게다가 미녀란다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40738</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외국인이란다, 게다가 미녀란다[한겨레21 2007-04-03 08:09] &nbsp; &nbsp;[한겨레] 외국 여성을 성애가 아니라 ‘대화 상대’로 받아들인 시대의 토크쇼 한국방송&lt;미녀들의 수다&gt;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하필이면 ‘미녀들’이다. 그냥 여성들도 아니고, 혹시나 미남들도 아니고, 역시나 ‘미녀들의 수다’다. 외국인의 대명사로 미녀들을 내세우는 담대한 시도에, 성평등 의식이 철저하지 못한 설문에, 때때로 아슬아슬한 말을 ‘날리는’ 남성 출연진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한국방송 2TV에서 일요일 오전 10시30분에 방송되는 &lt;미녀들의 수다&gt;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목만이 아니라 정말로 ‘미녀들’ &lt;미녀들의 수다&gt;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나와 ‘한국의 건강보양식, 이것이 충격이다’ ‘기상천외한 한...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41588 '>more...</a><!--외국인이란다, 게다가 미녀란다[한겨레21 2007-04-03 08:09] &nbsp; &nbsp;[한겨레] 외국 여성을 성애가 아니라 ‘대화 상대’로 받아들인 시대의 토크쇼 한국방송&lt;미녀들의 수다&gt;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하필이면 ‘미녀들’이다. 그냥 여성들도 아니고, 혹시나 미남들도 아니고, 역시나 ‘미녀들의 수다’다. 외국인의 대명사로 미녀들을 내세우는 담대한 시도에, 성평등 의식이 철저하지 못한 설문에, 때때로 아슬아슬한 말을 ‘날리는’ 남성 출연진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한국방송 2TV에서 일요일 오전 10시30분에 방송되는 &lt;미녀들의 수다&gt;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외국인에 대한 ‘우리’의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목만이 아니라 정말로 ‘미녀들’ &lt;미녀들의 수다&gt;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나와 ‘한국의 건강보양식, 이것이 충격이다’ ‘기상천외한 한국의 졸업식 문화’ 등을 주제로 놓고 한국과 출신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t;미녀들의 수다&gt;에는 16명의 외국인 ‘미녀들’이 등장하는데, 제목만 ‘미녀들’이 아니라 정말로 ‘미녀들’이다. 물론 미모보다는 수다로 승부하는 출연진도 없진 않지만, 미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스타가 되기란 쉽지 않다. 수다를 중계하던 카메라는 수다 사이사이에 열심히 미녀들의 미모를 ‘훔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혼혈인 에바 포피엘(영국)의 청순미, 전형적인 금발 미인 엘리자베타 비알로바(우크라이나)의 우아함, 베트남 여성 하 황 하이옌의 소녀 같은 매력, 일본인 사오리 장의 깜찍함…. 카메라는 마치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는 듯 그들을 번갈아 비춘다.  이렇게 다국적 여성의 미모는 지금껏 안방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쨌든 외모의 매력이 인기의 바탕이 되었음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그냥 외국인의 수다였으면 인기가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더구나 미녀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한국인 남성 출연진은 천명훈씨의 ‘시커먼스’ 파문에서 보듯이 이따금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인기를 얻었다.  그래도 &lt;미녀들의 수다&gt;에는 뭔가 장점이 있다. 한국인은 할리우드의 미녀들은 몰라도 우리 안의 외국인 여성을 그다지 ‘미녀’로 찬양하지 않았다. 최소한 방송에서는 그랬다. 그동안 잘생긴 혼혈인 남성이 드라마 스타가 되는 사이에도, 혼혈인(혹은 외국인) 여성이 브라운관에서 사랑받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국에서 성공한 두 명의 혼혈인 배우, 대니얼 헤니와 데니스 오는 ‘우연히도’ 남성들이었다. 외국인 여성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경우는 한국에서 사는 프랑스인 이다도시처럼 정말로 한국화된 외국인에 국한됐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비로소 ‘아줌마’가 아닌 외국인 여성이 한국인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lt;미녀들의 수다&gt;에는 ‘루다도시’로 불리는 루베이다 던포드(캐나다)처럼 한국인 뺨치게 한국적인 외국인도 있지만, 엘리자베타처럼 한국어에 서툰 사람도 있다.  사투리를 쓰는 외국인 로버트 할리처럼 ‘한국화된’ 외국인만 있는 게 아닌 것이다. &lt;미녀들의 수다&gt;를 만드는 이기원 프로듀서는 “(출연진이) 한국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것에서 재미가 나온다”고 말했다. 강명석씨는 “예전에는 외국인의 아름다움은 (방송에서) 논외의 문제였다”며 “어쨌든 &lt;미녀들의 수다&gt;는 한국인이 외국인 여성을 미녀로 받아들인다는 측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아파트 광고를 찍은 에바, 씩씩한 말투로 ‘루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루베이다는 한국에서 스타가 되었다.  성애화된 ‘외국 여성’ 이미지를 넘어 잠시만 샛길로 빠지자. 최근에 배우로 성공한 혼혈인은 왜 한결같이 남자였을까. 왜 방송광고에는 외국인 남성 모델이 여성 모델보다 자주 등장한 것일까. 죄송하지만, 한국 남성의 이중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한국 남성은 외국인, 특히 백인 여성에 대해서 성적인 환상이 강하다”며 “남자들끼리 모이면 성적 농담의 대상으로 삼지만 막상 연애나 결혼 상대로 외국인 여성을 받아들이기는 (한국인 여성이 외국인 남성을 받아들이기보다)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사적인 영역에서 은밀한 환상을 품는 만큼 공개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동경과 비하의 이중적 잣대가 은연중에 반영된 결과, 외국인 혹은 혼혈인 여성 스타가 나오기 어려웠다. 여기에 견줘, 잘생긴 남자 연예인에 대한 여성들의 표현은 표리부동하지 않고 솔직하다. 이러한 차이는 대니얼 헤니 같은 남성 스타가 나오는 정서적 기반이 되었다. 외국인 여성이 나와서 수다를 떠는 &lt;미녀들의 수다&gt;의 인기는 이러한 정서의 변화를 반영한다. &lt;미녀들의 수다&gt;의 인기는 이렇게 성애화된 외국인 여성의 이미지를 넘어서, 외국인 여성이 ‘대화 가능한’ 상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한국인은 브라운관에서 최초로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  &lt;미녀들의 수다&gt;의 재미는 8할을 시대가 만든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외국인 16명이 나와서 한국 문화와 자국 문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프로그램 존재 자체로 한국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이렇게 다양한 외국인이, 더구나 아리따운 여성들이 이토록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동화됐다.” 역으로 말하면,  “이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만큼 우리가 성장했다”는 뜻이다. 그것이 전제돼 있어서 그들을 보는 재미가 생긴다. 이렇게 &lt;미녀들의 수다&gt;를 즐기는 한국인의 심리에는 문화적 자신감이 깔려 있다. 강명석씨는 “예전에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싫어했다”고 지적했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도 시청자는 그들의 말에 거부감을 느끼기는커녕 그들의 수다를 즐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아니라 ‘이제는 들을 수 있다’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에 ‘움찔했던’ 옛날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넘기는 오늘이 되었다. 평론가 강명석씨는 “예컨대 개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이제는 개고기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오히려 뭐라고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lt;미녀들의 수다&gt;는 콤플렉스 없는 시대의 토크쇼다.  “한국 개고기 국물이 너무 시원해요” 그리고 상식으로 매김된 문화적 다양성을 증명한다. &lt;미녀들의 수다&gt;는 ‘포맷’이 좋다. 미모를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10개국 이상에서 온 16명의 미녀들을 출연자로 ‘모셨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떠는 ‘수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를 낳는다. 먼저 동서양이 뒤섞인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백화제방으로 수다를 떨면서 저절로 보편적이라 여겨온 서구적 기준이 상대화된다. 문화적 다양성은 상식으로 증명된다. 더구나 &lt;미녀들의 수다&gt;에는 캐나다, 일본, 베트남, 중국에서 온 여성이 두 명씩 출연하는데, 이들이 말하는 자국의 문화도 때때로 일치하지 않는다. 이렇게 국경을 경계로 나뉜 문화적 구분도 상대화되면서 ‘한 나라 안의 다른 문화’도 보인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만들지 않아도 캐릭터가 생긴다. 강명석씨는 “다른 프로그램은 캐릭터의 차별화를 위해서 애써야 하지만, &lt;미녀들의 수다&gt;에서는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먼저 캐릭터 차별화의 바탕인 외모의 차이가 뚜렷하다.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문화의 차이는 캐릭터의 차이를 강화한다. 여기에 한국어에 능통하냐에 따라서 나뉜다. 그리하여 루베이다는 반장처럼 나서기 좋아하고 말이 많다고 ‘루반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아가 “루반장과 사오리가 가까이 있으면 시끄럽다” 말처럼 캐릭터 사이의 관계도 생긴다. 시청자는 저마다 골라서 즐긴다. 여성들은 레슬리 벤필드(미국)의 영민함, 남성들은 에바의 청순미에 열광한다. 누군가 엘리자베타의 서구적 우아함을 본다면, 누군가는 일본인 사가와 준코의 동양적 단아함에 매료된다. 이렇게 16명의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면서 다양한 화제를 만들어낸다. 베트남 출신 하이옌은 “한국 개고기 국물이 너무 시원해요”라는 한마디로 인터넷 스타가 됐다. 1분을 말해도 한마디만 ‘히트’하면 바로 몇 시간 동안 포털의 검색어 1위에 오른다.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가 보장되는 &lt;미녀들의 수다&gt;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방송이다.  ‘미스코리아 대형’은 한국인의 한계? 물론 &lt;미녀들의 수다&gt;에는 국적의 한계가 많다. 아무리 섭외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출연진 중에서 흑인은 레슬리 벤필드 한 명에 불과한 것은 인종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아시아인이 서구인과 출연을 양분할 만큼 많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인과 닮은 동북아 출신이 다수를 점한다. 동남아 출신은 말레이시아의 소피아 리자 등 소수에 그친다. 심지어 프로그램 초기에는 ‘미녀들’을 ‘미스코리아’ 대형으로 계단에 한두 명씩 나란히 세우는 과감한 장면을 연출할 만큼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했다. 이런 시선은 점차로 순화돼왔지만, 여전히 정치적으로 올바른 눈으로 보면 불편한 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거꾸로 그것이 오늘날 한국인의 무의식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화제의 방송 &lt;미녀들의 수다&gt;는 4월 봄철 개편에 맞춰 월요일 밤 11시로 방송 시간을 옮긴다.   [인터뷰_ &lt;미녀들의 수다&gt; 이기원 PD] 미녀들의 비결은 메이크업?  기획부터 섭외까지 몇 년에 걸친 시행착오 겪어 &lt;미녀들의 수다&gt;의 책임 프로듀서인 이기원 PD는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해외여행을 예전보다 자주 하게 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이 90만 명에 이르면서 일상에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t;미녀들의 수다&gt;를 기획한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콘셉트를 어떻게 잡았나? =몇 년 전부터 생각은 했는데 무리다 싶었다. 그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외국인 승무원이 80~90명씩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쪽에서 추천만 받아도 되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외국인 승무원들은 출신국에 취항할 때만 탑승하는 사람들이어서 한국어를 할 줄 몰랐다. 몇 번 접을까 하다가, 온갖 채널을 동원해서 인터뷰를 했다. 여성만 나오는 이유는 뭔가? =사실 &lt;미녀들의 수다&gt;로 제목을 먼저 정해놓고 해서 그렇다. 그리고 인터뷰를 해보니, 외국인 기혼자들은 외모는 외국인인데 사고는 한국화돼 있다. 문화 비교 토크는 안 되겠다 싶었다.  더구나 출연진의 외모도 출중하다. =메이크업의 승리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연예인처럼 보이는 출연진은 20~30%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연예인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외국인은 배제했다. 출연진의 다수가 학생인데, 그냥 한국에서 생긴 추억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연예인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되도록 순환해서 출연시키려고 노력한다.  프로그램 내용이 초기부터 조금씩 바뀌어왔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오락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락을 추구하는 순간 프로그램의 의도가 흔들린다. 그래서 토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  국적이 ‘쏠리는’ 현상도 있다. = 실제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80~90%가 중국 등 아시아에 편중돼 있다. 더구나 출입국 관리 규정이 까다로워서 어학당에 다니거나 교환학생이면 출연이 어렵다. 실제 몇 명은 우리가 비자를 내주기도 했다. 섭외는 하지만 다양한 출연진을 구하기 쉽지는 않다.  그래도 다양한 출연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적응을 못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16명은 돼야지 싶었다. 그렇게 한두 주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생겼다. ⓒ 한겨레(http://www.hani.co.kr)--></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03 Apr 2007 10:42:56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item>
					<title><![CDATA[서해안 당진, 왜목마을과 장고항]]></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17450</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img src='http://blog.dreamwiz.com/thumbnail/j/j/jjindolly/8/thbn_jjindolly_20070321192239_5817450_1.jpg'  width=160 border=0 align='left'>&nbsp;왜목마을에서..물에 빠져들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장고항 갯가에서 굴을 따는 아낙들과 버려진 닷..</td></tr></table>]]></description>
					<pubDate>Wed, 21 Mar 2007 19:27:39 +0900</pubDate>
					<category><![CDATA[발길 머물게 하고싶다]]></category>
				</item>

				<item>
					<title><![CDATA[유재석 VS 강호동│모든 오락은 그들로 통한다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7</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유재석 VS 강호동│모든 오락은 그들로 통한다[2007-03-01 16:55]대한민국 MC관계도글 : 최지은&nbsp;(‘매거진T’에서 펌)</td></tr></table>]]></description>
					<pubDate>Thu, 15 Mar 2007 01:19:22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item>
					<title><![CDATA[유재석 VS 강호동│MC제국의 다섯 군주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4</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유재석 VS 강호동│MC제국의 다섯 군주들[2007-03-01 16:55]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김성주, 김제동모든 MC들의 장점을 한데 모으면 아마 신동엽에 귀착할 것이다. 신동엽은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아온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 화려한 언변, 인간성까지 두루 갖춘 전천후 MC로서 톱의 위치에 올랐다. 또 정통 코미디부터 토크와 버라이어티쇼를 지나 이제는 MC 군단 DY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CEO까지 겸하고 있으니 그는 MC, 더 나아가 개그맨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패밀리를 중심으로 제작, 말쑥한 MC로서의 면모와 변태스러운 할머니까지 연기하는 신동엽 특유의 과장된 코미디 연기가 동시에 빛나는 SBS &lt;헤이헤이헤이&gt;는 다재다능한 신동엽의 장점들이 집대성됐다. 다만 최근 급속도로 규모가 팽창하고, &lt;섹스 앤 더 시티&gt;나 &lt;프렌즈&gt; 같은 시트콤까지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DY엔터테인먼트의 경영으로 인...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7 '>more...</a><!--유재석 VS 강호동│MC제국의 다섯 군주들[2007-03-01 16:55]신동엽, 남희석, 이휘재, 김성주, 김제동모든 MC들의 장점을 한데 모으면 아마 신동엽에 귀착할 것이다. 신동엽은 개그맨 시절부터 인정받아온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 화려한 언변, 인간성까지 두루 갖춘 전천후 MC로서 톱의 위치에 올랐다. 또 정통 코미디부터 토크와 버라이어티쇼를 지나 이제는 MC 군단 DY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CEO까지 겸하고 있으니 그는 MC, 더 나아가 개그맨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패밀리를 중심으로 제작, 말쑥한 MC로서의 면모와 변태스러운 할머니까지 연기하는 신동엽 특유의 과장된 코미디 연기가 동시에 빛나는 SBS &lt;헤이헤이헤이&gt;는 다재다능한 신동엽의 장점들이 집대성됐다. 다만 최근 급속도로 규모가 팽창하고, &lt;섹스 앤 더 시티&gt;나 &lt;프렌즈&gt; 같은 시트콤까지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DY엔터테인먼트의 경영으로 인해 앞으로는 &lt;헤이헤이헤이&gt;처럼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과거처럼 활발한 활약을 보이기는 어려울 듯.남희석은 대본을 파고드는 노력형이라기보다는 타고난 끼, 천부적인 소질로 승부하는 MC다. 워낙 즉흥대사가 많다 보니 방송에서는 금해야 할 비속어나 외래어 등을 심심찮게 써왔고 비난을 받았던 적도 많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예상치 않았던 그의 폭탄선언을 즐겼다. 최근 KBS &lt;미녀들의 수다&gt;에서는 베트남 게스트 흐엉에게 “흐엉씨는 타도 안 위험해요”라며 밤늦게 택시를 타도 그 얼굴이면 위험하지 않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1999년 이휘재와 함께 &lt;멋진 만남&gt;에서 남희석이 보여주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희석의 애드리브와 달리, 요즘에는 상당히 얌전해진 것도 사실이다. 비난도 서슴치 않고 자유자재로 끼어들기를 하던 과거와 달리 ‘바른말 운동본부’라도 나간 듯 적절한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또 출연 프로그램도 젊은층 대상의 버라이어티쇼에서 MBC &lt;꼭 한 번 만나고 싶다&gt;, KBS의 &lt;미녀들의 수다&gt;, KBS &lt;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gt; 등 대부분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작품으로 바뀌었다. 순발력과 애드리브를 특기로 삼았던 지난날의 남희석 대신, 무게 있는 MC로서 도약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남희석이 결혼과 함께 중년 MC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간 것과 달리, 이휘재는 여전히 ‘청춘’이다. 남희석과 함께한 SBS &lt;멋진 만남&gt;, MBC &lt;일요일 일요일 밤에&gt;의 ‘인생극장’ 등으로 당시 개그맨으로서는 유례없이 10대 소녀팬들의 인기를 누렸다. 그 후 그는 지금까지 쭉 젊은 바람둥이 캐릭터를 가졌고, KBS &lt;상상플러스&gt;에서도 여전히 게스트와 ‘나이트클럽’ 이나 ‘작업’이란 단어를 쓰는 ‘이바람’이다. 특히 &lt;상상플러스&gt;에서 이휘재는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호감을 주는 깔끔한 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젊고 재치 있는 이미지는 곧 가볍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작년 &lt;상상플러스&gt;에서 있었던 ‘손가락 욕’ 사건은 이휘재에게 경솔하다는 이미지를 남겼다. 여전히 MC계의 강자이긴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변신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지.2002 한일월드컵은 붉은 악마를 낳았지만, 2006 독일월드컵은 ‘스타 아나운서’ 김성주를 낳았다. 잘 알려졌듯이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신 KBS에 “날 뽑지 않은 걸 후회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MBC 아나운서로 충성을 다했다. 실로 MBC가 키운, MBC에 의한, MBC를 위한 맞춤형 MC. MBC 특집 프로그램은 거의 그의 독차지. 뿐만 아니라 MBC &lt;일요일 일요일 밤에-경제야 놀자&gt; &lt;불만제로&gt;, 라디오 &lt;김성주의 굿모닝 FM&gt;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의 성공요인은 기존 아나운서의 특징을 최대한 허무는 데 있다. 지적인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누가 봐도 무리 없는 푸근한 인상과 친화력을 적극 활용하는 것. 2006 독일월드컵 진행으로 쌓인 아나운서로서의 신뢰감에 친근한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도 아나운서의 반듯한 이미지를 잃지 않는다. 여기에 평소 ‘바른생활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절제된 생활은 그를 안티 없는 아나운서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 든든한 지원자였던 MBC를 떠났다. 전문 예능 MC들과 비교할 때 손색없는 그의 화술, 프로그램을 이끄는 능력으로 볼 때, 그의 말처럼 한 회 출연료 3만 원에 소품준비도 손수 다해야 하는 건 불공평한 처우였던 셈. 먼저 프리선언을 한 강수정에 이어 예능 전문 MC의 롤모델로서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한없이 낮추소서.’ 김제동의 성공전략은 자신을 낮추는 살신성인의 자세에 있다. 김태희의 학벌도, 원빈의 외모도, 노홍철의 속사포 같은 말투도 김제동에게는 없다.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지닐 법한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것이 바로 김제동의 장점. 주로 특기가 없는 개그맨들이 자신의 얼굴을 희화화하거나, 과장된 행위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김제동은 무색무취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밀고나가는 이색적인 전략을 택했다. 또 겸손하면서도 많은 독서량과 핵심을 찌르는 화술로 이른바 ‘김제동 어록’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지적인 이미지를 갖춰 오락 프로그램 MC면서도 지적이고 깊이 있는 이미지를 가졌다는 것은 김제동의 또 다른 장점. 그러나 그를 스타로 만든 SBS &lt;야심만만&gt;에서는 가끔씩 적재적소에 할 말만 하면 되는 보조 진행자의 위치였지만, 최근 KBS &lt;연예가 중계&gt; &lt;스타 골든벨&gt; 등에서는 그가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한다. 매일 다섯 개의 신문과 자료를 토대로 만든 그의 어록 역시 요즘에는 식상하다. 본인 스스로도 인정한 ‘단독 MC로서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하는 걸까.글 : 이화정&nbsp; (‘매거진T’에서 펌)--></td></tr></table>]]></description>
					<pubDate>Thu, 15 Mar 2007 01:18:19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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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유재석 VS 강호동│냉정한 평가단, 유재석과 강호동을 말한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2</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유재석 VS 강호동│냉정한 평가단, 유재석과 강호동을 말한다[2007-03-01 16:55]&lt;무한도전&gt; 설특집 몸개그!최홍만 옆의 강호동 어린이언변에 있어서 유재석과 강호동은 모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모두가 인정하는 바, 강호동과 유재석은 모자라거나 넘치지도 않는 적절한 대화로 쇼를 이끈다. 겸손함을 무기로 하는 유재석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유머를 통해 친근한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강호동은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급소를 찾아내는 데 정통하다. &lt;무한도전&gt;의 김태호 PD는 유재석의 화술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말한다. 그의 화법은 오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위트 있는 화술의 모법이 된다. 반면 강호동은 순발력에 있어서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lt;황금어장&gt;의 여운혁 PD는 강호동의 순발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말한다. 신설 코너 ‘무릎팍 도사’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소재를 찾아내는 강호동의 어법을 보...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4 '>more...</a><!--유재석 VS 강호동│냉정한 평가단, 유재석과 강호동을 말한다[2007-03-01 16:55]&lt;무한도전&gt; 설특집 몸개그!최홍만 옆의 강호동 어린이언변에 있어서 유재석과 강호동은 모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모두가 인정하는 바, 강호동과 유재석은 모자라거나 넘치지도 않는 적절한 대화로 쇼를 이끈다. 겸손함을 무기로 하는 유재석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유머를 통해 친근한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강호동은 상대방의 이야기에서 급소를 찾아내는 데 정통하다. &lt;무한도전&gt;의 김태호 PD는 유재석의 화술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말한다. 그의 화법은 오락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위트 있는 화술의 모법이 된다. 반면 강호동은 순발력에 있어서 발군의 능력을 보인다. &lt;황금어장&gt;의 여운혁 PD는 강호동의 순발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말한다. 신설 코너 ‘무릎팍 도사’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소재를 찾아내는 강호동의 어법을 보라. 그는 토크쇼의 묘미를 동물적으로 직시하는 MC다. 어떤 쇼에서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MC란 그 쇼의 주인이다. 특히 고정 출연자들(패널들)뿐 아니라 초대받아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게스트)의 경우 화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유재석은 대중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는 연예인들과 일반 팬들, 언론 관계자들로부터 인기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MC다. 게스트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MC로서 유재석은 ‘배려’라는 덕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쇼의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중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강호동의 경우 순발력이 돋보이는 위트 있는 대화를 무기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물이다. 때로는 공격적이거나 때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말투와 소재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한다. 리더십은 친화력과는 비슷하지만 별개의 문제다. 친화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리더십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의 리더십은 대안적인 리더십으로 언급되며 조직친화적 리더십의 대표사례로 거론된다. 소위 서번트(servant), 서비스 리더십이라 불리는 그의 리더십은 조직 위에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리더십이다. 성실함과 겸손함을 통해 구성원들로부터의 존경과 존중을 받게 되는 이런 리더십은 한국의 조직문화뿐 아니라 리더에 대한 대중적 요구도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강호동은 자신의 분명한 캐릭터를 통해 하나의 팀을 움직이는 전형적인 리더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에 넘쳐 보이고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음을 드러낸다. 그의 리더십은 스스로 조직의 구심점이 되어 그 모든 구성원들의 맨 앞에 위치한 사람, 말 그대로 ‘리더’의 역할에 충실한 존재로부터 가능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토크쇼의 경우, 진행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순발력이다.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MC로서의 재능이 검증된다고 볼 때 유재석과 강호동은 특유의 화술과 리더십으로 위기능력을 극복해나간다. 유재석은 앞서 말한 겸손함과 편안함으로부터 기인하는 재치와 함께 &lt;무한도전&gt;을 통해 스스로 1인자임을 자인하는 태도도 엿보이며 위기를 위기로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고, 특히 강호동은 돌발적인 상황에 더 돌발적인 질문으로 위기의 순간을 돌파하는 데 발군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신해철의 ‘여학생 교복 발언’에 맞대응하는 그를 보라. 유재석, 모델도 소화가능!강호동, 키스신도 소화가능!강호동과 유재석은 오랜 시간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해왔고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MC가 되었지만 두 사람은 모두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은 &lt;황금어장&gt;에서의 콩트를 통해 연기에 대한 노력과 재능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재석 또한 &lt;무한도전&gt;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무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여운혁 PD는 강호동에 대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는 존재다”라고 평가한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스스로 시간을 체크하며 녹화를 하는, 연출의 마인드도 가지고 있는 진행자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긴 안목과 큰 그림을 그리며 그것을 제작진과 공유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한다. 운동선수와 개그맨으로 그 출신은 다르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은 인텔 듀얼-코어급 이상의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글 : 차우진&nbsp;&nbsp;&nbsp; (‘매거진T’에서 펌)--></td></tr></table>]]></description>
					<pubDate>Thu, 15 Mar 2007 01:17:19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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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유재석 VS 강호동│유재석 VS 강호동, 접전의 10년 ]]></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38</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유재석 VS 강호동│유재석 VS 강호동, 접전의 10년[2007-03-01 16:55]육식이건 초식이건 여기는 생태계유재석은 야구를 좋아한다. 그는 연예인 야구팀 &lt;恨&gt; 소속에,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 관한 영화 &lt;슈퍼스타 감사용&gt;을 좋아한다. 그가 진행하는 MBC &lt;놀러와&gt;도 야구시합을 컨셉으로 한 토크쇼다. 반면 강호동은 천하장사를 지낸 씨름선수였고, ‘천하장사 출신 코미디언’ 이라는 타이틀로 연예계에 데뷔해 화제를 일으켰다. 야구와 씨름, ‘한’으로 뭉친 삼미 슈퍼스타즈와 최고의 씨름선수.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 이것은 바로 지금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현재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키워드다. 일요일마다 SBS &lt; X맨 &gt;을 통해 만나는 두 사람은 현재 공중파 프라임타임 오락프로그램만 진행하는 유이한 MC들이고, 오락 프로그램의 트렌드 세터들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MBC &lt;무한도전&gt;은 지난해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42 '>more...</a><!--유재석 VS 강호동│유재석 VS 강호동, 접전의 10년[2007-03-01 16:55]육식이건 초식이건 여기는 생태계유재석은 야구를 좋아한다. 그는 연예인 야구팀 &lt;恨&gt; 소속에,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 관한 영화 &lt;슈퍼스타 감사용&gt;을 좋아한다. 그가 진행하는 MBC &lt;놀러와&gt;도 야구시합을 컨셉으로 한 토크쇼다. 반면 강호동은 천하장사를 지낸 씨름선수였고, ‘천하장사 출신 코미디언’ 이라는 타이틀로 연예계에 데뷔해 화제를 일으켰다. 야구와 씨름, ‘한’으로 뭉친 삼미 슈퍼스타즈와 최고의 씨름선수.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 이것은 바로 지금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현재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키워드다. 일요일마다 SBS &lt; X맨 &gt;을 통해 만나는 두 사람은 현재 공중파 프라임타임 오락프로그램만 진행하는 유이한 MC들이고, 오락 프로그램의 트렌드 세터들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MBC &lt;무한도전&gt;은 지난해 가장 새로운 버라이어티 쇼였고, 요즘 토크쇼중 가장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한 토크쇼는 신해철로부터 “불법으로 음악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은 닥쳐줬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이끌어낸 MBC &lt;황금어장&gt;의 ‘무릎 팍 도사’다. 아마추어 야구팬과 막무가내 천하장사, 오락을 이끌다그리고 &lt;무한도전&gt;과 ‘무릎 팍 도사’ 사이에는 ‘꼴찌팀을 응원하는 야구팬’과 ‘천하장사’만큼이나 다른 두 사람의 특성이 반영된다. &lt;무한도전&gt;은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아마추어들의 놀이’다. &lt;무한도전&gt;의 캐릭터들이 아무리 서로의 방송 비중을 놓고 싸워도 결국 바나나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놀이일 뿐이고, 그 놀이를 통해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lt;무한도전&gt;의 재미다. 반면 ‘무릎 팍 도사’는 씨름과 같은 ‘개인 시합’ 이자 프로 선수들의 ‘진검승부’같다. 유세윤과 올라이즈 밴드의 지원이 있지만, ‘무릎 팍 도사’는 다른 토크쇼와 달리 MC와 게스트가 거의 1:1로 토크를 진행한다. 그만큼 출연자 각각의 비중이 높아지고, 누가 웃기고 웃기지 못했는지 그 결과가 바로 드러난다. 또 강호동에게 ‘무릎 팍 도사’의 게스트들은 ‘기’를 꺾어야할 대상이다. 심지어 강호동은 ‘자기편’인 유세윤에게도 틈만 나면 “이수근을 불러왔어야 했어”라며 기를 꺾고, 세 명의 진행자가 게스트에게 신선한 질문을 하지 못하면 세 사람이 서로를 때리는 코너도 있다. 제작진 스스로 ‘버라이어티의 막장’이라 부르는 &lt;무한도전&gt;에서마저 유재석은 막 나가려는 출연자들의 발언을 정리하고, 발언 기회를 배분하며 모두가 즐거운 놀이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진행자’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강호동은 &lt;야심만만&gt;에서는 꼬투리만 잡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스트의 폭탄선언을 끌어내려고 하고, 심지어는 모두가 즐겁게 노는 &lt; X맨 &gt;의 피구 시합중에도 춤을 안 추겠다는 현진영에게 계속 춤을 추라고 하다가 서로 무릎을 꿇니 마니 하는 신경전까지 벌인다. 유재석에게 오락 프로그램이 놀 것들이 무한하게 많은 게임이라면, 강호동에게 오락 프로그램은 둘 중 하나가 ‘무릎’을 꿇어야 할 것 같은 승부의 장이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프라임 타임을 양분하면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스타일은 곧 한국 오락프로그램의 커다란 경향이 됐다. 정통 코미디의 신성 강호동, 10년 무명을 거친 유재석그래서 그들 개인의 취향과 이력은 결코 개인의 일로만 끝나지 않는다. 특히 그들의 진행 스타일이 그들의 이력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강호동은 언제나 주목받는 인생, 혹은 ‘No.1’이었다. &lt;야심만만&gt;에서 종종 이야기하듯, 그는 큰 체구로 어린 시절부터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만 스무 살에 이만기를 무너뜨리고 천하장사를 차지했으며, 최고의 위치에서 은퇴를 선언하며 연예계에 데뷔해 또다시 화제를 모았다. 때도 좋았다. 그가 데뷔한 1993년은 아직 정통 코미디의 힘이 남아있었고, 강호동의 거대한 체구는 그 자체로 ‘정통 코미디용’이었다. 실제로 그는 MBC &lt;오늘은 좋은날&gt;의 ‘소나기’에서 “행님아~”를 히트시키며 인기 코미디언의 자리를 굳혔다. 강호동이 데뷔 후 MBC 방송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기까지의 시간은 딱 1년이었다. 반면 유재석은 당시 ‘10년 무명세월’의 중반을 지나고 있었다. 유재석은 정통 코미디에 통할만한 독특한 외모도 아니었고, 데뷔 동기인 김용만, 김국진, 박수홍처럼 토크 중심의 개그나 오락 프로그램 MC진출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그는 KBS &lt;코미디 세상만사&gt;의 ‘남편은 베짱이’에서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얄미운 남편 캐릭터를 연기 했으니 당시의 주류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다. 유재석은 10년 동안 ‘마이너 코미디언’의 세계를 체험했고, 그가 무명시절에서 벗어난 것도 KBS &lt;서세원쇼&gt;의 ‘토크박스’에서 인기가 없어 정육점에서 초라한 사인회를 했다는 식으로 무명 코미디언의 비애를 말하면서부터다. 그가 다른 출연자들과 조화하며 즐겁게 노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게 된 것도 이런 경험들이 바탕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재석이 &lt;매거진 t&gt;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그는 자신이 재치가 떨어지는 대신 남들 보기에 ‘그냥 노는건 잘하니까’ 계속 놀았고, 놀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하니 친구들을 만들었다. 별 볼 일 없는 개그맨들이 모여 계속 당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내려 한 것이다. 과거 ‘외인구단’부터 현재의 &lt;무한도전&gt;까지 이어지는 유재석 특유의 ‘몸개그 + 자학 + 팀플레이’ 프로그램들은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버라이어티 쇼까지, 마이너에서 서서히 메이저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 그의 이력 에서 나온 것이다. ‘공포의 쿵쿵따’는 어떻게 이들을 살렸나한 명은 언제나 주목받았고, 다른 한 명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섞여야 했다. 그 과정을 통해 한 명은 계속 톱 코미디언이었고, 한 명은 밑에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신동엽과 서세원처럼 유창한 언변을 가진 진행자들이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토크쇼가 대세였던 당시, 강호동과 유재석은 토크쇼의 메인 MC로 진출하기 힘들었다. 여전히 힘센 천하장사, 혹은 코미디언의 이미지가 강했던 강호동은 온갖 개인기를 들고 나오는 대학생들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캠퍼스 영상가요’(여기서 이혁재가 데뷔했다) 정도가 MC를 맡을 수 있는 한계였고, 유재석은 메인 MC로 오를 만큼의 위치는 아니었다. 그들이 2000년대를 지배할 수 있는 비밀을 발견한 것은 그들이 처음 만난 ‘공포의 쿵쿵따’에서였다. 어디서든 주목받는 힘 센 남자는 그걸 받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혼자만으로는 TV 브라운관을 다 채울 수 없었던 남자는 함께 놀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공포의 쿵쿵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레 힘 센 강호동이 다른 출연자를 괴롭히면 가장 약한 이미지의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가장 많이 당하고, 대신 온갖 잔머리로 강호동에게 맞서는 대립관계를 형성했다. 여기에 적당히 치고 빠지는 이휘재와 김한석이 더해지면서 ‘공포의 쿵쿵따’는 게임쇼이자 캐릭터 쇼이며, 가학적인 벌칙에 따른 ‘몸개그’가 난무하는 코너가 됐다. ‘공포의 쿵쿵따’에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앞으로 보여줄 오락 프로그램들의 원형이 있었다. ‘들이대는 큐피트’ 강호동의 ‘연애계’ 평정‘공포의 쿵쿵따’의 자산을 먼저 자기 것으로 소화한 것은 강호동이었다. ‘공포의 쿵쿵따’ 이후 강호동은 MBC &lt;천생연분&gt;과 SBS &lt;리얼로망스 연애편지&gt;, 그리고 &lt; X맨 &gt;과 &lt;야심만만&gt;등을 진행하며 한국 오락 프로그램 전체의 경향을 주도했다. 그것은 ‘공포의 쿵쿵따’ 이후 강호동이 완성한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에서 기인한다. 강호동은 데뷔 이후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지만, 그것은 신동엽의 ‘정상’과 의미가 다르다. 신동엽은 말 잘하고, 똑똑하며,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반듯한 신사의 이미지를 가졌다. 하지만 강호동은 누구나 알고 있는 몇 가지 약점을 가졌다. 그의 큰 체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동시에 그가 TV에서 여자 연예인과 로맨스를 만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덩치 큰 천하장사의 모습은 머리가 나쁠 것이라는 인식과도 연결됐다. 즉, 그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천하장사지만, 잘생기거나, 머리 좋은 사람에게는 약하다. 늘 주목받았고, 쌓은 경력도 화려하니 자신감은 넘치지만, 사람들은 자꾸 자신의 약점을 찌른다. ‘공포의 쿵쿵따’에서 유재석은 쉴 새 없이 강호동의 외모와 단순한 성격 등의 약점을 찔렀고, 강호동은 때론 상처받고, 때론 우악스럽게 유재석을 제압했다. 그 때부터 안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억지를 부리고, 때론 오락 프로그램의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오갈 정도로 ‘진지하게 들이대는’ 강호동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연애 감정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강호동의 캐릭터는 큰 장점이었다. 보통 사람은 차마 물어보지 못할 말들도 강호동은 단순하고 코믹한 성격을 핑계로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또 &lt;야심만만&gt;에서는 김제동이 강호동의 약점을 자극하며 톰과 제리같은 관계를 형성했고, &lt;리얼로망스 연애편지&gt;에서는 신정환, 천명훈 등 강호동처럼 ‘들이대는 컨셉’의 캐릭터들이 미남 연예인들과 대립구도를 이루어 프로그램에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래서 MBC &lt;천생연분&gt;부터 SBS &lt;리얼 로망스 연애편지&gt;와 &lt;야심만만&gt;등은 허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때로는 눈물과 감동까지 뒤섞이는 나름의 ‘리얼 로망스’를 만들었다. 무엇이든 한 번 ‘이거다!’싶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강호동 앞에서는 농담 한마디도 ‘충격발언’으로 발전했고, 강호동의 부추김을 통해 프로그램속의 가짜 커플 만들기는 때론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하는 실제 열애설로 변했다. 아직 리얼리티쇼가 없었던 상황에서 강호동은 연예인들의 감정을 가장 리얼하게 끌어내는 MC였다. 유재석의 놀이판, 점점 크고 즐겁게반면 유재석은 그 때도 차근차근 올라오고 있었다. ‘공포의 쿵쿵따’ 다음에는 스케일을 더욱 확장한 ‘위험한 초대’에서 쉴 새 없이 물대포를 맞으며 그는 불쌍한 자학성 캐릭터를 완성했고, &lt;X맨&gt;의 원형격인 MBC &lt;목표달성 토요일&gt;의 ‘동거동락’을 진행하며 많은 출연자들을 통제하는 법을 익혔다. 반면 &lt;무한도전&gt;처럼 여러 명의 캐릭터가 황당한 도전을 하는 ‘외인구단’과 ‘감개무량’ 등은 계속 실패했다. 그러나, 캐릭터가 모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즐거운 놀이판을 벌리는 유재석의 스타일은 점점 큰 힘을 발휘했다. &lt;해피투게더 프렌즈&gt;는 오락 프로그램의 스테디 셀러가 됐고, &lt;놀러와&gt;는 변화 끝에 지금의 야구시합 컨셉이 됐으며, 과거엔 추리게임의 성격이 짙었던 &lt;진실게임&gt;은 이제 연예인과 일반인이 한데 어울리는 야유회처럼 변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처음에는 미미한 출발을 보이더라도 한 번 그 세계에 맛들인 시청자들을 붙잡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다. &lt;야심만만&gt;의 하강과 &lt;무한도전&gt;의 상승, 그 다음은?유재석이 서서히 정상으로 올라오는 기간은 곧 강호동의 부침과 연결된다. 누군가에게 연애담을 털어놓게 하거나, 출연자들을 사귀는 것처럼 만드는 강호동의 프로그램들은 근본적으로 1회성 이벤트라는 한계를 가진다. 한 번 폭로된 이야기나 한 번 만든 관계는 반복될수록 식상해진다. 유재석의 프로그램은 캐릭터의 관계 변화를 바탕으로 조금씩 다른 스토리를 선보일 수 있지만, 게스트만 바뀔 뿐 늘 어떤 발언이나 연인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강호동의 프로그램은 이야기의 틀이 매번 반복된다. &lt;연애편지&gt;에서 전에 출연했던 연예인이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연예인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순간, 그나마 실제 같았던 초반의 감정은 사라지고, 장난만 남는 것이다. 오직 유재석과 함께한 SBS &lt;일요일이 좋다&gt;의 ‘X맨’만이 캐릭터의 역할과 숫자를 늘려 스토리를 다양하게 만들면서 마치 시트콤처럼 한 커플의 이야기를 길게 늘여 어느 정도 한계를 벗어났다. 그러나 ‘X맨’은 컨셉이 바뀌었고, &lt;야심만만&gt;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너무 파헤쳤으며, 최근에는 지상렬의 가짜 열애설 고백을 사실인 것처럼 예고를 내보내면서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흥미로운 일은 지금부터 벌어질 것이다. 유재석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다. 하지만 그는 지금 수성과 완만한 하향세의 기로에 서있다. 유재석이 MC계의 최정점에 선 것은 &lt;무한도전&gt;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단지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다. 고정된 캐릭터가 자신들끼리 스토리를 발전시키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은 꾸준한 재미는 있지만 강호동의 프로그램처럼 이슈를 터뜨리는 힘은 약했다. 그런데 &lt;무한도전&gt;은 탄탄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리얼리티쇼적인 요소를 더했고, 그것은 기존의 고정팬들에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 &lt;무한도전&gt;은 2006년의 가장 ‘핫’한 오락 프로그램으로 올라섰으며, 유재석을 ‘드디어’ 소리없는 강자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MC계의 정상으로 만들었다. ‘무한재석교 교주’와 ‘무릎 팍 도사’의 승부수하지만 &lt;무한도전&gt;이 그런 화제성을 유지하려면 지금까지처럼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야 한다. &lt;무한도전&gt;은 패션쇼와 몰래카메라 등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렸지만, 반대로 과거처럼 간단한 게임을 반복한 지난 2주간의 시청률은 하락세였다. 물론 몇 주 사이에 프로그램의 위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lt;무한도전&gt;이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는 새로운 장르로까지 확장된 것은 끊임없는 변화 때문이었다. 그것이 멈추면, &lt;무한도전&gt;은 ‘리얼’은 사라지고 캐릭터의 이야기만 남는다. 또 &lt;해피투게더 프렌즈&gt;는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위협을 받고 있고, &lt;놀러와&gt;는 새로운 시간대로 편성한 뒤 시청률은 올랐지만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여전히 가장 열세다. 또 &lt;진실게임&gt;과 &lt; X맨 &gt;은 지나치게 오래됐다. 특히 유재석은 자신의 입지가 탄탄해질수록 그의 가장 큰 웃음 코드 중 하나였던 ‘불쌍한 남자’의 캐릭터를 쓰지 못한다. 과거 ‘공포의 쿵쿵따’ 시절만 해도 유재석은 강호동과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유재석은 &lt; X맨 &gt;에서 강호동이나 박명수를 ‘점잖게’ 타이른다. 물론 그의 진행 솜씨와 재치는 여전하다. 그러나 유재석이 점점 반듯한 진행자가 될수록, 그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강호동은 토크쇼부터 버라이어티 쇼까지 모두 소화하지만, 지금의 유재석은 캐릭터를 모아놓고 게임을 즐기는 이외의 컨셉이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만약 지금의 오락 프로그램의 트렌드가 바뀐다면 유재석은 또 무엇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인가. 반면 강호동은 ‘무릎 팍 도사’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강호동은 ‘무릎 팍 도사’에서 드디어 ‘연애’로부터 벗어났고, 자신의 캐릭터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았다. 기존 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은 아무리 ‘들이대는’ 컨셉이라 해도 결국 모든 대화를 원만하게 수습해야 했다. 그러나 ‘무릎팍 도사’는 대화와 대화 사이의 어색함조차도 하나의 컨셉이다. 덕분에 대화는 뚝뚝 끊어지고, 때론 이승환처럼 AV시스템같은 전문적인 영역을 이야기하거나, 신해철처럼 강호동도 당황할 정도의 발언도 나오지만, 그것은 그만큼 ‘무릎 팍 도사’가 ‘리얼한’ 토크를 담아냈다는 의미다. 강호동은 진지하게 들이대면서 게스트와 승부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한 채 사생활 폭로가 아닌 게스트의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일 수 있는 토크쇼에 도전했다. 그리고 게임은 계속된다프로를 제압한 아마추어 팬처럼 즐겁게 MC를 하던 유재석은 이제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안 될 때가 왔고, 계속 은근한 기싸움을 하던 강호동은 드디어 승부를 결정짓는 기술을 걸었다. 그것은 유재석과 강호동뿐만 아니라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CEO이자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신동엽도, 여전히 KBS &lt;상상플러스&gt;를 지키고 있는 이휘재도, 최근까지 ‘MC형 아나운서’였다가 드디어 프리랜서 MC가 된 김성주도 마찬가지다. 유재석이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한지 16년, 강호동이 샅바대신 마이크를 잡기 시작한지 14년. 그러나, 게임은 이제야 중반이다. 그것이 야구건 씨름이건. 글 : 강명석 기획위원 ( ‘매거진T’에서 펌 )--></td></tr></table>]]></description>
					<pubDate>Thu, 15 Mar 2007 01:15:54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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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60;황금어장&#62;의 '무릎 팍 도사' vs &#60;헤이헤이헤이 시즌2&#62;의 '집들이 콩트']]></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24</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lt;황금어장&gt;의 '무릎 팍 도사' vs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집들이 콩트'요즘 가장 시청률이 좋은, 혹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중파 오락 프로그램은 알다시피, &lt;무한도전&gt;과 &lt;황금어장&gt; 그리고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형식적으로 토크쇼를 기반으로 콩트와 재연을 접목시키며 소위 ‘하이브리드’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미니 드라마를 선보인 &lt;무한도전&gt;을 시기상 제외하자면, &lt;황금어장&gt;과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경쟁과 공존은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토크쇼와 콩트라는, ‘말로 하는 쇼’와 ‘몸으로 하는 쇼’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이 오락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까.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먼저 &lt;황금어장&gt;과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최근 대표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38 '>more...</a><!--&lt;황금어장&gt;의 '무릎 팍 도사' vs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집들이 콩트'요즘 가장 시청률이 좋은, 혹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공중파 오락 프로그램은 알다시피, &lt;무한도전&gt;과 &lt;황금어장&gt; 그리고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형식적으로 토크쇼를 기반으로 콩트와 재연을 접목시키며 소위 ‘하이브리드’ 장르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미니 드라마를 선보인 &lt;무한도전&gt;을 시기상 제외하자면, &lt;황금어장&gt;과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경쟁과 공존은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토크쇼와 콩트라는, ‘말로 하는 쇼’와 ‘몸으로 하는 쇼’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이 오락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까.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전에 먼저 &lt;황금어장&gt;과 &lt;헤이헤이헤이 시즌2&gt;의 최근 대표 코너, ‘무릎 팍 도사’와 ‘집들이 토크’를 비교해보는 건 어떨까. 차우진 기자와 강명석 기획위원이 채널을 고정시켰다. / 편집자 &nbsp;경고등과 효과음이 난무하는 토크쇼경고등이 켜지고 벨이 울린다. 정지화면에 자막까지. 곧 ‘액션!’이란 효과음이 삽입되면 돌발멘트가 나온다. 시청자들은 그 대목에서 소위 ‘뒤집어진다’. MBC &lt;황금어장&gt;의 코너 ‘무릎 팍 도사’는 강호동이 메인으로 나서고 개그맨 유세윤과 가수 올라이즈 밴드가 좌우로 포진한 토크 코너다. 그런데 ‘무릎 팍 도사’에 등장하는 대화는 간단치 않다. 부연하자면, 이 대화를 정의하는 것은 긴장감이다. 동시대에 가장 혹독한 토크쇼‘무릎 팍 도사’는 애초에 &lt;황금어장&gt;의 신년 특집으로 기획된 코너였다. 시청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콘셉트를 가진 &lt;황금어장&gt;의 특성을 스타의 고민으로 확장하며 나온 콘셉트라고 볼 수 있는 이 코너는, 시청자의 사연을 재연하는데 그치던 &lt;황금어장&gt;의 단순한 구성을 확대시켰다. 일종의 ‘토크쇼’라고 할 수 있을 ‘무릎 팍 도사’는 토크와 개그가 결합하면서 몇 가지 특징을, 기존 토크쇼로부터 계승하거나 발전시킨 특징들을 가지며 동시대 가장 혹독한 토크쇼로 자리매김한다. 혹독한? 이 코너가 혹독한 이유는 진행자나 참여자나 모두가 수위를 넘나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상 궤도를 비행하다가 어느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날 것에 가까운 정서’를 뿜어낸다. 그래서 ‘무릎 팍 도사’는 어떤 이에겐 자지러질 듯 통쾌하겠지만 어떤 이에겐 더없이 불편할 수도 있는 토크쇼다. 먼저 이 토크쇼를 정의하는 것은 바로 긴장감이다. 이 긴장감은 사실 모든 토크쇼를 지배하는 것이지만, ‘무릎 팍 도사’의 긴장감은 출연 연예인의 섭외에서부터 의도되었던 부분들을 유연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코너에 처음 출연했던 최민수에게는 “기자회견은 왜 했냐”는 돌발 질문이 나왔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는 진담 같은 농담도 오고갔다. 신해철의 출연분에서는 “상스러운 기사”나 “닥치라는 거지”등등 예상대로 과감한 멘트들이 등장했다. 이, 토크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은 편집진에 의해 삽입된 이미지들, 패러디들, 효과음으로 더욱 극적으로 재구성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편집이다. ‘무릎 팍 도사’를 지배하는 긴장감은 섭외(어떤 ‘쎈’ 인물을 자리에 앉힐 것인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연출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돌발질문이 나올 때마다 진행자들은 안색을 굳히고 경고등을 울린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모든 것이 극적 재미를 높이기 위한 장치라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무릎 팍 도사’는 ‘게임형 토크쇼’이기도 하다. 상담과 해결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사실 이 코너의 주된 토크 방식은 스포츠 게임처럼 주고받는 ‘공격과 방어’이고 그 강도에 따라 시청자들은 ‘액션 쾌감’을 느낄 정도다. “원, 투, 훅으로 들어오는 출연자를 잽으로 견제하는 강호동...”이라는 식으로 중계해도 무방할 정도다. ‘무릎 팍 도사’의 높은 인기는 토크쇼의 달라진 지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단적으로, 90년대 &lt;김혜수 플러스 유&gt;처럼 품위 있는 세트에서 세련된 화술이 오가던 토크쇼에 깔끔한 이미지로 출연하던 최민수가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내키는대로 말하는 모습이야말로 토크쇼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공감하고 다시 생각하는 토크쇼가 아니라 게임처럼 승패를 놓고 즐기는 토크쇼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것을 토크쇼의 진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무릎 팍 도사라는 캐릭터로 진행을 맡고 있는 강호동은 순발력과 장악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지만, 함께 진행하는 유세윤(건방진 도사)이나 올라이즈 밴드(올라이즈 밴드) 마저도 출연진과 같은 위치로 전락(?)시키는 그의 진행은 종종 코너 자체를 애매하게 만든다. 여기에 누구를 섭외하느냐에 따라 전체 토크쇼의 분위기나 수위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정함도 역시 이 코너에 대한 판단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코너를 마치 &lt;야심만만&gt;의 ‘날것’같은 버전으로 해석한다면(그리고 어떤 선입견들도 포기한다면), 스타들에게 하고 싶었으나 차마 하지 못했던 질문들, 경고등과 벨소리, 스톱 화면과 효과음이 난무하는 몇 분동안 거침없는 쾌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라면 ‘무릎 팍 도사’는 이미 혁신적인 토크쇼다.글 차우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토크쇼SBS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에는 신동엽이 진행했던 두 개의 옛 프로그램이 공존한다. 하나는 MC와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은 SBS &lt;헤이헤이헤이&gt;의 콩트를, 최근 프로그램 후반에 등장하는 토크쇼는 신동엽의 히트 토크쇼 SBS &lt;두 남자 쇼&gt;를 물려받았다. 이 토크쇼는 집단 MC와 게스트 체제를 선호하는 요즘 오락 프로그램과 달리 &lt;두 남자 쇼&gt;처럼 신동엽, 김원희, 현영 등 세 명의 MC가 한 명의 스타만 집중적으로 상대한다. 특히 김수로가 출연한 최근 방영분은 &lt;두 남자 쇼&gt;의 2007년 버전인 &lt;두 여자와 한 남자 쇼&gt;다. 세트에서 술상을 차리고 토크를 하는 것을 실제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으로, 토크 중 영어를 쓰면 벌칙을 받는 것을 ‘통아저씨’에 장난감 칼을 꽂아 ‘통아저씨’가 통에서 튀어나오면 벌칙을 받는 것으로 바꾸면 그대로 &lt;두 남자 쇼&gt;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동엽의 과거를 물려받은 콩트와 토크 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같은 과정, 다른 결과&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의 꽁트는 여전히 다른 오락프로그램보다 앞서간다. 이효리 정도의 톱스타나 반듯한 이미지만 고수하던 정찬이 파격적으로 망가지는 것은 여전히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에서만 가능하고, 요즘 유행이 된 여장 남자 컨셉도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지금은 사라진 동성애 꽁트나 연속극같은 구성에 약간의 미스테리까지 가미한 ‘위험한 가정부’도 소화한다. 그러나, 토크쇼는 과거의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담지 못한다.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의 토크쇼는 게스트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끌어내는데 주력한다. 이효리처럼 MC들이 집을 구경할 때는 방이나 소지품이 공개되면 그에 대한 토크를 진행하고, 김수로 편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질문을 던지면 김수로가 답하는 식이다. 덕분에 새로운 아이템이나 게임이 등장할 때마다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고, 게스트는 MC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김수로의 방영분에서는 출연자들이 영어를 쓰면 춤을 추는 벌칙을 받느라 김수로가 “이제야 질문 두 개째”라고 말했을 정도로 더딘 코너 진행을 보였다. 물론, 이런 방식의 토크를 통해 게스트는 벌칙을 받으며 코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단편적이되 계속 흘러나오는 스타의 에피소드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것은 &lt;두 남자 쇼&gt;의 성공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인 요즘 스타의 어지간한 에피소드는 쉽게 접할 수 있고, 단답형의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는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의 토크 진행 방식은 단편적인 에피소드만을 나열할 뿐 게스트의 ‘생각’을 끌어내지는 못한다. 게다가 출연자의 집에 MC들이 초대되거나, 출연자에게 술상을 대접하는 식인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의 토크쇼는 “출연자 중 가장 안 웃길 것 같은 사람” 정도의 질문을 출연진 스스로 ‘독한’ 질문이라고 하니 자극적이더라도 시청자의 흥미를 끌만한 폭탄선언을 끌어내지도 못한다. MBC &lt;황금어장&gt;의 ‘무릎 팍 도사’처럼 MC와 게스트 사이의 아슬아슬한 토크의 재미를 끌어내기엔 토크의 분위기가 너무 가볍고, MBC &lt;무한도전&gt;처럼 특정 게임을 통해 출연자의 캐릭터가 드러나기엔 MC들이 상대적으로 점잖다. 또 한창 게임을 하다가도 다시 차분하게 앉아 스타의 에피소드를 털어놓게 되는 코너의 진행방식은 게임과 토크를 뒤죽박죽 섞어놔 어느 쪽의 재미도 명확하게 주기 어렵다. 이효리의 집을 공개할 정도의 섭외력을 제외한다면, &lt;헤이헤이헤이 시즌 2&gt;의 토크쇼는 경쟁 토크쇼의 그 어느 것에도 앞서지 못한다. 신동엽은 타고난 재치와 순발력에 스타성과 개그맨으로서의 연기력까지 모두 가졌고, 그의 재능은 오락 프로그램의 모든 장르가 하이브리드 되는 요즘 가장 유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하이브리드를 가능케 하는 것은 단순한 기존 장르의 합이 아니라 하이브리드를 가능케 하는 어떤 새로운 트렌드, 혹은 감각의 코드다. ‘개그맨’ 신동엽은 꽁트에서는 여전히 그 감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MC’ 신동엽도 과연 그것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까. &lt;두 남자 쇼&gt; 때문에 ‘통 아저씨’가 노점상에서까지 팔리던 그 때처럼 말이다. 글 강명석 &nbsp;&nbsp;'매거진T'에서 퍼온 글임돠~&nbsp;--></td></tr></table>]]></description>
					<pubDate>Thu, 15 Mar 2007 01:03:42 +0900</pubDate>
					<category><![CDATA[방송비평모음]]></category>
				</item>

				<item>
					<title><![CDATA[2월 눈덮인 지리산에서 흠뻑 비에 젖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60584</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img src='http://blog.dreamwiz.com/thumbnail/j/j/jjindolly/8/thbn_jjindolly_20070214013511_5760584_1.jpg'  width=160 border=0 align='left'>&nbsp;밤 기차를 타고 새벽 3시 30분 구례구역 도착.택시 타고 성삼재에 도착한 것은 4시 30분쯤.온도는 3.3, 습도는 70.4%주변은 아직 고요하고 어두운 새벽이다..&nbsp;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계속된 오르막...그 길에 온통 눈이 쌓여 있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발자국을 힘있게 내딛었다.5시 30분쯤 도착한 노고단...먼저 온 사람들의 밥 짓는 연기가 흘러나오는 공동취사장 밖엔 점점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다.&nbsp;나도 준비해 간 삼각김밥과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로 익힌 컵라면을 맛나게~ 너무나 맛나게 먹고~&nbsp;목적지인 반야봉으로 향했다.피아골 삼거리... 내가 갈 방향은 천왕봉.&nbsp;점점 비가 굵게 쏟아지기 시작했다.길은 눈과 얼음, 때론 비에 섞인 눈으로 범벅된 웅덩이같은 길...&nbsp;마침내 반야봉에 올랐다.. 시간은 9시 30분쯤..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나를 맞는 것은 거센 바람과 그 바람에 실려 온 세찬 비, 그리...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806024 '>more...</a><!--&nbsp;밤 기차를 타고 새벽 3시 30분 구례구역 도착.택시 타고 성삼재에 도착한 것은 4시 30분쯤.온도는 3.3, 습도는 70.4%주변은 아직 고요하고 어두운 새벽이다..&nbsp;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계속된 오르막...그 길에 온통 눈이 쌓여 있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발자국을 힘있게 내딛었다.5시 30분쯤 도착한 노고단...먼저 온 사람들의 밥 짓는 연기가 흘러나오는 공동취사장 밖엔 점점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기 시작했다.&nbsp;나도 준비해 간 삼각김밥과 보온병에 담아간 뜨거운 물로 익힌 컵라면을 맛나게~ 너무나 맛나게 먹고~&nbsp;목적지인 반야봉으로 향했다.피아골 삼거리... 내가 갈 방향은 천왕봉.&nbsp;점점 비가 굵게 쏟아지기 시작했다.길은 눈과 얼음, 때론 비에 섞인 눈으로 범벅된 웅덩이같은 길...&nbsp;마침내 반야봉에 올랐다.. 시간은 9시 30분쯤..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나를 맞는 것은 거센 바람과 그 바람에 실려 온 세찬 비, 그리고 차가운 날씨..눈도 뜨기 힘든 반야봉...그래도 20분 정도를 머물렀건만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날 정말 잘 잡았다... --;&nbsp;꽤 높은 봉우리건만 주변이 온통 안개로 덮혀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다...하지만 나름, 세찬 비바람 부는 산 정상에 홀로 있는 것도 운치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nbsp;흠뻑 젖은 몸으로 도착한 뱀사골 대피소.. 시간은 11시를 좀 넘겼다...빗물과 눈에 젖은 양말을 벗어 말리고, 주변 사람에게 소주 두어잔 얻어 마셨다...&nbsp;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음이 그 얼마나 좋으냐~&nbsp;12시를 좀 넘겨 대피소를 나와 뱀사골 계곡을 따라 하산했다.하산길에도 비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다.눈이 발목 넘게 쌓인 산에서 비를 맞는 기분이란...&nbsp;때 아닌 비에 얼어붙었던 계곡이 풀린다..그리고 세찬 계곡물을 이루며 흘러내려간다.뱀사골 입구에 도착한 건 2시 30분쯤...비는 어느새 그쳤다..때 잘 만난 여행이 그렇다. 고생할 때는 비 내리고 바람 불고.. 고생 끝나면 비도 그치고 바람도 잔잔해지고...그렇게 문득 떠난 짧은 지리산 산행을 마쳤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Wed, 14 Feb 2007 01:36:23 +0900</pubDate>
					<category><![CDATA[발길 머물게 하고싶다]]></category>
				</item>

				<item>
					<title><![CDATA[문득 지리산으로 가다]]></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58882</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img src='http://blog.dreamwiz.com/thumbnail/j/j/jjindolly/8/thbn_jjindolly_20070213022159_5758882_1.jpg'  width=160 border=0 align='left'>&nbsp; (노고단 공동취사장)새벽기차를 타고 어째 한잠도 자지 못한 채 새벽 3시에 구례 도착..택시타고 성삼재 도착...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간 뒤, 공동취사장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앞두고 보온병에 담아가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익히며 즐겁게 기다리다~ 찰칵~&nbsp;(노고단 공동취사장 앞 벤치)컵라면 먹고,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굿굿굿~ 베리 굿'이었다&nbsp;(반야봉)이번 지리산 산행의 목표지점은 반야봉.. 해발 1730m 정도..노고단에서 아침 6시 30분쯤 출발해 9시30분쯤 도착했다..하지만 2월의 지리산답지 않게 무작스럽게 쏟아진 덕에 정말 고생 좀 했다....더구나 정상에 서니... 사방에서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바람이라니.. 그 바람에 실려 온 빗방울이 얼굴을 때릴 때 정말 아팠다.. 그래도 굳이 두 손가락을 벌려 거침없이~&nbsp;'V'&nbsp;넘 춥다..&nbsp;진짜 춥다..&nbsp;(뱀사골 대피소 공동 취사장)노고단-반야봉을 거쳐, 뱀사...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60584 '>more...</a><!--&nbsp; (노고단 공동취사장)새벽기차를 타고 어째 한잠도 자지 못한 채 새벽 3시에 구례 도착..택시타고 성삼재 도착...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간 뒤, 공동취사장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앞두고 보온병에 담아가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익히며 즐겁게 기다리다~ 찰칵~&nbsp;(노고단 공동취사장 앞 벤치)컵라면 먹고,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굿굿굿~ 베리 굿'이었다&nbsp;(반야봉)이번 지리산 산행의 목표지점은 반야봉.. 해발 1730m 정도..노고단에서 아침 6시 30분쯤 출발해 9시30분쯤 도착했다..하지만 2월의 지리산답지 않게 무작스럽게 쏟아진 덕에 정말 고생 좀 했다....더구나 정상에 서니... 사방에서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는 바람이라니.. 그 바람에 실려 온 빗방울이 얼굴을 때릴 때 정말 아팠다.. 그래도 굳이 두 손가락을 벌려 거침없이~&nbsp;'V'&nbsp;넘 춥다..&nbsp;진짜 춥다..&nbsp;(뱀사골 대피소 공동 취사장)노고단-반야봉을 거쳐, 뱀사골로 내려오기 전 다리 쉼을 한 뱀사골 대피소...비에 흠뻑 젖고.. 눈길을 헤치고, 거센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덕에 정말 고마운 곳이었다.. 고마운 사람들도 만나고~&nbsp;몸을 좀 녹이고, 좋은 분들에게 밥도 약간 얻어먹고, 소주도 한잔 얻어 마시고~~ 기운 차리고 하산길을 앞두고~&nbsp;(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앞)마침내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다리는 아프고, 온몸은 젖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무척 가볍고 좋았다~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덕에 출입통제소가 '탐방지원센터'로 탈바꿈한 뱀사골 입구에서~(버스정류장 옆 '남원식당')지리산을 떠나기에 앞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표를 파는 식당 연탄난로에서 몸을 녹였다.. 그 난로... 얼마나 고맙던지..식당 주인 아주머니랑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 나눈 것도 좋았당~ 29살 된 아들이 대학원에 간다고 빨리 결혼시켜야 된다고 걱정하는 기사 아저씨한테.."저는 몇 살처럼 보여요?"&nbsp;운전기사 아저씨 왈 : 25살 정도?? ^^;; &nbsp;실화임!!(남원 가는 버스~)산을 다 내려와 버스를 타고 남원으로 가는 중~아직 온 몸은 젖어 있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13 Feb 2007 02:23:22 +0900</pubDate>
					<category><![CDATA[발길 머물게 하고싶다]]></category>
				</i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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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손석희 칼럼] 포털 뉴스 제목에 '오늘도 낚였습니까']]></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46513</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손석희] 포털 뉴스 제목에 '오늘도 낚였습니까'"손석희씨가 교통사고 여파로 라디오 방송 시간에 7분 늦은 일은 각종 포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지만, 시사 주간지가 짝퉁으로 발행된 중대한 언론 학살 사건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2007년 미디어의 모습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가 어느 인터넷 언론에 쓴 칼럼의 첫 문장이다. 정작 관심을 갖고 다뤄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눈감고, 일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새벽에 좀 늦은 걸 여기저기에서 다 다루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 동의한다. 방송에 지각한 건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게 그렇게 뉴스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 그런데 사실 그 기사의 제목은 김헌식씨의 표현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나온 걸 그대로 옮기자면 '교통사고로 지각방송'이었다. 그래서 졸지에 안부 전화도 많이 받았다. 뉴스거리도 아닌 것을 뉴스거리로 만들려니 제목이 그렇게 됐을게다. 예로 등장한 당사자여서 옮겨놓기가 좀 쑥스럽긴 하지만, 최근의 저널리즘 현상을 잘 나타낸 ...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58882 '>more...</a><!--[손석희] 포털 뉴스 제목에 '오늘도 낚였습니까'"손석희씨가 교통사고 여파로 라디오 방송 시간에 7분 늦은 일은 각종 포털에 대문짝만하게 나오지만, 시사 주간지가 짝퉁으로 발행된 중대한 언론 학살 사건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2007년 미디어의 모습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가 어느 인터넷 언론에 쓴 칼럼의 첫 문장이다. 정작 관심을 갖고 다뤄야 할 사안에 대해서는 눈감고, 일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새벽에 좀 늦은 걸 여기저기에서 다 다루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 동의한다. 방송에 지각한 건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게 그렇게 뉴스가 될 줄은 나도 몰랐다. 그런데 사실 그 기사의 제목은 김헌식씨의 표현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나온 걸 그대로 옮기자면 '교통사고로 지각방송'이었다. 그래서 졸지에 안부 전화도 많이 받았다. 뉴스거리도 아닌 것을 뉴스거리로 만들려니 제목이 그렇게 됐을게다. 예로 등장한 당사자여서 옮겨놓기가 좀 쑥스럽긴 하지만, 최근의 저널리즘 현상을 잘 나타낸 말이니 굳이 피해갈 이유도 없겠다. 포털의 뉴스편집이 결국 언론의 기능을 하는 것이냐 아니냐 등등의 논란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차차 얘기하기로 하자. 우선 독자 여러분들이 흔히 '낚인다'라고 말하는 기사 제목의 문제다. 기왕에 나의 경우를 예로 들었으니 한 발 더 나아가 볼까. 일전에 어느 강의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토론 문화가 발전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풀면서, 아무래도 가부장적 전통 문화,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왕정 시대와 식민지 시대, 그리고 이어진 권위주의 체제 속에서 언로가 잘 트이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게 다음날 기사로 나오면서 그 제목이 '토론 문화가 발전되지 않은 것은 박정희 군사 정권 탓'이라고 나왔다. 확인해 보니 기사를 쓴 기자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단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이 내가 그런 말 한적 없다고 열심히 댓글로 증언해 주었지만, '때는 늦으리'다. 그런 제목이어야 속된 말로 장사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 댓글로 달린 것처럼 '입맞 갖고 먹고 사는 놈' (이 정도는 그 날 댓글 중에 아주 약한 편에 속한다)인 나는 입을 아예 닫고 있을 수도 없고 난감한 일이다. 포털 뉴스의 경우 독자를 '낚기' 위해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기사 제목부터 바로잡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인터넷에 접속하면 얼마든지 그런 제목을 잡아낼 수 있으니 결국 신뢰도의 측면에선 제 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만일 포털이 주동이 돼서 기사 제목을 그런 식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혐의를 벗기 위해서라도 자체 검증 기능을 강화하길 바란다. 동시에 올바른 독자들이 이런 잘못된 기사 제목을 적절하고도 합당하게 바꿔주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사이트에서 지원해 주는 것은 어떨까 한다. 독자가 달아준 제목 중에 가장 알맞은 것으로 바꾼 다음 '독자 제목'이란 표시를 해주는 방법이다. 내가 말한 방법들이 모두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면 또 다른 어떤 방법이라도 강구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인터넷 미디어가 믿음직하게 인식될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td></tr></table>]]></description>
					<pubDate>Mon, 05 Feb 2007 17:43:32 +0900</pubDate>
					<category><![CDATA[미디어바로보기]]></category>
				</item>

				<item>
					<title><![CDATA['거침없이 하이킥' 김병욱PD 이너뷰, &#60;이런 예민한 반응의 소유자라니&#62;]]></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36224</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이런 예민한 반응의 소유자라니, 시트콤 감독 김병욱[씨네21 2007-01-29 10:52] &nbsp; &nbsp;언제부터인가 나는 소심한 사람들의 괴력을 눈치채게 되었다. 대범한 사람들이 세계를 들썩들썩 움직이는 동안 소심한 사람들은 주섬주섬 세상을 해석한다. 살아남기 위해 예민해질 도리밖에 없는 초식동물처럼 그들은 누가 힘을 가졌는지 계절이 언제쯤 변하는지 민첩하고 정확하게 읽어낸다. 미미한 자극에 큰 충격을 받고 사소한 현상에 노심초사하는 그들의 인생은 남보다 느리게 흐른다. 타고난 관찰자이며 기록자인 그들의 소극적 복수는 ‘이야기’다. 그들은 더디게 살기 때문에 삶을 사는 동시에 재구성한다. 목소리 큰 당신이 휘어잡았다고 생각하는 어젯밤 술자리에서 벽지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듣기만 하던 동료가 있었던가. 그가 잠들기 전 떠올린 스토리 속에서 당신은 놀림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세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판명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시트콤 &lt;...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46513 '>more...</a><!--이런 예민한 반응의 소유자라니, 시트콤 감독 김병욱[씨네21 2007-01-29 10:52] &nbsp; &nbsp;언제부터인가 나는 소심한 사람들의 괴력을 눈치채게 되었다. 대범한 사람들이 세계를 들썩들썩 움직이는 동안 소심한 사람들은 주섬주섬 세상을 해석한다. 살아남기 위해 예민해질 도리밖에 없는 초식동물처럼 그들은 누가 힘을 가졌는지 계절이 언제쯤 변하는지 민첩하고 정확하게 읽어낸다. 미미한 자극에 큰 충격을 받고 사소한 현상에 노심초사하는 그들의 인생은 남보다 느리게 흐른다. 타고난 관찰자이며 기록자인 그들의 소극적 복수는 ‘이야기’다. 그들은 더디게 살기 때문에 삶을 사는 동시에 재구성한다. 목소리 큰 당신이 휘어잡았다고 생각하는 어젯밤 술자리에서 벽지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듣기만 하던 동료가 있었던가. 그가 잠들기 전 떠올린 스토리 속에서 당신은 놀림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세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메커니즘 중 하나라고 판명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시트콤 &lt;순풍산부인과&gt;(1998), &lt;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gt;(2000), &lt;똑바로 살아라&gt;(2002),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2005), &lt;거침없이 하이킥&gt;(2006)의 감독 김병욱도 수줍음을 잘 탄다. 전작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가 최소한 품위를 지킬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조기 종영한 지 1년 반. 그와 동료들은 &lt;거침없이 하이킥&gt;(극본 송재정 외 공동연출 김창동, 김영기)을 내놓았다. 신작이 전파를 탄 지난해 11월 그는 말했다. “허접한 작품이라 인터뷰하실 일 없을 거예요.” 말하자면 김병욱 감독은 다운시프트형 인간이다. 실망시키는 일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차라리 기대를 낮추고 작은 잔에 넘치게 따르기를 원한다. 공중파 유일의 시트콤인 &lt;거침없이 하이킥&gt;은 저녁 8시대라는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하기 위해 사건과 갈등을 전면 배치하고 그 속에서 캐릭터를 천천히 다졌다. &lt;거침없이 하이킥&gt;은 30회를 넘기면서 &lt;굳세어라 금순아&gt; 이후 MBC가 고전해온 저녁 8시대 시청률을 두 자릿수에 안착시켰다. “다소 어색하기까지 한” 수치라고 김병욱 감독은 표현한다. 김병욱 시트콤에는 아녜스 자우이의 매너 코미디, 제인 오스틴의 실내극, 오즈 야스지로의 홈드라마에서 보았던 통찰과 풍자가 있다. 진부한 설정에도 숨을 불어넣는 독자적 감수성이 있다. 김병욱 감독과 송재정 작가는 사람의 왜소함을 급작스럽게 드러내기를 즐기는데 그 결과는 강자의 권위를 비웃는 데에 멈추지 않고 인생의 보편적 어리석음에 가닿는다. 또한 김병욱 시트콤은 가족주의의 이면을 밝힌다. 가족이 한국인에게 중대한 것은, 단지 정이 깊어서가 아니라, 경제적 의존으로 세대가 얽혀 있고 가족 구성원의 인정이 개인의 삶에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임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리고 물론, 어처구니없는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 있다. SBS &lt;좋은 친구들&gt;(1994)에서 김병욱과 함께 일한 장항준 감독(&lt;라이터를 켜라&gt; &lt;불어라 봄바람&gt;)은 “계급도 계급이지만 정신적, 문화적 소수자들에게 애정이 크다”고 김 감독의 취향을 요약한다. 그의 소우주에서 성격은 운명이고 캐릭터는 에피소드다. 김병욱 감독은 어떤 사태를 맞은 인물의 반응 숏을 아무 지시없이 찍은 무표정으로 대체하곤 하는데, 캐릭터를 숙지하는 시청자들은 배우의 빈 얼굴로도 감정을 짐작한다. 쑥스러움을 잘 타는 김병욱 감독이 곶감보다 겁내는 것은 감정의 과잉, 아니 감상(感傷)의 과잉이다. &lt;거침없이 하이킥&gt; 42화에서 백수 준하가 오랜 실직을 끝낸 출근 첫날, 가족들과 파티를 치르다가 다시 해고 소식을 접한다. 준하가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 컴컴해진 실내에서 가족들은 각자 흐느낀다. 김병욱 감독은 눈물을 클로즈업하기는커녕 주조명까지 끄고 식구들을 어둠 속에서 울도록 내버려두었다. “코미디를 만들기엔 너무 우울한 사람.” 몇해 전 장진 감독은 김병욱을 그렇게 평했다. 여전히 김병욱 감독은 어딘가에 3만명이 운집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그 많은 쓰레기와 배설물을 어떻게 치우나부터 생각하는 남자다. 사람도 세상도 웬만해선 달라지진 않을 거라고 여기는 그가 버티는 법은 무엇일까. “소박하게 살고 소박한 것을 만들면서 풀어요. 어둠 속에서 화살을 쏘는 거죠.” 그래서 오늘도 나는 가슴팍에 과녁을 그리고 TV를 켠다. -예전에 못 보던 콧수염이네요. 언제부터 기르셨어요?=&lt;거침없이 하이킥&gt;을 공동 연출하는 PD가 어느 날 꽁지머리를 하고 왔더라고요. 저도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서…. (웃음) 콧수염을 기르니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점도 있어요. 얼마 전 녹화현장을 방문한 MBC 사장님에게 “아이고, 면도할 시간도 없으신가봐요”라고 치하받았어요. -음식점에서 뵙게 되면 매번 따로 있는 방을 선호하시는데, 그 편이 마음 놓이시나요?=은둔 지향이라서요. 어디 가도 구석진 자리가 마음이 놓여요. 어려서부터 널찍한 공간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귀퉁이를 찾아서 ㄴ자 모서리에 틀어박혀요. 사방이 트인 공간 가운데에 있으면 눈에 안 보이는 등 뒤가 불안하거든요. 그런데 구석에 몸을 붙이면 등을 찔릴 염려도 없고 전방은 내 시야로 확보가 되잖아요? (좌중 폭소) 어른이 되고도 한참 공중화장실을 이용 못했어요. 밖에서 남이 기다리면 불안해서 소변을 못 봤거든요. -촬영할 때도 로케이션보다 세트, 야외보다 실내가 편하시겠네요.=세트가 주는 안정감을 좋아해요. 제가 잘 아니까 구석구석 잘 이용할 수 있거든요. 전 익숙한 걸 좋아해요. 도전의식이 거의 없는 사람이랄 수 있죠. (웃음) 광장공포증, 맞아요. 그렇다고 폐쇄공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사방이 완전히 다 막혀 있으면 못 견디고 두 방향 정도 터져 있는 것을 좋아해요. -한쪽이 터진 실내라면, 딱 세트네요. 시트콤 연출자로 하늘이 내린 운명이네요. (웃음) 그러고 보면 감독님의 고향인 경주도 어딘가 세트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제가 어렸을 때는 숨바꼭질하다 왕릉에 올라가서 놀기도 하고 담장이 없어서 등하굣길에 천마총 소나무 숲을 질러가곤 했는데 지금은 문화재를 보호하느라 정말 세트 같아졌더군요. 아버지가 경주고 교사로 오래 재직하셔서 경주 시내에서만 살았어요. 아예 시골이면 흙 내음 맡으며 정서라도 풍부해졌을 텐데, 중소도시 도심에 살다보니 도시도 아닌 것이 시골도 아닌 것이 어정쩡하게…. 그것도 시트콤에 어울리네요. -PC통신만 있었던 &lt;순풍산부인과&gt; 시절부터 지금까지 인터넷 환경 변화에 따라 시청자의 반응 양식이 달라지는 양상을 체감하시죠? 요즘은 캐릭터들에게 ‘주몽혜미’, ‘비굴민호’, ‘하숙범’ 같은 닉네임이 붙여지기도 하잖아요.=&lt;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gt;를 만들던 당시 인터넷이 생기자마자 저는 시청자 게시판에서 불손한 답글을 써서 필화를 입기 시작했죠. (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큰 행복감을 누리고 있어요.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 &lt;거침없이 하이킥&gt; 갤러리가 생겼는데 거기 모인 이용자들은 “경쟁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모월모일이 호객의 기회인데 그날 에피소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등 온갖 전문적 걱정과 의논을 해요. 자기들끼리 에피소드 제목도 붙이고요. 마치 가족끼리 식당 운영하면서 오늘은 간판에 무슨 메뉴를 적나 상의하는 분위기죠. -포털사이트는 감독님께 바람 부는 광장이고, 갤러리는 아늑한 방인 셈이군요.=시트콤은 시간에 쫓겨 만들다가 종영 때 손때 묻은 세트를 무너뜨리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정말 허무하죠. 그래서 &lt;똑바로 살아라&gt; 마지막 회에서는 노민정(서민정)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는 심정’을 내레이션으로 쓰기도 했고 &lt;거침없이 하이킥&gt;은 제작일지를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구상도 했어요. 그러니 커뮤니티의 존재가 큰 기쁨을 주죠. -여러 작가의 초고를 받아 송재정 작가가 써낸 대본의 최종고를 직접 퇴고하고, 연출은 두명의 다른 PD님과 분량을 나눠서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lt;거침없이 하이킥&gt; 연출은 50%가량 직접 하지만 야외 녹화분량을 비롯해 다른 PD가 연출한 부분은 방송을 통해서야 결과를 볼 때도 있어요. 사람들은 제가 모든 걸 계획하고 조직하는 줄 알지만 실제는 안 그래요. 오사마 빈 라덴처럼 얼굴마담 같은 존재일 수도 있죠. (웃음) 함께 연출하는 김영기, 김창동 PD가 생각하는 코미디가 저의 코미디와 다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일일극을 오래 하다보니 한번쯤 혼자만의 생각을 견지해서 편집까지 온전히 마무리하는 작업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그로 인해 제 단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가면 오직 집에 빨리 가고만 싶었어요.-사람들의 행태를 골똘히 관찰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인가요?=친구들이 기억하는 나는 항상 땅을 보고 혼자 교정을 걸어다니던 모습밖에 없대요. 수필을 몰래 끼적거려서 친구한테 보여주고 슬프다고 눈물 흘리면 즐거워하며 살았죠.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어쩌다 한권 읽으면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는 거잖아요. (웃음) 풍부한 독서를 하면 편집해서 생각을 정리하는데 헤르만 헤세만 읽으면 그게 세상의 전부니까 거침없이 염세주의에 빠져드는 거죠. TV나 영화도 좋아하는 것만 봤어요. 지식은 없고 사변만 있는 인생, 그게 저예요. -혼자 놀기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되겠네요.=학교에 가면 오직 집에 빨리 가고만 싶었어요. 대학 가서도 수업 뒤 친구들과 모여 놀기라도 하면 안정이 안 됐어요. 내게 ‘삶’은 집에 와서 혼자 있는 거니까 그런 자리는 집으로 돌아가 혼자 있기 위해 부득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여겼어요. (웃음) 세상에는 제도권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사회에서 빤하게 파놓은 내가 가야 할 길. 그 길을 가긴 싫은데 또 이걸 이탈하면 너무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짓눌렸어요. 어린 시절 어쩌다 늦잠 자고 지각 등교할 때 다른 아이들이 가고 없는 길을 혼자 뛰어가며 보았던 휑한 거리 풍경이 선명한 공포로 남아 있어요. 헤세의 &lt;수레바퀴 밑에서&gt;를 보면 주인공 한스가 제도권의 길을 가다가 중도에 포기하잖아요. 나중에 그 길을 포기했다는 사실 때문에 연애도 실패하고, 자살까지 내몰리는 모습을 열중해서 읽었어요. 영화 &lt;브로크백 마운틴&gt;도, 사회가 용인하는 길을 선택 못한 사람들이 치르는 대가를 슬퍼하며 제 방식대로 감상했죠. -청소년기에 유난스런 고집이나 집착은 없었나요?=그맘때 제가 거식증이 심해서, 집착 같은 것을 할 기력이 없었어요. (일동 폭소) 아버지 키를 보면 더 커야 했는데 고2, 3학년 때 너무 못 먹어서 성장이 멈췄어요. 2교시 마치고 도시락 꺼내먹다가 혼나는 친구들을 보면 저는 “허,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그랬죠. 난 4교시 마쳐도 밥 먹기 싫어 미치겠는데 뭐가 모자라 미리 먹고 걸려서 선생님한테 두들겨 맞고 울고불고 복도에 서 있는 걸 보면 뭐 저런 애들이 있나 신기했어요. 대학입시에서 1차에 실패했지만 거식증 때문에 재수는 생각도 못했죠. 학업을 조금이라도 지속하면 거의 임종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니까. (좌중 폭소) 마지막 ‘발병’은 92년경이었어요. 신혼 시절 아내와 둘이 일본에 놀러갔는데 사흘째인가 갑자기 식욕이 1%도 없는 거예요. 이러다 확 죽는 거 아닌가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생각에 빨리 그냥 서울로 돌아가자고 했어요. 아내는 막 울고, 성수기라 비행기 표는 없고. 그런데 이틀 뒤 또 감쪽같이 낫더라고요. -&lt;씨네21&gt;이 ‘내 인생의 영화’ 원고를 청탁했을 때 &lt;월하의 공동묘지&gt;의 추억을 써주셨죠. 인생의 지침을 준 영화라기보다 받은 충격의 크기 순서로 고르신 것 같습니다.=어려서 상상을 통제하지 못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런 공포가 &lt;월하의 공동묘지&gt;로 증폭돼서 무척 괴로웠죠. 집의 구조가 좀 무서웠어요. 마당에 우물도 있고 뒤란도 있고. 불만 끄고 누우면 마음은 겁에 질려 있는데 몸이 자꾸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곳으로 가고 마는 거예요. 유년 시절 그 공포감 때문에 많은 일을 못하고 거의 4, 5년을 허송했죠. (좌중 폭소) 그 시간을 다른 데 썼으면 좀더 나은 사람이 됐을 텐데. 밤새 식은땀을 흘리며 어린 마음에도 내가 이렇게 자라서 정상적 인간이 되겠나 걱정됐어요. 그러다 중학교 진학 뒤 헤세에 빠져 공포에서 급(急)염세로 전환했죠. 일단 공포는 없어지니 그런대로 좋더라고요. -그런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해준 식구는 누구신가요?=제가 3남1녀 중 셋째인데 동생 병철이가 저한테 무서운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 비슷한 증세를 보였죠. 남한테 전가를 시키니 제가 좀 낫더라고요. (좌중 폭소) 동생과는 어려서 한심한 추억이 참 많아요. 권투 글러브가 생겨서 권투 게임을 했는데 일곱살 차이나는 동생이 이길 리가 없잖아요? 그럼 저는 마구 때리다가 일부러 KO를 피해서 판정까지 가요. 그리고 제가 “자, 판정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가상의 심판 세명의 채점을 발표해요. “1번 심판 오카다씨, 김병철 136 김병욱 133 ” 그러면 동생이 씩씩거리면서 기다려요. “2번 미국 심판, 김병철 143 김병욱 147” 하면 그때부터 애가 호흡이 가빠지고, “마지막 아르헨티나 심판, 김병철 145 김병욱 146!” 그러면 울면서 저만치 달려가요. (좌중 폭소) 심판을 자기가 하면 될걸, 꼭 나한테 맡기고는 만날 울고불고 해요. -말씀 듣고 보니 동생을 상대로 일찍이 연출의 기초를 닦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맞아요. 동생이 내가 의도하는 그대로, 드라마로 치면 내가 만든 배역처럼 움직일 때가 많았어요. -감독님 시트콤에는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범이를 비롯해 친구 집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숙식도 해결하는 인물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그런 단짝은 없었습니까?=친한 친구가 있었지만 서로 집은 찾아가지 않는 깍듯한 관계였죠. 대학교에 가서도 동아리 한번 든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살기는 40여년을 살았어도 거의 경험이 없는, 이 땅에 뿌리를 못 박는 삶을 살았다고 보면 돼요. 늘 늦게 와서 뒷자리에만 앉고 어떤 활동에서든 중하위 그룹에 속해 가능한 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대학을 다녔어요. 졸업 무렵 MBC에 입사할 때 수석했다고 사은회에서 앞으로 불려나갔는데 오죽했으면 과 사람들이 웅성거렸어요. “저 사람 누구야? 우리 과 맞아?” (좌중 웃음) 그런데 시트콤이 어떻게 보면 바깥세상의 경험이라기보다는 내적인 정신세계와 관련이 깊어요. 제가 여행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길어야 하루 정도 낯선 도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여행을 좋아해요. 어떤 집을 찾아가면 집 밖에서 그들의 삶을 구경할 뿐 그 집에 들어가 하루 묵을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닌 거죠. -내가 아닌 사람, 사물에 깊이 들어가는 일이 성가신 건가요? 두려운 건가요?=본능적 회피죠. &lt;순풍산부인과&gt;를 할 때 병원 취재를 하다가 제왕절개수술을 보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사양했어요. 그렇게까지 적나라한 모습을 보고 정신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연애를 할 때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느라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깊이 들어가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는 게 아마도 진정한 삶이겠지만요. 그래서 아내가 고맙죠. 인생에 처음으로 이만큼 가까운 사람이 생긴 거니까요. 저는 가족이 일터에 찾아오거나 가족 동반 직장 모임도 무척 불편해하거든요. 그런 ‘섞임’이 싫어요. 뷔페에 가면 여러 음식 섞인 접시에서 초고추장이 불고기에 묻은 걸 보기가 싫고, 구내식당엘 가면 먹고 난 음식 찌꺼기가 한통에 버려지는 것이 싫어요. -작품에서 플래시백을 많이 쓰는 편인데, 본인도 자주 회상에 젖는 편이신가요?=회고 취향은 제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어요. 심할 때는 한참 연애하는 중에도 미래를 생각했어요. “나중에는 지금 이 순간이 어떤 추억으로 남으려나” 하고요. 즐겁게 놀아도 나중에 돌아보면 슬프겠구나 생각하고요. 그처럼 삶에 잘 젖어들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자기혐오도 있고요.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의 성취가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형식을 만든 거죠.-MBC PD로 입사할 때 라디오를 지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PD는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TV는 어쩐지 눈에 띌 것 같고 라디오라면 숨어서 PD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문세씨가 진행하는 &lt;별이 빛나는 밤에&gt;팀에 있었죠. SBS가 개국할 때 옮겨서 AM 라디오프로 연출을 한동안 했는데 0.8%, 1.2%를 오가는 청취율의 프로그램이었어요. 오는 편지가 하도 재미없어서 제가 가짜 주소로 편지를 직접 쓰기도 했는데 온갖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대로 쓰니 행복했죠. 그러다가 TV로 옮긴 이유는 라디오가 TV보다 자기 시간이 없다는 점이 컸어요. 스튜디오 아니면 사무실만 오가니까 공무원처럼 자기 자리를 지켜야 했거든요. 드라마나 교양 부서에 가면 장기출장이 많을까봐 예능국을 지망했어요. 입도 짧고 언제 거식증이 재발할지도 모르니 집 근처에 머물러야 하잖아요. (좌중 웃음) -당시 SBS에서 함께 일한 장항준 감독님의 추억을 들어보니, 권위적이지 않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코미디 감각이 좋아서 무대감독과 작가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은 AD였다고요. 입봉할 때 모두 같이 일하고 싶어했다는데요.=글쎄요. ENG 카메라 들고 혼자 나가서 한 꼭지를 만들어오는 건 잘하는 편이었어요. 가요프로 출연을 사양하는 015B의 그림을 만드느라 콘서트에서 누군가 찍어온 영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당사자들이 흡족해하기도 했어요. 반면 공개방송에서 바람을 잡거나 하는 일은 아주 괴로웠어요. -송재정 작가는 &lt;순풍산부인과&gt;부터 &lt;거침없이 하이킥&gt;까지 김병욱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함께 쓴 공동창작자입니다. 어떻게 만났고 장기적 파트너십에 대한 확신을 굳힌 까닭은 무엇이었습니까?=&lt;순풍산부인과&gt; 아이디어 작가로 처음 만났어요. 방송 시작 1년 뒤 김의찬, 정진영 작가가 그만두자 빈자리가 컸는데 가장 잘 메워준 사람이 송재정 작가였어요. 글도 잘 쓰지만 구성 재주가 탁월해요. 이야기를 뒤엎어서 시간을 역순으로 묶는다거나 미스터리로 푸는 구성은 거의 송 작가가 한 거예요. 성향을 보면 제가 여성적이고 송 작가가 남성적이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에피소드는 제가 쓴 것이 많고 몹시 웃었다고 하면 송 작가가 쓴 예가 많아요. 그래서 코미디 감각이 비슷하면서도 보완이 돼요. 예를 들어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에서 재벌집 가정부로 일하는 소유진이 우연히 만난 친구 앞에서 그 집 조카인 척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중에 소유진이 식구인 척 행동하는 부분은 송 작가가, 마지막에 친구에게 들켜서 눈물 짓는 장면은 제가 썼죠. 제 연출력이 부족해 송재정 작가의 대본을 제대로 못 살리는 미안한 경우도 많아요. -&lt;거침없이 하이킥&gt;은 파격적으로 일일드라마 시간대인 오후 8시20분에 편성됐습니다. 예를 들어 밤 11시대 시트콤이라면 컬트적인 색깔이 있겠고 저녁 종합뉴스 직후라면 ‘디저트’다운 맛을 고려할 것 같아요. 방송 현장에서 ‘저녁 8시대의 서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저녁 8시는 방송의 메인 요리에 해당되니까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서사를 요구받죠. 30∼50대 주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필요해요. 문희와 해미의 고부간의 갈등도 그래서 만든 설정 중 하나죠. 만약 &lt;거침없이 하이킥&gt;이 조기 종영할 경우 시트콤이 공중파에서 전혀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 부담이 있었어요. 시트콤적 방법이든 일일드라마적 방법이든 시청률 12%선까지는 안착을 시켜야 했어요. -조기 종영된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까지 네편의 시트콤을 방송한 SBS를 떠나 MBC로 채널을 옮겼습니다. MBC적인 요소라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저렴한 제작비에 시청률 웬만큼 내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취급하다가 그렇지 못하면 용도 폐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MBC는 평가 기준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책임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이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가 시청률과 관계없이 가능성이 있다면 인정해주는 분위기예요. 스타 시스템에 의존만 하지 않고 스타가 없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채널의 실험정신도 좋고요. 세트 때깔도 좋죠. -&lt;순풍산부인과&gt;부터 &lt;거침없이 하이킥&gt;까지 만든 시트콤 다섯편을 하나의 흐름으로 놓고 볼 때 각 작품이 차지하는 단계나 발전을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lt;거침없이 하이킥&gt;이 &lt;똑바로 살아라&gt; &lt;순풍산부인과&gt;의 포스를 못 따른다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거예요. 전 음악에 관심이 없어서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중에 &lt;난 알아요&gt;가 제일 좋고 뒤에 나온 노래는 좀 어렵거든요. 제 입장에선 &lt;난 알아요&gt; 같은 노래만 해줬으면 싶지만, 서태지로서는 &lt;난 알아요&gt;가 부끄러울 수도 있어요. 저는 &lt;순풍산부인과&gt;와 &lt;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gt;는 많이 부끄러워요. 두 작품은 전개가 단순해서 처음을 보면 뒤를 짐작할 수 있죠. 그런데 &lt;똑바로 살아라&gt;에 오면 후반을 예상하지 못해요. 나아가 &lt;똑바로 살아라&gt;까지는 에피소드의 횟수를 바꿔도 무관했는데 &lt;거침없이 하이킥&gt;에 오면 추리적 요소가 들어가고 감정선이 세밀해져서 순서 바꾸기가 불가능해요. 긴 호흡의 서사에서 구성 밀도가 높아진 거죠. 그런 면에서는 진일보, 아니 진이보했어요. 연출의 기술적 측면을 보면 &lt;똑바로 살아라&gt;까지와 달리 &lt;거침없이 하이킥&gt; 첫주 방영분은 원하는 만큼 ENG로 찍었어요. 시청자가 보는 그림은 비슷하지만, ENG를 쓰지 않고 스튜디오 조정실에 제가 올라가 1, 2, 3번 카메라를 놓고 그냥 찍으면 연기자의 표정이나 앵글 하나하나를 제어하지 못해요. 제 필모그래피를 만든다면 &lt;똑바로 살아라&gt;부터 포함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언급 안 하셨는데 저는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가 상당히 야심적인 기획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지금까지와 다른 것을 해보자는 의욕이 노골적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장기 서사와 주간 시트콤의 주기를 같이 살려가는 구성이 흥미로웠어요. 이번 회에 던진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서도 각 에피소드를 끌고 가는.물론 그런 성취가 지금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형식을 만든 거죠. 예를 들어 민용이 신지가 결혼반지를 팔아버린 줄 알고 자기 반지를 버리는데, 정작 신지는 반지를 간직하고 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그 때 반지는 한 에피소드의 마무리지만 더 긴 멜로의 복선이기도 해요. 이렇게 두 가지를 취하는 작법을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를 통해 배웠어요. &lt;똑바로 살아라&gt;가 구성에서 진일보했다면 &lt;귀엽거나 미치거나&gt;는 콘티뉴이티를 살린 거죠. 그런데 &lt;거침없이 하이킥&gt;은 일일시트콤이지만 개성댁 미스터리 등을 도입해 연속성을 강화했어요. 그게 꼭 시청자에게도 더 재미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치열한 고민이 있는 거죠. -&lt;매거진t&gt;의 강명석 편집위원이 UCC 시대에 맞는 성공작이라고 &lt;거침없이 하이킥&gt;을 평했더군요. 그동안 &lt;개그콘서트&gt; 같은 스탠딩 코미디들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시트콤 작가로서 웃음의 코드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십니까?=‘마빡이’를 보면 이마를 때리다가 힘든 나머지 그들의 속내나 방송 뒷이야기가 나와요. 지금은 만든 콩트보다 그런 사적인 진실과 사람의 본질이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는 시대 같아요. 우리 시트콤은 언제나 사람간의 갈등에서 벌어지는 코미디라 유행과는 거리가 있죠. 우리의 수용자층은 &lt;개그야&gt;나 &lt;개그콘서트&gt; 팬보다 멤버들의 갈등이 드러나는 &lt;무한도전&gt;의 시청자와 겹친다고 봐요. -&lt;거침없이 하이킥&gt; 초반 마루 밑에 개성댁의 시체가 몇회에 걸쳐 누워 있었습니다. 잘린 귀까지 등장했죠. &lt;블루 벨벳&gt;도 생각나고, 배경인 흑석동이 ‘트윈 픽스’로 보이더군요.=데이비드 린치라니, 이 실력과 제작비로 어림도 없죠. 이번 작품에서 우리의 모토는 무엇보다 ‘변신’이었어요. &lt;위기의 주부들&gt; 벤치마킹도 좋지만, 그보다 우리의 기존 스타일에 대한 지겨움을 털고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시청자가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좀 어색하더라도 초반에 “어딘가 다르다”라고 보이는 효과가 중요했죠. 개성댁 미스터리는 일상의 표면 밑을 말하는 이야기죠. 우리 사회도 점점 한 개인의 삶의 실체를 알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잖아요. 유영철 같은 사람이 나오기도 하고, 굉장히 특이하고 기괴한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어디선가 살고 있을 수도 있고. 원래 기획은 거창했어요. 모든 주변 인물에게 비밀을 주려고 했죠. 이를테면 풍파고 학생 중에 흑인 혼혈학생이 한명 있는데 알고 보니 이집트 왕자였다든가. (좌중 폭소)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 듀엣은 &lt;똑바로 살아라&gt;의 노민정-노형욱 조예요.-지금까지 전작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의 듀엣을 고르다면요?=내가 제일 사랑하는 건 &lt;똑바로 살아라&gt;의 노민정-노형욱 조예요. 민정이는 생글거리며 괴상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인물이고 형욱이는 비록 꼴찌지만 아주 평범한 가치관을 가진 아이거든요. 둘이 벌이는 해프닝은 그런 차이의 충돌인데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lt;거침없이 하이킥&gt;에서는 해미가 강하죠. 누구와 붙여도 재미있어요. -서민정씨에게 여쭤보니 처음 &lt;똑바로 살아라&gt;에 캐스팅했을 때 “내가 연기 가르쳐줄 테니 연기학원 다니지 말라. 네 안에 좋은 게 많으니 그대로 그려주겠다”고 하셨다면서요?=연기학원 연기가 어떤지 아시잖아요? 흔히 젊은 연기자들의 발성을 많이 지적하는데 전 대사가 틀려도 감정이 진실하면 좋아요. &lt;인간극장&gt;을 보면 사람들의 싸우는 모습이 드라마처럼 딱 맞지 않아요. 영화 &lt;아무도 모른다&gt;에서 어린 동생이 갑자기 사고로 죽는 장면은 아무 복선없이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어설퍼 보이게 찍었더라고요. 갈수록 그런 것들에 마음이 끌려요. -감독님 작품의 캐릭터 가운데 배우가 갖고 있는 요소를 200% 활용한 성공적 케이스로 박영규, 이응경, 홍리나, 천정명씨 등이 생각나는데요.=시트콤의 환경에 맞춘 불가피한 방식이기도 해요. 배우들에게 시트콤은 부업이라 미니시리즈처럼 승마를 가르친다든가 체중조절 같은 변신을 요구할 수는 없거든요. 이미 있는 걸 이용해야 배우가 수월하니까 수동적으로 관찰해서 뽑아내야죠. -서민정씨는 &lt;똑바로 살아라&gt;에서 노민정, &lt;거침없이 하이킥&gt;에서 서민정 선생을 연기하는데 둘 다 엉뚱하지만 타인에게 반응하는 방식은 반대라 재미있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가장 자랑스런 캐릭터로 노민정을 꼽으셨는데요. 서민정씨 본인은, 연기경험도 훈련도 전무한 자신을 데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님이 창조한 캐릭터라 그럴 거라고 추측하더군요. 혹시 노민정은 감독님이 꿈꾸는 100%의 여자아이 캐릭터인가요? (웃음)=우리 인물들이 대개 어디선가 본 듯한 현실적 캐릭터인데 노민정은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준하는 영규, 이순재는 오지명식으로 유형에 대입할 수 있는데 노민정은 유형이 없죠. 노민정과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서민정은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해도 좋아요. 예컨대 &lt;똑바로 살아라&gt;의 민정은 속엣말- 보이스 오버 대사- 이 거의 없었어요. 반면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민정은 계속 혼잣말을 하며 노심초사하고 짜증날 정도로 남을 신경쓰죠. 서민정은 똑같은 표정으로 웃지만 성격은 딴판인 거예요. 실제 서민정과 닮은 건 서민정 선생쪽이에요. “정말요?” 반문하는 버릇도 본인 말투예요. -촬영현장에서 연기자를 한 사람씩 불러서 앞으로 다가올 에피소드에 대해 조언하고 방송이 나오면 일일이 모니터링을 해주신다고 들었어요. 그처럼 신경쓴 캐릭터들이 웬만큼 자리를 잡으면 한데 모아놓기만 해도 저절로 이야기가 생기는 흐뭇한 단계가 올 텐데요.=그걸 가리켜 “가을걷이가 다가온다”고 표현해요. 그래서 네티즌이 ‘괴물준하’, ‘야동순재’라고 캐릭터의 별명을 부르는 것이 기뻐요. 그게 다 하나하나 벼이삭이 여물어가는 거니까. 전복에 대한 상상이 시트콤을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돼요.-지난 몇년간 시트콤을 만들며 가정과 직장, 현관부터 베란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작가들과 함께 고민하며 살아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공중파 매체라서 다루지 못한 내용도 있나요?=없어요. 우리는 케이블에 어울리지 않아요. 케이블은 비주류적 감성을 살리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테면 &lt;안녕, 프란체스카&gt;의 노도철 PD나 신정구 작가와 비교할 만큼 마이너한 감수성도 아니거든요. 또 &lt;가족연애사&gt;처럼 본격적인 섹스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욕구도 없고요. -공중파는 족쇄가 아닌 거군요. 반대로 시트콤이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가 소재로 건드리지 않는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고 느낀 적은 있나요?=우리가 해온 이야기들이 거의 다 그렇지 않을까요? 드라마가 다룰 수 있는 감성은 아주 제한적이잖아요.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사랑하는 얘기, 법정드라마는 법정에서 사랑하는 이야기가 빠지면 안 된다거나. 시트콤은 드라마가 다룰 수 없는 작은 이야기죠. 30분이라는 시간도 적당해요. 60분을 이야기하면 인생을 천착해야 하는데 30분은 겉핥기지만 적당히 짚어줄 것만 짚어주고 끝낼 수 있어요. -모자이크 처리된 화장실 장면은 김병욱 시트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어요. 급기야 &lt;거침없이 하이킥&gt;에서는 똥의 1인칭 내레이션까지 나왔는데요.=저희가 다듬는 걸 싫어해요. 사회의 편견도 그대로 까발리는 걸 좋아하고, 언어도 욕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지나치게 방송용으로 순화하는 것이 싫어서 “지랄”이라는 말도 막 쓰죠. 좋은 소재를 두고 차선을 쓰기 싫은 거죠. 이를테면 &lt;거침없이 하이킥&gt;에서 시어머니 문희가 평소에 깔끔하고 깐깐한 며느리의 똥으로 변기가 막힌 걸 보고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그걸 똥이 아닌 무엇으로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맛이 덜 산다고 봐요. 문희가 아들의 방귀냄새가 혼탁해진 것을 염려해 개선에 힘쓰는 ‘방구보감’편은, 정말 강조하려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lt;가위손&gt;의 눈발을 방귀에 날리는 밀가루로 패러디한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더러운 걸로 시청률 올린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조용하고 점잖은 인상이시지만 얼핏 마음속의 분노가 비칠 때가 있어요.=분노 많아요. 어떤 것은 아주 쪼잔한 상처라 말씀드리기도 뭣해요. 복수할 때도 있어요. 사람을 만나면 상처를 잘 입는데 그걸 내색은 못하니까 분노가 되는 거죠. 시트콤이라는 대접받지 못하는 장르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가진 원한 같은 것일 수도 있죠. 연기자들이 시트콤한다고 무시당한 이야기를 들으면 같이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요.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도 알 것 같아요. 전복하고픈 욕구는 있는데 쉽지 않고 그만큼 영리하지 못하니까. 그 분은 같은 말도 평범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이너의 위치에서는 매력적인 인물인데 그 화법이 대통령 자리에는 안 어울리는 거죠. 방송계 경력도 쌓였지만 저는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소수자처럼 느껴요. 전복에 대한 상상이 시트콤을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돼요. 다른 눈으로 현실을 보니까. 하지만 정말 메이저가 됐을 때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B급 영화감독이 큰 예산을 주면 이상한 영화를 만들 듯. -영화 연출의 의욕을 밝히신 지는 오래됐습니다. &lt;거침없이 하이킥&gt;이 일일시트콤으로서는 일단 마지막 작품이라는 말씀도 들었는데요. 시트콤, 드라마, 영화가 무슨 봉건시대 사농공상 같은 서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트콤이라서 빛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는 터라 아쉽기도 합니다.=일일극은 이제 체력이 달려서 못해요. 그런데 말씀하신 일종의 ‘사농공상’ 이 현실적으로 있어요. 제가 영화를 한편 하고 나면 드라마를 맡을 수 있어도 그전에는 어려울 거예요. 억울하지만 시트콤이라 만듦새에서 용서받는 부분도 있으니 괜찮아요. 영화도 좋겠고, 케이블에서 16부작이나 8부작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작품을 보면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삶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보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도 큰 기대가 없고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결론에 이를 텐데요.=세상을 바꾸려는 욕심은 없는데 작은 항변의 욕구는 있어요. PD나 작가나 그것마저 없으면 문제가 있는 거죠. 송재정 작가와 함께 준비해온 영화가 있는데 &lt;그때 그사람들&gt;과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통하는 데가 있죠. 황우석 박사 사태에서 단적으로 보듯, 사회적으로 무거운 지위와 책임을 가진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놀랄 만큼 황폐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 때가 많잖아요? 사람들이 모두 속고 있는 거죠. 그들은 설마 나처럼 무책임하거나 미숙하지 않겠지 믿는 사람들의 피라미드인 거예요. (웃음) 어떤 사람에게 사회적 책무와 권력을 줄 때는 그만한 성숙한 정신을 기대한 것인데, 우리 사회가 실은 굉장히 위험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이죠. 코미디를 만들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냉소주의가 우리 작업의 토대 같아요. (글) 김혜리 vermeer@cine21.com(사진) 손홍주 lightson@cine21.com저작권자 ⓒ 씨네21.(www.cine21.com)--></td></tr></table>]]></description>
					<pubDate>Tue, 30 Jan 2007 19:21: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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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DATA[&#60;시사저널&#62;, 알고보니 'BBC 표절']]></title>
					<link>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15759</link>
					<author><![CDATA[한길]]></author>
					<description><![CDATA[<table><tr><td>&lt;시사저널&gt;, 알고보니 'BBC 표절'[릴레이 기고 ⑪] 금창태 사장님, 899호와 900호는 결코 '짝퉁'이 아닙니다&nbsp;&nbsp;정태인(ctain) 기자&nbsp;&nbsp;&nbsp; 금창태 사장님!일부 언론은 저를 타고난 독설가인 양 묘사하고 있지만 실은 천성이 모질지를 못합니다. 해서 형식상으로도 부드러울 수밖에 없는 편지로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미FTA 덕에 &lt;시사저널&gt;에도 몇 번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원래 질긴 것인지, 그래서 이른바 '&lt;시사저널&gt; 사태'도 모른 척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여 시사모(sisalove.com)에 실린 사장님의 글을 읽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습니다.한 마디로 이철현 기자가 "익명의 제보자가 제보한 일방적이고 왜곡된 내용을 토대로 (삼성) 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서 거론되는 CEO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결국 민형사상의 문제가 될 것을 우려... <a href='http://blog.dreamwiz.com/jjindolly/5736224 '>more...</a><!--&lt;시사저널&gt;, 알고보니 'BBC 표절'[릴레이 기고 ⑪] 금창태 사장님, 899호와 900호는 결코 '짝퉁'이 아닙니다&nbsp;&nbsp;정태인(ctain) 기자&nbsp;&nbsp;&nbsp; 금창태 사장님!일부 언론은 저를 타고난 독설가인 양 묘사하고 있지만 실은 천성이 모질지를 못합니다. 해서 형식상으로도 부드러울 수밖에 없는 편지로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한미FTA 덕에 &lt;시사저널&gt;에도 몇 번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원래 질긴 것인지, 그래서 이른바 '&lt;시사저널&gt; 사태'도 모른 척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여 시사모(sisalove.com)에 실린 사장님의 글을 읽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습니다.한 마디로 이철현 기자가 "익명의 제보자가 제보한 일방적이고 왜곡된 내용을 토대로 (삼성) 그룹은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서 거론되는 CEO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결국 민형사상의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서 기사를 뺐다는 것입니다.특히 사장님께서 워터게이트 사건을 빌어 '소스의 신뢰성' '입증' '확인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lt;시사저널&gt;에 실리지 못한다는 원칙을 밝힌 지점에 이르러서는 "역시 그랬구나, 그래서 &lt;시사저널&gt;의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는구나" 감탄을 했습니다. 물론 이 원칙은 899호와 900호에도 적용됐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실수를 하는 모양입니다. 워낙 일하는 사람이 적으니 또한 그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알려드리는 이 사실도 위의 세 원칙에 따라 처리하시리라 믿습니다.사장님의 원칙에 감탄하고 주옥같은 900호 읽어보니...900호의 주옥같은 기사들 중에 제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기사는 73쪽에 있는 '꿈을 대출하는 '여성전용금고''입니다.홍선희 편집위원이 쓴 기사인데 영락없이 인도에 가서 쓴 글입니다. 마침 제가 빈민은행(우리나라에도 사회연대은행이 있죠)의 원리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지라,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을 검색했습니다. 단번에 비슷한 글을 찾았습니다. 영국의 BBC에서 12월 28일에 방송한 'India's bank for women(☞ 해당 기사 바로가기)'이라는 기사죠.그런데, 아니 이럴 수가! 홍선희 위원은 아예 이 기사를 거의 다 번역을 했습니다. 지금 바로 클릭만 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홍 위원은 이 '신뢰할 수 있는 소스'를 밝히지 않았습니다.바로 의문이 생깁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저야 홍 위원이 인도 만데쉬를 취재해서 쓴 글이라고 믿었습니다만(천연덕스럽게 사진까지 실렸으니까요), 사장님 이하 편집진은 홍 위원이 인도에 갈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았을텐데 어떻게 '확인 과정'에서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았을까요? 홍 위원이 혹시 거짓말로 입증을 했나요? ▲ BBC 홈페이지에 게재된 'India's bank for women' 기사. ⓒ BBC사장님은 삼성의 CEO들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까봐 걱정을 하셨다지만, 이건 완벽한 표절입니다. 만일 BBC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이철현 기자의 기사는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충분하지만 이건 정말 한오라기의 변명도 불가능한 국제적 망신입니다. 이 사실이 로이터같은 통신사의 손을 거치면 &lt;시사저널&gt;은 문을 닫아야 할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제가 다른 기사도 의심하는 건 당연합니다. 홍 위원의 또 다른 기사 '골드미스를 잡아라, 돈이 되리니'는 조선닷컴에서 옮겨왔더군요. 혹시나 해서 다른 기사도 검색해 봤더니 아…, 우리의 다른 위원들 글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다른 기사들 원본의 인터넷 주소도 시사모(www.sisalove.com)에 밝혀 놓겠습니다).한국 언론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적나라한 '표절'이 일시에 벌어진 상황이라고 해도 그리 큰 과장은 아닐 겁니다. 심지어 899호에는 다른 지면에 실린 글을 다시 &lt;시사저널&gt;에 옮겨놓은 자기표절도 있더군요. 외국언론 표절, 국내언론 표절에 자기표절까지 혹자는 899호와 900호를 '짝퉁'이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짝퉁'이라면 원본 비슷해야 하는데 이건 결코 아닙니다.몇개의 일간지 또는 방송 기사와 인터넷을 편집하는 것은,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에 이미 발간된 다른 매체의 기사에 나오는 문장과 독특한 표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은, 우리가 아는 &lt;시사저널&gt;이 아닙니다. 그런 기사들이, 격조가 지나쳐서 때로는 오만스럽게까지 보이던 저 &lt;시사저널&gt;의 '짝퉁'일 리가 없습니다. 문득 현재의 이 기사들은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두 번 연속 커버스토리를 장식한 정치기사(저는 경제학을 해서 그런지 판에 박힌 정치'소설'은 기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만)를 제외하고는 독창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위기는 기회이고 인생은 새옹지마니까요. ▲ '시사저널 불법 제작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앞에서 시사저널 노조원과 언론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lt;시사저널&gt;의 '시사'는 아시다시피 영어로 'current affairs'입니다. 그런데 899·900호에서 다룬 것은 대부분 'old affairs'이니 딱 구사(舊事)가 맞습니다.사실 우리 언론의 큰 병폐 중 하나가 문제가 됐을 당시만 와글와글하다가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후속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니, 지금처럼 다른 언론에서 문제가 된 것을 추려내어 다시 정리하고 그 후일담을 잠깐 덧붙여 독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도 아주 귀한 사업모델입니다. 그러니 &lt;구사저널&gt;로 제호를 새로 신청하시지요. 더구나 사장님 이하 현 편집진들의 구사(救社)심과도 절절하게 통하는 바 있으니 제 생각에 &lt;구사저널&gt;은 금상첨화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입니다.별로 상업성도 없는 &lt;시사저널&gt;은 파업까지 하면서 거기 목매는 사람들에게 돌려주시는 것 역시 시의적절이고 안성맞춤입니다. &lt;시사&gt; 돌려주시고 &lt;구사&gt; 만드시죠저는 사장님께서 이 제의를 흔쾌히 받아 주시리라 믿습니다.제호를 바꾸면서 앞으로 "&lt;구사저널&gt;은 다른 언론에 나온 것들을 번역하거나 정리할 것이다, 다만 899·900호에서는 편집 방침이 바뀐 것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일부 실수가 있었다" 이렇게 선언하시면 BBC 표절 건도 무리없이 넘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지 않으신다면 당장 BBC에 제보를 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참고로 저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비지팅 스칼라를 한 관계로, 이런 사실을 알려주면 자기 일처럼 나설 영국 지식인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가뜩이나 심사가 복잡하실텐데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01-18 11:40ⓒ 2007 OhmyNews--></td></tr></table>]]></description>
					<pubDate>Fri, 19 Jan 2007 10:12:2 +0900</pubDate>
					<category><![CDATA[미디어바로보기]]></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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